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데이터
항목 ID GC08801283
한자 生命力‒ 保寧‒ 海岸沙丘
영어공식명칭 Boryeong's tidal flats and coastal dunes full of vitality
이칭/별칭 생명력 가득한 보령의 간석지(조간대, 개펄)와 모래언덕
분야 지리/자연 지리
유형 개념 용어/개념 용어(기획)
지역 충청남도 보령시
시대 현대/현대
집필자 최원회

[정의]

다양한 생물이 살고 있는 충청남도 보령시의 평평한 해안퇴적지형인 갯벌과 모래해안의 모래가 바람에 날려 배후지에 형성된 모래언덕인 해안사구.

[개설]

생물 다양성의 보고라고 불리는 갯벌은 밀물 때 바닷물에 잠기고 썰물 때 해수면 위로 드러나는 평평한 해안퇴적지형으로 조간대, 간석지, 개펄 등으로 불린다. 육상생태계 쪽에 염생식물이 정착되어 있는 곳을 염생습지라고 하며, 해양생태계에 가까운 쪽을 갯벌이라고 한다.

사구는 모래가 바람에 의해 운반·퇴적되어 형성된 지형이다. 보령 지역은 차령산맥의 말단부가 서해 바다와 접하는 곳으로 해안선의 굴곡이 심하여 곶과 만입(灣入)이 발달해 있으며, 특히 곶에서는 암석해안, 만입에서는 모래해안이 넓게 분포한다. ‘사구’는 모래해안 배후에서 나타나고 물에 잠기지 않는 언덕으로 주민 생활과 관련이 깊다.

[생명력 가득한 보령지역의 갯벌]

1. 보령 지역 갯벌의 형성

충청남도 보령시 해안에서 하루 중 해수면이 가장 높아졌을 때를 고조[만조], 가장 낮아졌을 때를 저조[간조]라 하며, 고조와 저조 때의 해수면의 높이의 차이를 ‘조차[조석간만의 차이]’라고 한다. 그리고 조석에 의하여 변하는 해수면의 높이를 ‘조위’라 한다. 조석은 달과 태양의 인력에 의해 해수면이 주기적으로 올라왔다 내려가는 것을 말하며, 바닷물이 해안으로 밀려들어오는 것을 밀물, 물이 다시 바다로 빠져나가는 것을 썰물이라 한다.

바닷물에 의해 운반되는 물질은 매우 작기 때문에 보통은 파도가 약한 평평한 해안에 쌓이게 된다. 작은 퇴적물 입자인 펄 알갱이는 바닷물의 흐름이나 물의 운동이 작은 곳에서 잘 가라앉기 때문에 펄 갯벌은 만의 깊숙한 곳에 만들어진다.

태안반도나 변산해수욕장같이 바다를 향해 열려 있는 곳은 조류보다는 파랑의 작용이 커서 사질 갯벌이 발달하며 갯벌의 폭도 좁아진다. 즉 파랑에너지의 세기, 조류의 세기는 갯벌을 구성하는 퇴적물의 입자 크기를 다르게 하므로 각각의 조건에 따라 갯벌의 유형은 다르게 나타난다. 갯벌은 역질갯벌, 펄 갯벌, 사질갯벌과 펄과 모래가 섞인 혼성갯벌 등으로 크게 구분할 수 있다.

2. 보령 지역 갯벌의 분포

보령의 갯벌에는 천북면 사호리 갯벌, 오천면 영보리 갯벌, 주교면 송학리 갯벌, 주교면 은포리 갯벌, 남곡동 해망산 갯벌, 남포면 월전리 갯벌, 웅천읍 관당리 갯벌, 웅천읍 독산리 갯벌, 웅천읍 소황리 갯벌 등이 있다.

천북면 사호리 갯벌은 역질갯벌로 구성되어 있다. 마을에서는 이 갯벌에 바지락과 굴을 가구마다 구획지어 양식하고 있다. 사호리 갯벌은 경사가 비교적 급하여 간조 때 드러나는 면적이 좁다.

오천면 영보리 갯벌은 사리 때 썰물이 되면 모래로 된 갯벌이 바다 가운데에 드러나며, 사리 때도 물을 건너야 들어갈 수 있다. 가숭구지 마을 앞에 있는 갯벌에서는 바지락과 낙지 등의 각종 해산물이 풍부하다.

