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130207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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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漁具 |
영어의미역 | Fishing Gear |
분야 | 생활·민속/생활 |
유형 | 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 |
지역 | 전라남도 여수시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박복재 |
[정의]
전라남도 여수시 일원에서 물고기를 잡기 위해 쓰이는 도구.
[개설]
신석기시대의 어로 생활은 사람들이 바닷가에서 살면서 기본적으로 어로에 의존해 생활하였기 때문에 어로 기술은 오랜 경험에 의해서 매우 발달되고 또 다양했을 것으로 생각된다. 어로 도구로는 그물, 그물추, 낚시바늘, 작살 등이 조개더미에서 발견되고 있다. 조개류는 굴이 압도적으로 많고, 전복·소라·꼬막·백합·우렁이 등도 발견된다. 이 가운데 전복·소라 등은 깊은 암초에서 서식하는 조개이기 때문에 전문적인 잠수어부가 있었을 것으로 짐작되나, 오늘날 해녀의 존재로 보아 오히려 이때부터 잠수는 여자들의 일이었는지도 모르겠다.
어로 기술은 어구의 개발에서부터 출발한다고 봐야 할 것이다. 어구는 구성 재료에 따라 그물어구[網漁具]와 낚시어구(釣漁具), 그리고 기타 재료로 된 잡어구[雜漁具]의 3가지로 나누어진다. 남해안은 넓은 개펄이 펼쳐져 있어, 전통적으로 석방렴·개맥이·덤장 등 개펄에서의 어로 활동도 개발되어 성행하였다. 그러나 최근에는 수산업이 대형화·기계화됨에 따라 재래적인 어로 기술은 점차 사라지고 있는 추세이다.
[형태]
어구의 기능적인 면에서 분류하면 맨손이나 도구로 채취하는 방법, 해저를 소해하거나 준설해서 채취하는 방법이 있고 동물을 이용해서 잡는 동물어법, 대상물을 마비시켜 잡는 마비어법, 대상물의 몸에 꽂히게 하는 저격 자돌어법, 채낚이·홑채낚이·겹채낚이·걸낚이·고정 걸낚이·유동 걸낚이 등 낚이어법, 어구 속으로 은신하게 해서 잡는 은신어법, 어구 속으로 유입시켜 잡는 유입어법, 어군의 진로 또는 퇴로를 차단함으로써 갇히게 하는 차단어법이 있다.
또, 일정 구역으로 유도해서 잡는 유도어법, 단순히 고기를 받아서 잡는 수납어법, 어구 속으로 강제로 함입시켜 잡는 함입어법, 어군 주위를 포위해서 잡는 포위어법, 어군의 상방에서 덮어 씌워 잡는 덮개어법, 어군의 하방에서 들어올려 잡는 인양어법, 어구를 인식하지 못하고 부딪친 고기가 달라붙도록 해서 잡는 접착어법, 어구 속으로 흡입시켜 잡는 흡입어법 등 다양한 어법이 있다.
어법과 관련된 어구를 살펴보면, 채취어구류에는 죔쇠·집게·손틀방 그물·배틀방 그물 등이 있고, 자돌어구류에는 창·추살·작살·갈고리·주낙 등이 있다. 낚이어구류에는 홑채낚시·겹채낚시·바닥주낙·뜬주낙·끌낚시 등이 있으며, 은신어구류에는 덤불 통·뱀장어 통·주꾸미 통·문어단지 등이 있다. 유입어구류에는 각종 통발이 있고, 차단어구류에는 개막이 그물·건절망 등이 있으며, 유도어구류에는 대부망·대모망·각망·승망 등이 있다. 수납어구류에는 수납용 상자·수납용 뗏목·수납용 단정·수납용 툇마루·죽방렴·주목망·안강망 등이 있다.
[종류]
기선저인망은 여수 해안과 같이 면적이 좁고 해저 경사가 심하여 조업하기 곤란한 곳에서 발달하였다. 한 척의 배가 그물을 끄는 외끌이 기선저인망과 두 척의 배가 끄는 쌍끌이 기선저인망이 있다. 여수시의 기선저인망은 대형 기선저인망은 외끌이 9건, 쌍끌이 4건에 8척이 허가받았으며, 중형기선 저인망은 외끌이 19건, 쌍끌이 7건에 14척이 허가받았다.
꽃게통발은 원통형 틀에 그물을 씌우고 양 옆에 2~3개의 입구를 만든 통발에 미끼를 넣어 꽃게 등을 유인하여 잡는 어구이다. 여수시의 통발은 근해 통발 15건, 연안 통발 407건이다.
덤장은 귀퉁이에 말뚝을 박고 육지에서 바다 쪽으로 길그물(질그물)을 설치하고, 그 끝에 4각형의 통그물을 설치해 숭어·새우·멸치 등을 잡는 어구이다. 여수시는 넓은 개펄이 있어 덤장을 설치하는 데 적합하여, 예로부터 손쉽게 고기를 잡는 어로 방법으로 애용되었다. 그러나 최근에는 점차 줄어 소멸되어 가고 있는 실정이다.
