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1961년 7월 11일 영주 지역에서 발생한 자연재해.

[개설]

영주 대홍수(榮州大洪水)는 1961년 7월 11일 새벽 지금의 경상북도 영주시 일대에서 일어난 자연재해이다. 이로 인해 많은 인명피해와 재산피해가 발생하였고, 대대적인 복구작업이 이루어졌다. 특히 복구작업 과정에서 서천(西川)의 유로가 변경되면서 현재의 영주 시내 모습이 갖추어지게 되었다.

[역사적 배경]

영주 대홍수의 가장 큰 원인은 1961년 6월 말부터 시작된 여름철 장마이다. 하지만 산림에 대한 남벌과 도벌, 치산치수에 대한 행정력 부족, 무분별한 개발에 따른 자연의 황폐화도 홍수 발생의 중요한 원인이 되었다.

[경과]

1961년 7월 11일 새벽 4시부터 오전 9시까지 5시간 동안 250㎜의 폭우가 쏟아졌다. 이로 인해 영주 읍내를 흐르는 서천 제방이 붕괴했고, 하천물이 범람하여 읍내 80%에 해당하는 공간이 물에 잠기고, 풍기면 백리가 고립되는 등 영주 지역에 대홍수가 발생하였다. 당시 언론에서는 ‘마의 탁류가 휩쓸고 간 영주’, ‘무심한 먹구름 아직도 수해참사’, ‘목물인견의 아수라 지옥’으로 표현할 정도로 영주 대홍수의 피해는 극심하였다. 『동아일보』는 1961년 10대 뉴스 중 하나로 영주 대홍수를 선정하기도 했다.

[결과]

영주 대홍수로 인한 피해는 극심하였다. 9명 사망, 5명 실종, 중경상 52명, 이재민이 1만 5319명에 달했다. 물적으로는 건물 전파 250동, 반파 480동, 침수 2,091동, 유실 109동이 피해를 보았다. 농경지 피해도 극심해 밭은 침수 33정보, 유실 48정보, 매몰 140정보, 논은 침수 337정보, 유실 70정보, 매몰 223정보의 피해를 보았다. 특히 전답이 집중된 남산벌의 피해가 극심하였다. 정부 양곡도 4,144석이 침수되었고, 가축 유실도 1,479마리에 달했다.

이처럼 피해가 매우 심해지자 각계각층의 구호가 이어졌다. 경상북도는 수재민을 위해 보리쌀 500가마를 지급하는 한편, 의복 등을 거두는 구호운동을 전개하였다. 또 보건사회부 방역당국은 구호 본부를 차려 구호 활동을 펼쳤으며, 사회 각계와 언론에서도 구호대를 파견하거나 다양한 구호 활동을 전개해 나갔다. 대홍수로 영주군 출신 재경 중고등 유학생이 2학기 등록금을 마련할 방법이 없자 국가재건최고회의를 비롯해 사회 각계에서는 도움을 줄 수 있는 여러 방안이 마련했다.

수해 복구작업도 지속했는데, 그중에서도 주목할 것은 서천 유로의 변경이었다. 기존 서천은 ‘S’자 모양으로 흘러내렸기 때문에, 폭우가 내릴 시 많은 물을 흘러내리지 못하였다. 이에 국가재건최고회의에서는 이성가 소장을 복구사업 소장으로 파견하였으며, 가흥동 한절마 뒷산을 절개해 물길를 일직선으로 돌리는 직강공사를 시작했다. 총공사비는 5억 6천만 환에 이르렀으며, 1962년 3월 30일 통수식이 거행되면서 공사는 일단락되었다. 서천 유로 변경 공사로 지금의 영주 시내는 수해의 위험에서 벗어나게 되었지만, 그 형태도 많이 바뀌게 되었다. 영주중앙시장에 있던 영주역이 휴천동으로 이전하게 되었으며, 시가지 분리로 ‘신영주’와 ‘구영주’라는 공간이 나타나기도 하였다. 또 기존 서천이 흐르던 곳에는 영주시민회관과 아파트 단지가 들어서게 되었다.

[의의와 평가]

1961년 영주 대홍수는 여름 장마철 자연재해 예방뿐만 아니라, 각종 전염병에 대한 인식과 대책을 마련케 하는 중요한 계기가 되었다. 또한, 영주 대홍수로 인해 지금 영주 시내가 형성되었다는 점에서 역사적 의미가 있는 사건이라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