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700137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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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東上-生計-維持- |
영어공식명칭 | A Life that earns living to Dongsang Gotgam(Dried Persimmon) |
분야 | 생활·민속/생활 |
유형 | 개념 용어/개념 용어(기획) |
지역 | 전라북도 완주군 동상면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박기인 |
[정의]
전라북도 완주군 동상면 일대에서 생산하고 있는 과일 특산물.
[개설]
전라북도 완주군 동상면 일대에서는 예로부터 특산물로 곶감을 생산해 왔으며, 조선시대에는 씨 없는 동상 곶감을 왕실에 진상하였다고 전한다. 유교사회인 조선에서 감나무는 널리 사랑받아왔다. 잎이 넓어서 옛날에 글씨 연습을 하기에 좋았으므로 문(文)이 있고, 나무가 단단하여 화살촉 재료가 되기 때문에 무(武)가 있으며, 열매의 겉과 속이 똑같이 붉어서 표리가 동일하므로 충(忠)이 있고, 노인이 치아가 없어도 홍시를 먹을 수 있어서 효(孝)가 있으며, 서리가 내리는 늦가을까지 열매가 가지에 달려 있으므로 절(節)이 있어서, 문무충절효(文武忠節孝)의 5절을 갖춘 나무라고 하였다. 또 나무 심재는 까맣고 잎은 푸르며 꽃은 노랗고 열매는 붉으며 말린 곶감에서는 흰빛의 가루가 나오므로 5색을 모두 갖춘 나무라고 하여 예찬하기도 하였다. 또한 감나무는 예로부터 일곱 가지 덕이 있다 하여 예찬 되어온 나무다. 첫째는 수명이 길고, 둘째는 그늘이 짙으며, 셋째는 새가 둥지를 틀지 않고, 넷째는 벌레가 생기지 않으며, 다섯째는 가을에 단풍이 아름답고, 여섯째는 열매가 맛이 있으며, 일곱째는 낙엽이 훌륭한 거름이 된다는 것이다.
전라북도 완주군 동상면 일대에서 생산되는 고종시 감나무는 해발고도 400m 이상 지대에서 자라고, 일교차가 큰 산간지방에서 생산되어 씨가 생성되지 않는다. 동상면의 감을 껍질을 벗기어 건조한 후 숙성 과정을 거치면 겉껍질이 얇고 질감이 부드러워 여타 다른 곶감에 비해 월등히 우수한 맛을 낸다. 전라북도 완주군 동상면 수만리에서 800년 이상 살아온 것으로 추정되는 고종시 감나무의 시조목에서는 현재까지도 감이 수확되고 있다. 또한, 산간지방에서 자연 발아된 고욤나무에 고종시 감나무의 접순을 접목하여 많은 수의 고종시 감나무가 현재 동상면 일대에서 자라나고 있다.
[탱글탱글한 주황색 감이 익는 마을, 동상]
전라북도 완주군 동상면 일대는 가을이 되면 산자락도 길거리도 주홍빛 감들로 덮여 있어 관광객이 부쩍 많아진다. 주렁주렁 열린 감을 수확하여 감 껍질을 깎고 감 타래를 만드는 등 동상면 주민들의 손길이 더욱 분주해지는 계절이다. 전라북도 완주군 동상면 주민들은 절기상 한로를 전후해서는 새벽부터 운장산과 그 일대의 산으로 올라가 감을 딴다. 고종시 감나무는 반 직립성이며 잎사귀 길이는 약 15㎝이고 잎사귀 폭은 8㎝ 정도이다. 꽃은 5월 하순에 피고 열매인 감은 익는 시기가 10월 중하순이며 과실의 무게는 160g 선이다. 황색 및 홍색을 띠고 당도는 20Brix 정도로 나타나며, 주로 곶감용으로 많이 쓰이고 있다. 동상면에서의 감 생산 농가 수는 128가구 정도 되며 한 해에 1339.2톤가량을 수확한다. 절기상 한로를 전후해 딱딱하고 색깔이 주황색으로 물든 감을 수확하여 저온 저장고에 대략 1개월 정도를 홍시가 되지 않을 정도의 온도로 저장하고 11월 중순쯤에 껍질을 벗기어 햇빛과 바람이 잘 드는 곳에서 적게는 45일, 길게는 60~70일 정도를 건조하여 동상 곶감을 생산한다.
