항목 ID | GC0150107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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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平生儀禮 |
영어의미역 | Life Cycle Ceremony |
분야 | 생활·민속/민속 |
유형 | 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 |
지역 | 경상북도 울릉군 |
집필자 | 김기봉 |
[정의]
경상북도 울릉군에서 태어나 죽기까지 중요한 단계마다 지내는 의례.
[개설]
평생의례는 일생의례 또는 통과의례라고 하며, 인간이 한 세상을 살아가면서 일생의 중요한 단계마다 지내는 의례를 말한다. 출생하기 전, 기자 풍속, 산속(産俗), 성년, 혼례, 회갑, 죽음, 제례 등에 이르기까지 누구나 한 번 거치는 의례를 총칭하여 이르는 말이다. 울릉도의 평생의례는 육지와 구분되지 않는다. 출산 의례부터 백일과 돌, 관례, 혼례, 회갑, 상례 등을 모두 행하였다. 평생의례의 대부분은 개인의 경제력이 좋고 나쁨에 따라서 그 규모나 행해지는 것들이 정해진다.
[출산 의례]
출산 의례는 아들을 얻기 위한 기자 의례에서 태교와 태몽 그리고 삼칠·백일·돌에 이르기까지의 과정을 의미한다. 육지와 마찬가지로 울릉도에서도 역시 아들을 낳기 위한 바람이 컸으며, 이를 위한 다양한 방법들이 전해졌다. 아들을 많이 낳은 여자의 속옷을 빌려 입거나 아들을 잘 낳는다는 장소에서 기원을 하는 등도 다른 곳과 마찬가지이고, 울릉도에서만의 특별한 행위는 없었다.
태몽과 태교 역시 육지와 유사하다. 먹을 것이 부족했던 이곳에서 백일은 거의 찾아보기 힘들며 돌은 아들의 경우에도 귀한 자식에 한해서 제한적으로 행해졌다. 제사 때도 쌀밥을 올리기 힘들었던 울릉도에서 백일에 백설기를 돌리고 돌잔치에 돌떡을 돌리기는 어려웠고 대개는 조촐하게 또는 그나마도 지나치는 경우가 많았다.
[관례]
관례는 아이가 자라 15살이 되면 머리를 올리고 갓을 쓰게 함으로써 어른으로 대접받을 수 있는 의례인데, 다른 곳과 마찬가지로 관례가 행해졌다고 생각되지만 그 내용은 확인이 어렵다. 있었다 하더라도 생활이 어려운 이곳에서 육지와 같이 관례가 크게 성행하지는 않았던 것으로 보이며, 본격적으로 개척이 이루어진 시기에는 이미 육지에서도 관례 의식이 일부 가문을 제외하고는 중단되었기 때문에 더욱 그러했을 것이다.
[혼례]
혼례는 일생에서 가장 중요한 의례이며, 개인에게는 인생의 전환점에 해당한다. 울릉도에서도 혼례는 의식 중 가장 큰 의례로 여겨졌다. 가마를 타고 신부의 집에 가서 혼례가 이루어지는 것은 다른 지역과 마찬가지이다. 육지 처녀를 신부로 맞아들이지 않는 한 대체로 시댁과 친정이 가까운 거리에 있었다는 게 다른 점이다. 혼례는 큰 마을 잔치이었다. 식량이 부족했던 울릉도 지방에서 한 집안의 행사는 곧 마을의 행사로, 특히 경제적으로 부유한 집의 혼례는 온 마을 사람들이 참여하여 그 날을 함께 즐겼다고 전해진다.
[상례]
상례는 죽은 뒤에 지내는 의례이다. 임종·수시·초혼·성복·매장·우제·담제 등으로 구성되어 여러 복잡한 과정을 거치지만, 오늘날에는 병원에서 행해짐에 따라 그 과정이 많이 간소화되었다. 울릉도에서의 상례 절차는 다른 지역과 구분되지 않으며, 다만 평지가 부족하여 묘를 모두 산에다 쓴다. 평지에는 농사를 지어야 하므로 대부분 묘는 모두 산중턱에 위치하고, 이 때문에 설날에는 성묘를 하러 가지 않는 또 다른 풍습이 생겨났다.
설날 성묘를 하러 가기에는 산중턱에 위치한 묘들의 눈이 녹지 않기 때문에 접근할 수 없어 설날에는 성묘를 하러 가지 않는다. 또한 추석에도 성묘하러 가지 않고, 청명에 주로 성묘를 행하는데, 이는 추석에는 오징어잡이로 한창 바쁜 시기이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