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전라남도 영암 지역에서 사회적인 변화를 특정한 방향으로 이끌거나 저지하기 위해 이루어지는 광범위한 집단적 행동.

[개설]

사회 운동은 구체적인 사회 문제를 해결하거나 사회 체제를 근본적으로 변혁하기 위하여 대중이 자발적으로 하는 조직적이고 집단적이며 지속적인 행위이다. 정당이나 이익 단체의 활동보다는 덜 체계적이지만 군중 행동보다는 더 조직적이고 체계적이다.

기든스(Giddens)에 의하면 현대 사회에서 사회 운동은 정치적 권리를 형성하거나 유지하는 민주적 운동, 노동 운동, 환경 운동, 평화 운동의 4가지 특수한 영역을 가지고 있으며 여성 운동, 소비자 운동도 주요한 사회 운동의 영역이다.

[변천]

한국 근현대사에서 사회 운동의 영역은 뚜렷이 구분되지는 않지만 1920년대의 청년 운동, 노동 운동, 농민 운동, 여성 운동, 소년 운동 등에서부터 시작한다고 할 수 있다. 특히 일제하에서 사회 운동은 지식인 청년들의 청년 운동이 중심이 되었다. 영암에서도 이런 경향은 두드러져 1920년 창립된 영암 청년회가 영암 노동회, 영암 소년회 등을 주도했다. 1925년 3월 영암 노동회가 결성되었다. 최판옥, 한동석 등 영암 청년회의 중심인물들이 결성한 영암 노동회는 건설 등에 종사하는 자유노동자들로 구성된 것으로 추측된다. 이들은 1925년 영암 금융 조합 신축 공사에서 임금 인상을 요구하며 파업을 벌이기도 했다.

영암 지역 농민 운동은 1930년대 사회주의 운동가들이 중심이 되어 혁명적 농민 조합 결성을 시도하면서 본격적으로 전개되었으나 일제의 탄압으로 조합 결성까지 이르지 못했다.

해방 이후 노동, 농민, 청년 등 여러 분야의 사회 운동 조직들이 만들어졌지만, 치열한 좌우 대립과 6·25 전쟁의 와중에 소멸하였다. 이승만 정권 하에서는 거의 모든 사회 조직들이 관제화되면서 사회 운동은 실제로는 거의 존재하지 못하는 상태이거나 여성 운동처럼 계몽적인 단계에 머무를 수밖에 없었다.

1980년대 이후 농민 운동과 노동 운동이 성장하면서 영암의 사회 운동을 이끌어 왔다. 농민 운동은 농민회를 중심으로 하여 수세 폐지, 우루과이 라운드 반대, FTA 반대 운동을 전개하였다. 이후 영암 지역의 사회 운동은 주로 농민 운동을 중심으로 발전해 왔다.

대불 국가 산업 단지[영암 테크노폴리스]에 공단이 건설되면서 한라 중공업[현재의 현대 삼호 중공업] 노동조합이 결성되어 노동 운동의 중심이 되었다. 한라 삼호 중공업은 1997년 노동법 개정에 반대하는 총파업을 벌였고 1999년 구조 조정에 반대하는 장기 파업 투쟁을 벌이기도 하였다. 1989년 전국 교직원 노동조합 결성 당시부터 영암 지역 교사들이 참여하였으며 이후 전국 교직원 노동조합 영암 지회는 지역 사회 운동의 중요한 일원이 되었다.

[현황]

1990년대 이후 시민 단체와 시민운동이 활발해지는 것이 사회 운동의 특징이다. 영암의 경우 목포와 인접해 있고 대불 국가 산업 단지[영암 테크노폴리스]가 목포와 같은 생활권을 형성하고 있어 목포 경실련, 목포YMCA 등 목포 지역 시민운동의 영향을 많이 받아 왔다. 그러나 최근 영암 시민 단체 협의회, 영암 여성 단체 협의회 등 시민운동 기구의 협의체 활동이 두드러지고 있다.

그러나 노동 운동의 경우 활발한 활동에도 불구하고 많은 문제점들을 안고 있다. 현대 삼호 중공업의 사내 하청 비율이 2013년 현재 73.6%에 달하는 등 급격히 늘어난 비정규직 노동자들과 사내 하청 업체의 노동자 등 많은 노동자들이 권리를 보호받고 있지 못한데다가, 2009년 이후 조선업의 불황과 복잡한 하도급 구조에 따른 임금 체불도 문제가 되고 있다. 대게 2000년대 이후 비정규직, 사내 하청, 외국인 노동자의 증가 등의 새로운 문제가 등장하고 있다. 2012년 대불 국가 산업 단지[영암 테크노폴리스] 내 가스 폭발 사고로 여성과 외국인 노동자가 사망한 사건은 최근 영암 지역 노동의 현실과 노동운동의 과제를 단적으로 보여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