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경상북도 영주시 풍기읍 수철리 희방사 경내에 있는 조선 후기 동종.

[개설]

희방사동종(喜方寺銅鐘)은 1742년(영조 18) 충청도 단양군 대흥사(大興寺)에서 승장(僧匠) 해철(海哲)과 초부(楚符) 등이 제작한 중종(中鐘)이었으나, 대흥사가 폐사되면서 어느 시기에 희방사로 옮겨진 것이다.

[형태]

희방사동종은 전체 높이 84㎝, 종뉴(鐘鈕) 높이 17.5㎝, 지름 57.5㎝, 두께 1.5㎝이다. 등을 맞댄 쌍룡의 종뉴를 갖춘 것으로 종신 외면에는 상대·중대·하대, 4개의 방형 유곽과 4체의 보살상 및 명문이 새겨져 있다. 주조술은 양호하다 할 수 없으나 균형은 좋은 편이다. 종뉴의 쌍룡은 부릅뜬 눈과 여의주를 물지는 않았으나 과장된 이빨이 용을 상징해 주고 있는데, 쭉 뻗은 발과 몸체는 빈약하고 도식적이다.

종신 외면의 상대는 범자(梵字)가 있는 방격문을 돌려 장식했으며, 아랫부분의 하대는 2단으로 구분하여 아래쪽은 도식화된 운문, 위쪽은 당초문으로 돌려 장식했다. 상·하대 사이의 종신 중간에는 2조의 돌기된 굵은 선을 돌려 종신을 상하로 구분하였다. 4개소의 방형 유곽 내에는 돌출한 9개의 유두를 갖추고 있으며, 유곽과 유곽 사이에는 보살입상 4구를 배치하였다. 종 하단은 내측으로 너비 7㎝의 수평설대가 돌려져 있어 음향이 조정되도록 하였다.

희방사동종의 아래쪽에는 6개소에 명문이 새겨져 있는데, 주조 연대·조성 사찰·중량·장인 등이 새겨져 있다. 명문의 내용은 ‘건륭7년임술오월일 충청도단양남면 소백산 대흥사대종300근입산중석덕 대선사함신 노덕입회 녹화질 편수해철 편수초부(乾隆七年壬戌五月日忠淸道丹陽南面小白山大興寺大鍾三百斤入山中碩德大禪師涵信老德笠會綠化秩片手海哲片手楚符)’이다. 명문에 따르면 1742년(영조 18)에 지금의 충청북도 단양군 소백산에 있는 대흥사에서 300근의 종을 해철·초부 등의 장인에 의해 주조되었다고 한다.

[특징]

희방사동종은 전통적인 수법에 외래 요소인 쌍룡 구성의 용뉴와 띠 장식이 가미된 조선 후기 범종의 한 유형인 혼합형식의 종으로 비교적 안정감이 좋은 범종이다. 희방사동종은 1986년 12월 11일 경상북도 유형문화재 제226호로 지정되었다가 2021년 11월 19일 문화재청 고시에 의해 문화재 지정번호가 폐지되어 경상북도 유형문화재로 재지정되었다.

[의의와 평가]

희방사동종은 종신에 주조 연대가 확실한 명문이 새겨져 있어, 조선 후기 동종 제작의 흐름을 파악하는데 중요한 자료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