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고려 후기 영주 출신의 문신.

[개설]

안보(安輔)[1302~1357]는 고려 문과와 제과(制科)에 급제하였으며, 경주사록, 밀직제학, 정당문학, 동경유수 등을 지냈다.

[가계]

안보의 본관은 순흥(順興), 자는 원지(員之), 시호는 문경(文敬)이다. 증조할아버지는 안득재(安得財), 할아버지는 안희서(安希諝)로 모두 흥녕현(興寧縣)[지금의 영주시 순흥면] 호장(戶長)을 지냈다. 부친 안석(安碩)도 호장을 지냈으며, 과거에 급제하였으나 관직에 나아가지는 않았다. 어머니는 검교군기감을 지낸 안성기(安成器)의 딸이다. 형제로는 안헌(安軒), 첨의찬성사를 지낸 안축(安軸)[1282~1348], 성균관좨주를 지낸 안집(安輯), 안을수(安乙壽)가 있다. 부인 최씨(崔氏)는 안보가 세상을 떠난 후 재가하였으며, 두 사람 사이에 자식은 없다.

[활동 사항]

안보는 1320년(충숙왕 7) 19세의 나이로 문과에 급제하였다. 이후 경주사록을 거쳐 춘추관수찬과 편수관 등을 지냈다. 1344년(충목왕 즉위년) 원나라 제과에 급제하여 요양행중서성조마 겸 승발가각고로 부임하였지만, 어머니 봉양을 이유로 고려로 돌아왔다. 1344년 양광도안렴사에 제수되었고, 1345년에는 교주도안렴사를 지냈다. 이어 우대언 겸 집의를 역임하였으며, 충정왕 연간 전법판서를 지냈다.

안보는 1352년(공민왕 1) 밀직제학 겸 감찰대부 제조전선사에 제수되었다. 1355년에는 동지공거가 되어 지공거 이공수(李公遂)[1308~1366]와 함께 과거를 주관하였으며, 1355년 정당문학에 올랐다. 이후 어머니 봉양을 위해 사직을 청하자, 고향 흥녕현에서 가까운 동경유수를 제수받았다.

[상훈과 추모]

안보가 세상을 떠난 후 ‘문경’이라는 시호가 내려졌다. 1544년(중종 39) 풍기군수 주세붕(周世鵬)[1495~1554]이 안보를 백운동서원(白雲洞書院)[소수서원(紹修書院)으로 사액, 영주시 순흥면 내죽리]에 추향하였으며, 1545년(인종 1)에는 안보의 본가에 안석, 안축, 안보, 안집을 기리는 사현정비(四賢井碑)[순흥면 읍내리]를 세웠다. 사현정비는 1656년(효종 7) 의령현령이었던 안응창(安應昌)[1603~1680]에 의해 중수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