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차무일을 시조로 하고 차경복과 차경철을 입향조로 하는 전라남도 여수시 세거 성씨.

[연원]

연안차씨는 중국 황제의 후손 사신갑(似辛甲)이 망명해 와 평양 일토산 아래에 정착하여 살며 왕조명(王祖明)으로 성명을 바꾸었고, 그 후손 왕몽(王蒙)이 정치적 화를 피하기 위하여 다시 전(田), 신(申) 등으로 성을 바꾸었다가 후에 차무일(車無一)로 바꾸면서 시작된다. 신라 초기에 승상을 지냈던 차무일은 8명의 아들을 두었는데, 그 중 일곱째인 차신을(車神乙)이 차씨 성을 이었고, 차무일의 33세손 차승색(車承穡)이 헌덕왕과의 분란으로 숨어 살면서 유환(柳桓)으로 이름을 삼은 것을 계기로 유씨(柳氏)가 되었다.

차무일의 38세손 유차달(柳車達)은 태조 왕건을 도와 고려 건국 이등공신이 되니, 태조는 유차달의 장남 유전(柳全)에게는 상조(上祖)의 본성인 차씨(車氏)의 성을 잇게 하고 연안군에 봉했으며, 차남 유금(柳金)은 문화군(文化君)에 봉하여 유씨(柳氏)의 성을 따르도록 하였다.

[입향경위]

연안차씨가 여수에 정착한 것은 인조 때 차경복(車敬輹)·차경철(車敬哲) 형제가 순흥에서 내려와 여수시 율촌면 학서마을과 구암마을에 입향하면서부터로 추정된다. 이들은 고려 말 정치가 문란해지자 관직을 사퇴한 뒤 여수시 율촌면에 숨어 살았던 문절공(文節公) 차원부의 5세손들이다.

[현황]

여수의 연안차씨들은 모두 문절공파에 속한다. 차경복이 입향한 이후 장남인 차희인(車希仁)이 이웃마을인 학서마을로 분파했고, 현재 구암마을에 거주하고 있는 차씨들은 대분분 3남 차희윤(車希允)의 후손들이다.

[관련유적]

여수시 율촌면 구암마을에 파조 문절공 차원부를 모시는 구암별묘(龜岩別廟)가 있었다. 구암별묘는 대원군의 서원철폐령으로 훼철된 순천시 주암면 천평리 오천서원(鰲川書院)을 1897년에 옮겨온 것인데, 1971년 태풍으로 유실되었다가 1년만에 다시 복원했으나 2005년에 여수비행장 확장 공사로 없어졌다. 재실에는 전라남도 유형문화재 제212호인 차문절공유사목판(車文節公遺事木版)이 보관되어 있었으나 구암별묘가 철거됨에 따라 광양시 옥룡면 죽천리 연안차씨 문중에서 보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