주교면 송학리 갯벌은 산고래에서 송도에 이르는 갯벌로, 사질갯벌과 역질로 구성된 갯벌도 있다. 특히 송도 주변의 갯벌에서는 바지락, 모시조개 등이 풍부하다.

주교면 은포리 갯벌대천천의 하구에 해당하여 연안은 펄로 구성되어 있으며, 저조선 부근에서는 사질 갯벌이 나타난다. 은포리 갯벌은 보령 지역 내에서 바지락이 가장 많이 서식하는 곳으로, 지형이 완만하여 해안에서부터 수 ㎞를 들어가야 하기 때문에 안개가 발생하면 안전상에 위험이 있다.

남곡동 해망산 갯벌대천천의 하구로 은포리 갯벌과 연결되어 있다. 이 갯벌은 지형이 완만하여 해안으로부터 수 ㎞를 들어가 조업하며, 바지락 등의 해산물이 풍부하다. 그러나 육지와 멀리 떨어져 있고, 갯골을 건너는 경우가 있어 안개가 발생하면 위험하다.

남포면 월전리 갯벌은 용머리마을에서 죽도에 이르는 갯벌이다. 해안쪽에서는 사질갯벌의 형태로 나타나도 수심이 깊은 곳에서는 점토질이 많이 섞여 있는 갯벌 형태로 나타난다.

웅천읍 관당리 갯벌무창포해수욕장 앞에 있으며, 역질로 구성된 갯벌과 사질갯벌이 반반씩 나타난다. 특히 사리 때는 석대도와 연결되어 많은 관광객이 방문하며, 석대도로 연결되는 길을 중심으로 굴, 바지락, 낙지 등의 해산물이 풍부하다.

웅천읍 독산리 갯벌은 독대섬에서부터 관당리에 이르는 갯벌이다. 갯벌의 중앙부는 기반암의 노출이 없는 사질갯벌이지만, 남쪽의 독대섬 주변과 북쪽의 관당리 부근에서는 역질로 이루어진 갯벌을 이루고 있다. 역질갯벌에서는 예로부터 독살을 만들어 어업활동을 하였으며, 근래에는 굴과 바지락 등을 양식하고 있다. 독대섬 앞에 있는 거치레섬은 사리 때 육지와 연결되며, 섬의 동남쪽에는 큰 사리 때만 드러나는 사질갯벌이 있다.

웅천읍 소황리 갯벌은 부사방조에서부터 독산리에 이르며, 웅천천 하구와 가깝고 기반암 노출이 없으며, 주로 모래로 구성되어 있다. 부사방조제를 만들기 전에는 통달산 남쪽 웅천천 하구와 연결되는 곳에 백합조개가 서식했으나, 현재는 맛조개 등이 서식한다.

3. 보령 지역 갯벌의 의의

갯벌이 계속 성장하면 고도가 높아져서 보통의 사리 때에는 물에 잠기지 않아 염기가 많은 환경에서도 견디는 염생식물이 성장하는 염생습지가 내륙 쪽으로부터 발달하게 된다. 이러한 염생습지에서는 보령 지역에서 오랫동안 농경지로 이용해 온 해안평야 지형이 나타난다.

해안평야 지형은 남곡동웅천읍 독산리 등에서 나타난다. 남곡동평야는 외부에서 유입하는 하천이 없고 골짜기가 바다 쪽으로 열려 있는 전형적인 해안 충적평야이다. 이 평야의 퇴적층은 해수면 변동과 관련되어 형성되었으며, 길이 약 3㎞, 최대 폭은 약 1㎞로 천정천화된 작은 하천이 흐르고 있다. 웅천읍 독산리평야는 서해안에 면해 있으나 소황사구에 의해 가로막혀 파랑의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지 않아 간척사업이 이루어져 논으로 이용되고 있다.

[생명력 가득한 보령지역의 해안사구]

1. 보령 지역 해안사구의 형성

보령 지역의 사구는 해안사구에 해당하며, 이는 크게 바람에 의한 형성과 식생에 의한 형성으로 구분할 수 있다. 바람은 장애물이 없는 도서, 해안, 평야, 산정에서 강하게 분다. 강풍이 바다를 지나 불어오는 해안지방의 주민들은 이에 대비한 시설과 장치를 다양하게 구축한다. 바닷바람을 막기 위해서는 흔히 방풍림을 마을과 농경지 인근에 조성하는데 모래 이동이 심한 곳에서는 방풍림도 모래에 묻힌다. 해안사구의 곰솔 숲은 거의 모두 방풍림 역할 수행을 위해 조성된 것이다. 해안사구는 탁월풍의 영향을 지배적으로 받으면서 형성되는데 우리나라의 탁월풍은 겨울 북서계절풍이다. 북서계절풍은 시베리아 고기압이 세력을 떨칠 때 위력이 대단하며, 서해안에서는 바람이 바다 위를 불어오기 때문에 풍속이 빠르게 나타난다. 사빈에서 해안사구로 이동한 모래가 새로운 더미를 형성하는 모습을 관찰할 수 있는 시기도 북서계절풍이 서해상에서 강력하게 불어올 때이다.

