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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데이터
항목 ID GC04401269
한자 佛敎
분야 종교/불교
유형 개념 용어/개념 용어(개관)
지역 전라남도 영암군
집필자 최연식

[정의]

전라남도 영암 지역에서 활동하는 석가모니를 교조로 하는 종교.

[변천]

1. 백제 시대

영암 지역의 불교는 삼국 시대 백제로부터 시작되었다. 『속고승전』과 『삼국유사(三國遺事)』에 7세기 초 백제 수도 지역에서 활동하던 혜현(慧顯[惠現])이 달나산(達拏山) 즉 월출산으로 옮겨와 수행하다 입적하였다는 이야기가 전하고 있다. 혜현 이후 월출산을 중심으로 하여 영암 지역에 불교가 전파되었을 것으로 생각된다. 실제로 2012년 월출산 남쪽의 월남사지 발굴 과정에서 대량의 백제 시대 기와가 출토되었는데, 이곳에 백제 시대의 사찰이 있었을 가능성이 높다.

2. 통일 신라 시대

백제에 이어 통일 신라에서도 불교는 지속되었다. 영암읍 개신리 사자봉 아래 있는 고려 시대 절터[사자사] 발굴 과정에서 목탑지 아래에 통일 신라의 유구가 확인되었다. 통일 신라 때에 개창되었다는 전승을 가지고 있는 월출산 북쪽의 도갑사에서도 통일 신라의 기와들이 출토되었다. 군서면 동구림리에서 발견된 석비도 불교 신앙과 관련된 것이다. 이 비에는 786년에 매향(埋香)을 하였다는 사실이 기록되어 있다. 매향은 후세에 올 부처에게 공양할 침향(沈香)을 만들기 위해 향나무를 바닷가 갯벌에 묻어두는 것으로 불교 신앙의 중요한 내용이다.

3. 고려 시대

고려 시대에는 다른 지역과 마찬가지로 영암에서도 불교가 크게 발전하였다. 읍치 가까이에 있던 성풍사(聖風寺)는 지역민들의 신앙 거점이 되었던 곳으로 영암군의 자복사(資福寺)였던 것으로 생각된다. 현재는 영암 성풍사지 오층 석탑[보물 제1118호]과 대형 석불의 다리 부분 일부가 남아 있으며, 석탑에서 1009년(고려 목종 12)에 건립하였다는 사실이 기록된 탑지가 출토되었다.

통일 신라 후기에 처음 창건된 것으로 생각되는 도갑사는 고려 시대 전기에 크게 발전하였다. 도갑사 주변에는 사찰 주변을 보호하기 위해 1090년(고려 선종 7)에 나라에서 건립한 국장생(國長生) 2점과 황장생(皇長生) 1점이 확인되고 있어 당시 국가의 보호를 받는 중요 사찰이었음을 알 수 있다. 영암 도갑사 오층 석탑[보물 제1433호]과 미륵전 석불도 고려 전기의 것이다.

월출산 구정봉 아래에 있던 용암사(龍巖寺)도 고려 시대의 사찰로 주변에 마애불과 2점의 석탑이 남아 있다. 영암 월출산 마애 여래 좌상[국보 제144호]은 통일 신라 말 혹은 고려 초의 것으로 보이는데, 전승에 의하면 바다를 오가는 상인들이 멀리 산꼭대기에서 비치는 신령한 빛을 따라 산 위에 올라왔다가 마애불을 보고 감동하여 절을 짓고 머물러 수도하였다고 한다.

영암에서 강진으로 넘어가는 고갯길에 있던 청풍원(淸風院)월출산 몽영암 등도 고려 시대 사찰이다. 청풍원 터에 있던 영암 성풍사지 오층 석탑[보물 제1118호]은 1970년에 전남 대학교로 옮겨졌다. 서호면 엄길리의 철암산 바위에는 1344년에 이 지역 주민들이 미타계(彌陀契)를 조직하여 매향한 사실이 새겨져 있는데, 이는 당시 불교 신앙의 구체적 모습을 알 수 있는 자료이다.

