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440162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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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칭/별칭 | 꼰,꼬누 |
분야 | 생활·민속/민속 |
유형 | 놀이/놀이 |
지역 | 전라남도 영암군 |
집필자 | 박종오 |
[정의]
전라남도 영암군에서 말을 움직여 상대편의 말을 잡거나 가두어 승부를 가리는 민속놀이.
[개설]
고누 는 종이나 땅 위에 다양한 형태의 판을 그려 놓고, 자기 말을 움직여 상대편의 말을 잡거나 길을 막아 움직이지 못하도록 해 승패를 겨루는 놀이이다.
고누 는 전국적으로 행해지고 있으며, 그 종류나 놀이 방법, 명칭 등은 지역에 따라 차이가 있다. 영암군에서는 고누를 ‘꼰’ 혹은 ‘꼬누’라고 부른다.
[연원]
고누 가 언제 시작되었는지 알 수 없다. 다만 황해도 봉천군 원산리 청자 가마터에서 자기를 구울 때 덧 그릇으로 쓰이던 갑자에서 참고누판이 발굴되었는데, 이 유물로 본다면 10세기 초까지 그 역사를 소급해 볼 수 있다.
아울러 조선 후기 정조 때 이만영(李晩永)이 펴낸 『재물보(才物譜)』의 박희 편에 ‘우물고노[格五]’라는 기록이 있음을 통해 볼 때 오래 전부터 널리 행해지던 놀이로 보인다. 『조선의 향토 오락』에는 ‘지기(地碁)’ 또는 ‘지기놀이[地碁遊び]’라고 적고 있는데, 땅 장기라는 의미의 표기로 보인다.
[놀이 도구 및 장소]
고누 놀이 장소는 고누를 그릴 수 있는 흙이 있는 곳이나 고누를 그린 종이 등을 놓고 놀 수 있는 곳이면 어디든지 가능하다.
[놀이 방법]
고누 를 둘 때는 보통 상대방에 비해 못하는 사람이 먼저 시작한다. 상대편의 말을 다 잡거나 상대편의 말을 움직이지 못하게 하면 이기게 된다.
영암군에서는 주로 참꼰·호박꼰·말꼰·팔자꼰·십자꼰·네꼰·대장꼰 등을 많이 두었다. 말판의 형태에 따라 꼰의 이름이 붙여진 경우가 많고, 꼰에 따라 말을 움직이는 방법도 다양하다.
참꼰은 말 세 개를 나란히 일직선상에 놓은 후 한 개를 떼어 내어 그 자리에 표식을 남기는데, 표식이 있는 곳에는 말을 놓지 못하게 된다. 계속 말을 놓다가 상대방이 더 이상 말을 놓을 자리가 없으면 이기게 된다.
[생활 민속적 관련 사항]
고누 는 누구나 어디서든지 손쉽게 즐길 수 있는 놀이이다. 특히 어린이들의 지혜를 겨루는 흥미의 놀이로, 혹은 일정한 대가를 걸고 하는 내기의 놀이로 전승되어 왔다.
[현황]
요즘은 게임기나 다른 놀이 도구들이 많아 고누를 쉽게 접해 볼 수 없다. 다만 인터넷 게임으로 개발되어 컴퓨터로 하는 경우를 가끔씩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