바람으로 인한 모래의 운반작용은 접지층의 기류 움직임에 따라 달라지고, 기류의 움직임은 지표면 성질에 따라 달라진다. 해안사구에는 바닷물이 도달하지 않아 식생이 정착하며, 식생은 발아와 성장을 통해 지표면의 요철을 증가시킴으로써 모래의 집적을 돕는다. 사구의 형태는 모래의 집적 양상에 의하여 좌우되므로 식생의 종조성(種造成)과 그 빈도, 밀도, 피복도는 사구의 발달 과정에서 중요한 요인으로 작용한다. 해안사구의 식생은 모래 이동을 둔화·저지하여 지표의 안정에 기여한다. 해안사구는 지면이 식생으로 덮여 있으면 안정적인 형태를 유지한다.

충청남도의 해안사구에서 넓고 깊게 뻗어나가는 근경을 갖춘 사초과의 사초속 식물이 선구종(先驅種)에 해당한다. 특히 개체의 크기가 작은 통보리사초는 갈색 섬유에 싸인 가죽질의 굵은 지하부를 모래 속에 깊이 박고 있어 적은 양분으로도 모래 이동이 활발한 상황을 견뎌낸다. 해안사구에서 선구종이 번성함에 따라 모래의 이동이 억제되고 낙엽과 유기물이 쌓이면, 통보리사초, 좀보리사초 군락과 함께 갯완두·갯방풍·갯잔디가 정착한다. 사구에 해당화가 출현하는 것은 지표면이 안정상태에 도달할 무렵부터이다. 사구식생으로 를 포함하여 억새, 사철쑥이 등장하면 모래 이동이 거의 정지되고 해안사구는 성숙한 단계에 접어든다. 구릉지와 인접한 해안사구에서는 떡갈나무의 숲이 들어서기도 한다. 그러나 보령 지역의 해안사구와 그 배후의 구릉지는 거의 전부 곰솔숲[해송]으로 구성되어 있다. 해안사구의 곰솔숲은 천이를 거쳐 극상식생으로도 들어서지만 대부분은 바람과 비사(飛砂)를 막기 위해 일제 강점기 이후 인공림으로 조성된 것이다.

2. 보령 지역 해안사구의 분포

보령 지역의 사구는 외해로 열려 있는 모든 해안에서 예외 없이 나타난다. 광천으로 통하는 만과, 대천천 하구, 웅천천 하구의 갯벌 지역을 제외한 전 지역에 나타난다. 특히 대천해수욕장에서 부사방조제에 이르는 해안은 대부분이 사빈이나 사구로 이루어져 있다. 바다로 흘러드는 웅천천이 유량이 풍부하고 경사가 급하여 많은 모래를 운반하기 때문이다. 웅천천의 하구 근처까지 하천 바닥에 자갈이 퇴적된 것으로 보아 자갈보다 입자가 작은 모래는 모두 바다까지 운반되고, 조류에 의해 남북으로 이동하여 퇴적되는 것으로 보고 있다.

천북면 사호리 아랫사쟁이사구는 길이 약 100m, 폭 약 50m의 작은 사구로, 남북으로 산이 돌출해 있고 골짜기 입구를 사구가 막고 있다. 사구의 안쪽에 있는 습지와 골짜기는 모두 논으로 개간되었다.

천북면 사호리 아랫널문이사구는 길이 약 200m, 폭 약 70m로, 사구의 동쪽에 형성된 골짜기는 모두 논으로 개간되었다. 사빈 아래 조간대에는 자갈이 많이 노출되어 있고, 사빈과 사구 사이는 약 2m의 돌축대가 쌓여 있다. 사구 위에는 가옥과 축사가 들어서 있고 주변은 밭으로 경작되고 있다. 이 사구는 축대에 의해 사빈과 단절되어 완전히 개발된 사구이다.

