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4401529 |
---|---|
이칭/별칭 | 낙지삽 |
분야 | 생활·민속/생활 |
유형 | 물품·도구/물품·도구 |
지역 | 전라남도 영암군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김경완 |
[정의]
전라남도 영암군 삼호읍과 미암면 일대에서 갯벌을 파내 낙지를 잡았던 어구.
[개설]
갯벌의 깊은 곳에 숨어 있는 낙지는 갯벌 바닥을 깊게 파서 잡는데, 전통적으로 좁은 삽 모양의 도구를 이용하였다. 이 삽 모양 도구를 영암군 지역에서는 ‘낙지가래’라 불렀고, 전라남도의 다른 지역에서는 ‘낙지삽’으로 불렀다. 육지의 땅을 파는 도구인 삽과 유사하다. 낙지가래는 독천 시장이나 인근 철물점에서 삽을 구입해 좁게 절단하거나, 이미 제작된 삽을 구입할 수 있었다.
[형태]
낙지가래 는 삽과 유사하지만, 삽날이 일반 삽처럼 넓지 않고 좁다. 낙지가래의 자루 길이는 약 1m 남짓이며, 삽날의 폭은 10㎝ 내외이고, 길이는 25㎝ 정도이다. 일반 삽의 삽날을 뾰족하게 갈아서 사용하기도 했다. 과거에는 가래의 손잡이가 T자 형이 많았으나, 시간이 흐르면서 일반적인 폐쇄형 손잡이가 많아졌다.
[생활 민속적 관련 사항]
대부분 남자들이 낙지가래로 낙지를 잡는다. 복장은 물옷이라고 부르는 반바지를 입고, 상의는 보통 평상복을 입는다. 다래끼라는 대바구니를 등에 메고 낙지가래만 있으면 낙지를 얼마든지 잡을 수 있다. 여름에는 맨발로 다니고, 봄·가을에는 장화를 신기도 한다.
영암군 삼호읍 오복 마을의 엿개, 작은 엿개, 고둥개, 노개 인근에서 낙지가 많이 잡혔는데, 갯벌 위를 걸어 다니면서 낙지 구멍과 부럿[숨구멍]을 찾아야 한다. 낙지 구멍 입구를 발로 밟으면 부럿 쪽에서 물이 올라오는데, 그때 구멍 쪽에서부터 가래로 파기 시작해 낙지 구멍을 찾아가며 낙지를 잡아야 한다. 이처럼 낙지가래를 효과적으로 이용하는 데는 고도의 기술이 필요했다. 낙지가 깊은 곳에 있을 경우에는 가래를 이용해 성인의 가슴깊이까지도 갯벌을 파야하기 때문에 체력 소모가 매우 큰 작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