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440165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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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三伏 |
분야 | 생활·민속/민속 |
유형 | 의례/평생 의례와 세시 풍속 |
지역 | 전라남도 영암군 |
집필자 | 박종오 |
[정의]
전라남도 영암군에서 음력 6월에서 7월 사이의 초복·중복·말복을 통틀어 이르는 말.
[개설]
복날을 정하는 기준은 태양력에 따른 24절기 중에서 하지와 입추이다. 초복은 하지로부터 세 번째 경일(庚日)[천간(天干)이 경(庚)인 날], 중복은 네 번째 경일, 말복은 입추로부터 첫 번째 경일이다. 따라서 삼복은 1년 중 가장 더운 시기인데, 이때 음식을 장만하여 먹음으로써 더위를 피하거나 이기려는 풍속이 전하고 있다.
[연원 및 변천]
복날의 풍속은 중국의 진나라에서 그 유래를 찾을 수 있다. 『동국세시기(東國歲時記)』에 “『사기(史記)』에 ‘진나라 덕공(德公) 2년에 처음으로 복 제사를 지내는 복사(伏祠)[사당]를 짓고 사대문에서 개를 찢어 죽임으로써 충재(蟲災)를 예방했다.’라고 한 것을 보면, 개를 잡는 일이 곧 옛날 복날의 행사이며 지금 풍속에도 이것으로 말미암아 삼복더위 때 좋은 음식이 된 것이다. 붉은 팥으로 죽을 쑤어 먹는데 삼복, 즉 초복·중복·말복에 다 그렇게 한다.”라고 하였는데, 이로 보아 이미 진나라 때 삼복에 제사를 모셨던 풍속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개고기를 파와 함께 푹 삶은 것을 구장(狗醬)[개장국]이라고 하는데, 거기에 닭고기와 죽순을 넣으면 더욱 좋다.”라고 하여 이날 먹는 음식까지 기록하고 있다. 영암 지역에서도 복날에 개를 잡아먹으며 더위를 이기려고 했던 풍속이 있었다.
[절차]
영암 지역에서는 삼복 중 하루를 잡아 개를 잡아먹었는데 이를 복달음[복달임]이라 한다. 요즘은 개 대신에 닭을 잡아먹기도 하는데, 이것도 복달음이라 한다. 이렇게 복달음을 하는 것은 더위에 지친 몸을 보신하고자 함이다. 복달음을 할 때는 집에서 하기도 하지만, 따로 시원한 계곡 등의 장소를 찾아 친구나 이웃이 한데 어울려 행하기도 한다. 요즘은 삼계탕을 주로 먹는다.
[생활 민속적 관련 사항]
‘복날 개 패듯이 한다.’라는 말이 있듯 복날은 개를 잡아먹는 것이 일반적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우리 민속에서 개고기는 더러운 음식으로 간주한다. 그래서 개고기를 먹은 사람은 초상집이나 아이를 낳은 집에 갈 수 없고 제사를 지낼 때에는 참석하지도 못하게 하였다. 그러나 복날에는 개고기를 먹는 것을 허용하고 있다.
개고기를 더러운 음식으로 간주하여 평소에 섭취할 수 없도록 한 것은 동물성 단백질을 공급하는 자원을 마구잡이로 잡아먹는 것을 방지하려는 의도로 보인다. 그런데 복날에는 이를 허용함으로써 평소에 부족하기 쉬운 동물성 단백질을 보충하여 더위를 이겨 내고 다가올 가을철 농사를 대비하여 체력을 비축하는 데에 목적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