멍텅구리배는 여러 가닥의 밧줄을 내어 그 끝에 자루 그물을 부착하여 조류에 떠밀려 오는 젓새우, 밴댕이 등을 잡는 어구이다. 자력에 의한 이동이 불가능하여 날씨가 나쁘면 운항이 어렵고 나아가 인명 피해까지 발생하는 경우가 있는 데다가 1995년부터 염장새우 수입이 자유화되면서 현재 여수 지역에서는 찾아 볼 수 없다.
문어단지는 여러 개의 단지를 미끼 없이 일정 간격으로 밧줄에 묶어 해저에 투입해 두었다가, 일정한 시간 후에 인양하여 단지 속에 들어 있는 문어를 잡는 어구이다. 여수시의 문어단지는 근해 24건, 연안 28건이 있다.
수경은 물속에서 쓰는 물안경으로, 그물이나 작살 등의 어구를 사용하지 않고 맨몸으로 어류를 어획할 때 사용하는 단순한 도구이다. 여수 지역 해안에서는 지금도 해녀들과 스쿠버 다이버들이 여수시 돌산읍과 남면 등지에서 미역, 다시마, 해삼 등을 채취하기 위해 주로 사용하고 있다.
안강망은 주둥이가 둥근 큰 자루 모양으로 조수가 흘러오는 쪽을 향하여 그물 입을 열고 아귀·멸치·실치·조기·쌀새우 등을 잡는 어구이다. 조류가 강한 우리나라 남해안과 서해안에서 주로 사용되어 왔으며 특히, 여수 지역도 성행하였다. 여수시의 안강망 허가 상황은 근해 안강망 26건이다.
유자망은 조류를 따라 그물을 흘려보내 물고기가 그물코에 걸리거나 감싸게 하여 꽁치·오징어·멸치 등을 잡는 데 사용하는 도구이다. 여수시 유자망 현황은 근해 자망 22건, 연안 자망 807건이다.
작살은 꽂히는 부분을 날카로운 금속으로 하고 뒤끝에 막대나 밧줄 등을 부착하여 대상물의 몸에 꽂히게 한 뒤 수거토록 만들어진 어구이다. 과거 여수시 삼산면 거문리를 중심으로 미역·다시마·해삼·문어·성게·뱀장어 등을 잡는 데 많이 사용되었으나 현재는 거의 사용하지 않고 있다.
장어죽통은 대나무로 만든 통발에 정어리 등을 미끼로 사용하여 붕장어를 유인하여 잡는 어구이다. 장어죽통은 오랜 기간에 걸쳐 여수 연안에서 가장 많이 사용하여 왔으나 1980년대 초반에 플라스틱 통발이 개발되어 상용화됨에 따라 자취를 감추게 되었다.
주꾸미소호는 작은 용기를 일정한 간격으로 밧줄에 달아 해저에 투입해 두었다가 그 속에 들어간 주꾸미를 어획하는 어구이다. 전통적으로 사용된 것은 소라 껍질과 피조개 껍질이었으나 지금은 파이프로 제작하여 사용하고 있다.
주낙은 비교적 굵은 한 가닥의 기다란 줄에 여러 가닥의 가는 줄을 달고 그 끝에 낚시를 연결하여 낙지·복어·장어류·명태 등을 잡는 어구이다. 여수를 비롯한 남해안에서 낙지나 복어 등을 잡기 위해 많이 사용하고 있다.
주목망은 말목을 박고 긴 자루그물을 설치하여 조류에 따라 회유하는 젓새우·해파리·멸치 등을 잡는 어구이다. 여수 지역의 주목망은 재래적인 어로 기술로 과거에는 여수시 돌산읍을 중심으로 많이 사용되었으나, 점차 감소하여 지금은 거의 자취를 찾아볼 수 없다.
통구미는 여수 지역에서 힘이 좋고 자유자재로 편리하게 움직일 수 있어 해상 교통 수단과 어로 작업 등에 많이 사용되었다가, 배 만드는 기술이 발달되고 작은 배에도 엔진이 많이 보급된 1970년대 중반부터 급격히 사라졌다. 지금까지 남아 있는 통구미는 여수시 돌산읍 해안마을 등에서 볼 수 있는데, 예전에 만들어진 배에다가 돛 대신 작은 기계를 얹어서 사용하고 있을 뿐이다.
형망은 폴리에틸렌 또는 나일론 그물감으로 된 자루그물 입구에 직사각형의 틀을 달고 여러 개의 갈퀴를 달아 배로 끌어 조개류를 채취하는 어구이다. 여수를 비롯한 남해안에서 피조개·꼬막·바지락 등의 조개류를 채취하는 어로 기술로 많이 사용하여 어민의 소득 증대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여수시의 형망 허가는 어선관리선 51척이다.
[생활민속적 관련사항]
많은 도서와 긴 연안이 있는 여수를 비롯한 남해안에서는 그동안 수산업이 발전되어 잡는 어업과 기르는 어업 등이 성행하였으나 최근 들어 어족의 고갈과 바다 환경의 황폐화로 수산업이 전반적인 침체기에 있다. 더욱이 수산업의 규모가 커지고 대형화·기계화됨에 따라 전통적이고 재래적인 어로 기술과 어로 도구는 점차 감소하고 있는 추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