영암군과 별도의 고을로 편제되어 있던 고미현(古彌縣)[곤미현(昆湄縣), 지금의 미암면·학산면·삼호면 지역]에도 서원(西院)이라는 이름의 사찰이 있었다. 이 사찰에서 만든 종이 현재 일본 히로시마의 쇼렌지[照蓮寺]에 전해지고 있다.

4. 조선 시대

조선 시대에는 국가의 억불 정책에 의하여 불교가 크게 쇠퇴하였다. 읍치에 있던 성풍사가 철폐되고 다른 사찰들도 규모가 축소되어 운영되었다. 다만 성풍사를 대신하여 영암군 자복사로 인정받은 도갑사만이 일정한 규모를 유지하며 발전하였다. 도갑사는 이곳 출신 묘각화상 수미(守眉)세조 대에 왕실과 연결되어 총애를 받았고 이후에도 꾸준히 왕실의 후원을 받았다. 1550년(명종 5)에는 인종의 왕후였던 공의 왕대비인종의 명복을 빌기 위해 제작한 「관음 32응신도」가 봉안되기도 하였다. 이 그림은 현재 일본 교토의 지온인[知恩院]에 전해지고 있다. 17세기 중엽에도 크게 중수되었으며, 그때에 만들어진 여러 석조 유물들이 현재까지 전하고 있다.

도갑사 외에도 월출산을 비롯한 산지에 월암사, 용암사, 몽영암, 문수암, 쌍계사, 옥룡암 등 작은 사찰과 암자들이 존속되었지만 규모가 작아 그 영향력은 제한되었다. 『동국여지승람(東國輿地勝覽)』을 비롯하여 『여지도서(輿地圖書)』, 『범우고(梵宇攷)』 등의 관찬 자료는 물론 조선 후기의 읍지에도 영암 지역의 사찰은 도갑사만이 기록되어 있다[통교사, 미황사, 도솔암, 관음굴, 서방굴, 수정굴 등이 기록되어 있지만 이들은 모두 당시 영암에 속해 있던 해남 달마산에 있던 사찰들이다]. 서호면 은적산에 위치한 옥룡암의 경우 1628년(인조 6)에 이곳 승려가 사찰의 토지를 매매한 문서가 전하고 있다.

[현황]

1961년의 읍지에는 도갑사[군서면]를 비롯하여 월암사[군서면], 태산사[시종면], 법흥사[금정면], 백년사[시종면], 문수암[주지봉 아래], 망월암[신북면], 축성암[삼호면] 등이 기록되어 있었다.

2010년 현재 영암 지역에는 20여 개의 사찰들이 있는데, 도갑사를 제외하면 규모가 작은 암자급 사찰들이다. 이중 조계종에 소속된 사찰은 도갑사[군서면 도갑리]를 비롯하여 축성암[삼호읍 용당리], 법흥사[금정면 안노리], 망월사[신북면 이천리], 대혜사[학산면 은곡리] 등이고, 법화종에 소속된 사찰은 천황사[영암읍 개신리], 만덕사[시종면 만수리], 선왕사[미암면 선황리] 등이다.

그 외에 미륵암[영암읍 개신리], 송월사[영암읍 춘양리], 월천사[영암읍 춘양리], 달마정사[삼호읍 산호리], 천광암[삼호읍 난전리], 지장사[삼호읍 서호리], 오봉산암[금정면 아천리], 백은사[신북면 월평리], 선덕사[신북면 이천리], 성암사[신북면 장산리], 천지사[신북면 학동리], 약산사[시종면 옥야리], 월산사[군서면 월곡리], 월암사[군서면 월곡리], 자비암[학산면 용산리], 염불사[미암면 선황리] 등의 사찰들이 있다. 한편 일본 불교의 니치렌종(日蓮宗)과 관련된 SGI 월혜 법당[영암읍 역리]도 있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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