[호랑이도 무서워한 동상 고종시 곶감]
우리나라 곶감의 역사는 고려 명종[1138년] 때 고음에 대한 기록이 있고, 원종[1284년] 때 『농상집요』에도 기록이 남아 있으며, 조선시대 『국조오례의』에 중추제 제물로 사용했다는 기록이 있고 조선 현종[1660년]때 구황활용에 곶감, 홍시, 감초 만드는 법에 대한 기록이 남아 있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곶감 제조에 사용되는 감 품종은 경상북도 상주시의 둥시, 충청북도 영동군의 둥시, 경상남도 함안군의 수시, 경상북도 예천군의 은평준시, 그리고 전라북도 완주군 동상면의 고종시 등이 있다. 곶감용으로 좋은 감의 품종은 과실이 크고 당도가 높아야 하며 육질은 점질이나 섬유질이 적고 종자가 없거나 적은 것이 좋다. 양질의 곶감을 생산하기 위한 좋은 품종의 감은 평원형인 둥시, 수시, 월하시와 장형인 고종시, 단성시 등이 좋다. 이런 감들을 수확한 후 건조 방법으로는 천일 건조(天日乾燥)[볕에 말리는 것]와 인공 건조가 있는데, 천일 건조에 적합한 곳은 북서 계절풍이 강하여 통풍이 잘 되어야 하며 먼지 등이 날리지 않는 깨끗한 장소가 이상적이다. 그러나 천일 건조의 경우 기후에 따른 곶감의 품질에 영향이 크기 때문에 열풍 건조 등 인공 건조 또는 천일 건조 후 인공 건조를 병행하는 절충식 건조 방법이 상품화율 향상에 도움이 된다.
전라북도 완주군 동상면에서 생산되는 동상 고종시 곶감은 옛날 방식 그대로 만들어진다. 찬 이슬이 맺혀 감이 물렁물렁해지는 한로 전후로 감을 딴 뒤 겉껍질만을 얇게 벗겨 감 걸이에 걸어 건조덕에서 건조 숙성시켜 곶감을 생산하는 것이다. 한로 전후에 수확한 감은 저온 저장고에 0℃로 저장한다. 보통 감은 많은 수분과 함께 무기염류나 당을 비롯하여 각종 성분을 많이 함유하고 있어 어는 온도가 대략 영하 1.5~2℃ 정도이므로 0℃에서 저장하면 어는 것도 방지하고 감이 익어 무르는 것도 방지할 수 있어 좋다. 대략 20~30일 정도 보관한 후 11월 10일경에 감의 껍질을 벗겨내어 건조하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다. 감의 껍질을 벗긴 후 건조 시 적정한 온도는 영상 10℃~16℃ 정도가 이상적이다.
