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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게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4401466
분야 생활·민속/생활
유형 물품·도구/물품·도구
지역 전라남도 영암군
시대 현대/현대
집필자 이명헌

[정의]

전라남도 영암 지역에서 짐을 얹어 등에 지고 나르는 데 쓰는 기구.

[개설]

지게 는 각종 짐을 얹어 어깨와 등에 메고 나르는데 사용하는 운반 농기구로 우리나라에만 있다. 지게의 종류는 보통 지게를 비롯하여 물이나 거름 따위의 액체를 통에 담아 나르는 물지게와 거름지게가 있고, 또 쪽지게·옥지게·거지게 따위가 있다. 또한 특수하게 쟁기나 극젱이만을 얹어 나르는 데 사용할 수 있도록 제작된 쟁기지게도 있다.

지게 는 보통 처음부터 쓸 사람의 키에 맞도록 제작하기 때문에 한 농가에 여러 틀의 지게가 있게 마련이다. 예컨대 아이들 것은 1m에서 큰 것은 1.5m나 되는 것도 있다. 그리고 산골에서 쓰는 지게는 비탈에서 지기 쉽도록 목발이 짧고, 반대로 들에서 쓰는 지게는 목발이 길다. 지게로 나를 수 있는 짐의 종류는 제한이 없으나 흩어지기 쉬운 거름이나 흙, 농산물을 나를 때는 발채와 함께 사용한다. 이렇게 발채를 얹은 지게를 전라남도 영암 일대에서는 바지게라고 하는데, 발채는 싸릿대나 대쪽을 결어 조개 모양으로 접고 벌릴 수 있도록 만든다. 그리고 볏단이나 보릿단과 같이 부피가 큰 물건을 나를 때는 새고자리에 작대기를 덧붙여서 쓴다.

지게 로 나를 수 있는 짐은 지는 사람의 기운에 따라 큰 차이가 있으나, 어른의 경우에는 보통 30~50㎏이 적당하다. 다만 단거리를 운반할 때는 100㎏ 이상도 가능하다.

[연원 및 변천]

지게 는 우리나라의 대표적 운반 용구의 하나로 우리가 발명한 가장 우수한 농기구다. 지게와 관련한 최초의 기록은 1690년(숙종 16)에 나온 『역어유해(譯語類解)』이다. 이 책은 청나라의 언어 교본이었던 까닭에 지게의 뜻을 풀어서 배협자(背挾子)라고 표기하였다. 그리고 『동문유해(同文類解)』[1748]와 『재물보(才物譜)』[1798]에서도 이와 같이 적었다. 1766년에 펴낸 『증보산림경제(增補山林經濟)』에는 지게를 부지기(負持機)로 표기하여 우리말에 가깝게 적었다. 이는 지게를 나타낸 ‘지기’에 ‘진다’는 뜻의 부(負)를 덧붙인 것이다. 그리고 지기(支機) 또는 지계(支械)라고도 적었다. 『방언유석(方言類釋)』 등의 문헌에서는 지게를 한문으로 배가자(背架子), 배물가자(背物架子)라고 적었다.

그러나 지게 작대기가 전라남도 무안군 양장리의 삼국 시대 유적에서 출토되었고, 최근에는 충청남도 부여군 능산리 절터에서 발채가 발견되기도 하였다. 이로써 지게가 적어도 삼국 시대 이전부터 사용된 것으로 파악되며, 지금과 같은 지게라는 명칭은 18세기 무렵에 정착되었음을 알 수 있다.

[형태]

지게 의 제작과 형태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먼저 가지가 약간 위로 뻗은 소나무나 삼나무를 반으로 갈라 두 짝을 몸통으로 삼는다. 이 두 짝을 위는 좁고 아래는 약간 벌어지도록 비스듬히 세우고 그 사이사이에 밤나무나 박달나무 같은 단단한 목재로 된 4~5개의 세장을 끼우고, 탕개[물건의 동인 줄을 죄는 물건]로 조여서 세장이 빠지지 않게 단단히 고정시킨다. 그리고 두 번째 세장[밀삐세장]과 아래 세장 사이에는 짚으로 엮은 등태를 단다. 어깨에 메는 밀삐[멜빵]는 위쪽은 밀삐세장에 아래쪽은 몸통 중간이나 목발에 맨다. 지게는 전국 어느 곳에서나 두루 사용하고 있고, 누구나 손쉽게 만들 수 있어 그 형태나 크기 등이 지역에 따라 조금씩 다르다.

영암 지역에서 쟁기나 극젱이를 논밭으로 옮기기 위해 따로 만들어 쓴 쟁기지게 또한 형태는 보통의 지게와 비슷하나 가지와 등태 등이 다르다. 가지의 길이가 15㎝ 정도로 짧고 위치도 몸통 중간쯤이 아닌 새고자리 쪽으로 높게 자리하고 있다. 이 가지에 쟁기 성에를 걸쳐 얹고 지게를 져 날랐다. 또 등태를 달지 않고 넓적한 나무로 대신한 점이 보통 지게와 다른 점이다. 지게 한 틀의 무게는 약 4㎏ 정도이다.

[생활 민속적 관련 사항]

영암 지역에서 대체로 1980년대 중반까지 지게가 사용되었으나 지금은 거의 사용하지 않는다. 다만 높은 산과 산비탈의 밭이 많은 학산면 신덕리금정면 등지에서는 지금도 지게를 사용하는 일부 농가가 있다. 밭 농산물이나 화목 보일러용 목재 등을 운반하기 위해 리어카나 경운기가 들어갈 수 없는 상황에서 주로 쓰인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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