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조선 전기 영주 지역에 정착한 무신.

[개설]

전희철(全希哲)[1425~1521]은 계유정난으로 수양대군(首陽大君)이 권력을 잡자, 관직을 버리고 처가가 있는 영주 지역으로 내려와 은거하며 단종에 대한 절의를 지켜나갔다. 영주 지역 옥천전씨(沃川全氏) 입향조로 방산서원에 제향되어 있다.

[가계]

전희철의 본관은 옥천(沃川), 자는 원명(原明), 호는 휴계(休溪)이다. 고조할아버지는 이부전서를 역임한 전광운(全光韻), 증조할아버지는 사복소경을 역임한 전비(全備), 할아버지는 통례문봉례를 지낸 전귀덕(全貴德), 아버지는 지인부록사를 역임한 전예(全禮)이다. 어머니는 부정을 지낸 김상보(金尙保)의 딸 상산김씨(商山金氏)로 한성좌윤을 역임한 장충익(張忠翊)의 외손녀이다. 부인은 숙부인 감천문씨(甘泉文氏)로 전적을 지낸 문손관(文孫貫)의 딸이며, 장령을 지낸 송계(宋啓)[1373~1442]의 외손녀가 된다. 2남 3녀를 두었다.

[활동 사항]

전희철은 1425년(세종 7) 충청도 옥천군 시랑리(侍郞里)에서 출생하였는데, 혼례를 치른 후 처향인 경상도 영천군(榮川郡) 휴천(休川)[지금의 영주시 휴천동]에 살게 되면서 영주 지역의 옥천전씨 입향조가 되었다. 생원, 진사를 거쳐 무과도 급제하였다. 사포서별제를 역임하였고, 문종과 단종 때에 어모사직을 지냈다. 1453년(단종 1) 계유정난이 일어나자 30세 나이로 낙향하여 단종에 대한 절개를 지키며 학문 연구에 주력하였다. 후에 전희철은 통정부호군에 올랐다.

[학문과 저술]

15세기 중반 영주 지역에는 세조의 왕위 찬탈을 계기로 낙향하는 이들이 적지 않았는데, 대표적인 인사가 전희철이다. 또한, 전희철은 비슷한 시기 낙향한 군기시부정 송계, 송계의 사위이자 전희철의 장인이 되는 전적 문손관(文孫貫), 김종직(金宗直)[1431~1492]의 문인이자 전희철의 사위인 송석충(宋碩忠)[1454~1524]과 학문적으로 교유하며, 지역 절의 정신의 맥을 이어나갔다.

[묘소]

전희철의 묘소는 영주시 이산면 용상리 칠성산(七星山) 남쪽 기슭에 있다.

[상훈과 추모]

전희철은 1808년(순조 8) 방산리사(方山里祠)에 제향되었다. 방산리사는 흥선대원군의 서원훼철령으로 철폐되었다가 1937년 복구되었다. 1982년 방산서원으로 승격하여 지금의 영주시 이산면 용상리로 이전하였다. 방산서원 바로 앞에는 전희철의 묘소를 수호하기 위해 건립한 칠성루와 휴계재사가 건립되어 있다. 한편, 전희철은 단종과 단종 신하들의 위패를 모신 공주 동학사(東鶴寺) 숙모전(肅慕殿)에도 제향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