동상 곶감은 자연건조 하에서 생산되므로 파리, 벌, 새, 벌레 등 이물질을 방지하고 위생관리를 철저히 하기 위해 건조덕에 방충망을 설치하여 감을 건조한다. 감이 건조되는 데 최적의 조건은 바람이 불어주고 햇볕이 나면서 온도가 13℃~16℃ 정도를 유지해주는 것이다. 적절한 온도가 감을 말랑말랑하게 해주면 또 바람이 감이 갖고 있던 수분을 빼주어 곶감이 되어 간다. 만일 온도가 높고 바람이 없으면 감은 마르지 않고 곯아버려 식초 냄새가 나게 된다. 또한 바람만 있고 온도가 낮으면 겉만 마르고 속은 아직도 떫어 질 좋은 곶감이 되지 않는다. 그러므로 해발고도가 적당하고 햇볕이 좋으며 바람도 적당한 동상면 일대가 감 건조에 최적의 조건을 갖고 있어, 품질 좋은 동상 고종시 곶감이 생산되는 것이다. 이렇게 껍질을 벗겨 건조된 감은 겉 표면은 마르고 속이 숙성되어 타닌 성분이 제거된 후 감 걸이에서 따서 곶감 전용 채반에 담아 후숙성을 해야 한다. 90% 정도 숙성된 곶감을 채반에서 흔들어주거나 하루 세 번 자리 변동을 시킴으로써 색상이 같고 빠른 후숙성을 유도할 수 있다. 채반에서 3~4일은 햇볕에서 건조한 후에 햇볕이 없는 곳으로 옮겨 다시 건조하면 명품 동상 고종시 곶감이 생산된다. 동상 고종시 곶감의 명품 곶감만 포장하여 영하 10℃ 정도에서 저장하나, 장기간 저장을 위해서는 영하 20℃ 정도의 저온에 저장하여야 한다. 동상면에서는 연간 약 1,000동, 즉 일천만 개의 곶감이 생산되어 시중에 유통되고 있다.
[동상 곶감의 효능]
일반적으로 곶감은 여덟 가지 효능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곶감은 비타민A와 비타민C가 풍부하고, 타닌 성분으로 인해 설사를 멎게 하고, 또한 모세혈관을 튼튼하게 하여 고혈압을 예방한다. 숙취를 해소해주고 비위를 강화해 목소리를 곱게 해주며 얼굴의 주근깨를 없애준다. 특히 곶감의 표면에 형성되는 하얀 가루는 시상 또는 시설이라고 불리는데 이는 정력을 강화하고, 한방에서는 기침, 딸꾹질, 만성기관지염, 숙취, 각혈, 하혈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래서 전라북도 완주군 동상면에서는 곶감을 먹을 때 하얀 가루를 털어 내고 먹는 것이 복을 차버리는 것과 같다고 말한다.
곶감을 꾸준히 먹게 되면 면역력이 향상되어 각종 질병 및 감기 예방에 효과적이다. 알코올 중독이나 음주 전후에 곶감 서너 개를 물에 넣고 적당히 달여 1컵씩 1일 3회 복용하면 효과가 좋다. 또한, 곶감은 외상에도 효과가 있다. 벌레에 물린 경우 곶감을 식초에 1개월 동안 절여둔 걸 바르기도 한다. 식초의 강한 살균 작용과 곶감의 수렴 작용으로 인해 좋은 약효를 낸다. 팔다리를 삔 경우와 같은 염좌성 질환에는 곶감을 짓찧어 붙인다. 중이염 등의 질환으로 귓속이 흔들거리거나, 빈혈로 나타나는 경우 곶감 30개와 찹쌀 두세 되로 떡을 만들어 며칠간 나누어 먹든가 국을 시원하게 끓여 1, 2주일 먹으면 청각에 효과가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목뼈를 다치면 곶감의 씨를 빼서 분마기에 곱게 찧어 팔팔 끓여서 즙을 낸다. 체에 걸러 즙만 마시면 해독 작용으로 효과가 있다. 치질로 하혈을 할 때는 곶감을 태워 가루로 만들어 1회 2돈씩 물로 복용하면 아주 효과가 유효하다. 치창에 찹쌀 1되에 곶감 6개의 비율로 넣어서 만든 곶감 떡에 밥을 쪄서 뜨거울 때 두세 개씩 먹으면 효과가 있다. 부스럼이나 화상에는 불에다 직접 말린 감이나 곶감을 바른다. 탈황, 종기가 났을 때는 입으로 씹어서 물컹해진 곶감을 반죽하여 붙이면 효과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