천북면 사호리 여르무니사구는 길이 약 200m, 폭 약 50m로, 사구와 사빈 사이에 축대가 있으여 모래 이동을 차단하고 있다. 사구의 모래에는 다량의 패각이 포함되어 있는 것으로 볼 때 바람에 의해 운반된 모래와 폭풍에 의해 운반된 모래, 패각 등이 혼재된 것으로 보인다.

천북면 사호리 직개사구는 길이 약 400m, 폭 약 100m로, 사빈과 사구 사이에 모래로 된 둑을 쌓고 둑 밖으로도 석축하여 침식을 막고 있다. 사구 남쪽 지역에는 축대 아래에서도 바닷물이 유입하지 않아 사구 식물이 자란다.

천북면 학성리 염생이사구는 길이 약 900m. 폭 약 50m, 높이 4m이며, 사빈과 사구 사이에 축대가 축조되어 있다. 축대로 사빈과 격리된 사구에는 사구식물과 일반식물이 혼재되어 있다.

천북면 학성리 밤섬사구는 길이 약 600m, 폭 약 70m의 사구이다. 본래 이 사구로는 밤섬과 육지가 연결되고 밤섬 남동쪽으로 바닷물이 들어왔으나 간척사업으로 사구의 동쪽은 논으로 개간되고 사구의 서쪽만 바다에 열려 있다. 사빈의 하부는 자갈이 많고 해안선 부근에 약간의 모래가 있다.

주교면 송학리사구는 길이 약 200m, 폭 약 50m의 사구이다. 안산과 안산고래마을 사이는 가느다란 산줄기로 이어져 있는데, 이 위에 형성된 사구이다. 사구에는 가옥이 들어서 있지만, 사구 특성이 잘 나타나 있고 사구 식물도 관찰된다.

남곡동 장벌사구는 길이 약 250m, 폭 약 50m의 사구이며, 북서쪽으로 열려 있어 겨울철에 북서계절풍의 영향을 강하게 받는다. 사구 안쪽에는 장벌 마을이 들어서고 해송으로 방풍림이 조성되었으나, 해안도로가 개통되면서 사구의 대부분이 도로가 되었고, ‘장벌’이라는 지명만 존재한다.

신흑동 대천해수욕장사구는 길이 약 3.2㎞, 폭 약 100m의 사구로, 모래층 하부에는 자갈과 거친 굴껍질로 이루어진 층이 나타난다. 이는 만조선 근처의 높이에 나타난다. 층의 최상부는 고화되어 있는데 상부의 패각 모래층에서 빗물에 녹아내린 석회 성분이 지하수면 근처의 이 층에서 다시 침전되어 응고된 것이다. 이 자갈층 위로는 모두 고운 모래층으로 이루어진 사구를 형성하고 있다. 고운 모래층은 모두 다량의 패각을 함유하고 있다. 만조선 부근에서의 패각 비율은 62%~70%이다. 이 사구는 취락과 도로, 시멘트 구조물 등으로 모래의 이동이 단절되었으며, 사구식물도 찾아보기 힘들다.

남포면 월전리·양향리사구는 길이 약 3.1㎞, 폭 약 450m의 사구로, 남포간척지 제방 축조로 인해 모두 논으로 둘러싸여 있다. 다만 그 구성이 모래로 이루어져 있기 때문에 과거 사구였던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과거에는 전체 사구에 해송, 리기다소나무 등으로 구성된 방풍림이 있었으나 훼손되었다.

남포면 월전리 용머리사구는 길이 약 600m, 폭 약 100m의 사구로, 북쪽에 돌출된 산줄기와 남쪽에 돌출된 산줄기 사이에 형성되어 있다. 사빈과 사구 사이에 축대를 쌓아 사구 침식을 막고 있으나, 사빈이 침식되고 있다. 사구는 해송 숲으로 피복되어 있어 안정적이며 사구에 인접한 마을은 대나무를 방풍림으로 삼아 활용하고 있다.

웅천읍 관당리 무창포사구는 길이 약 500m, 폭 약 100m의 사구로, 북쪽에 있는 산줄기가 바다로 돌출되어 암석해안을 형성하였고, 남쪽에는 작은 섬이 돌출되어 있어 그 사이에 반달 모양으로 존재한다. 사구와 사빈 사이에는 축대를 쌓고 축대 위에는 도로가 개설되었으며, 바다 쪽 급경사지에는 해송 방풍림이 조성되었다.

웅천읍 관당리 무창포해수욕장사구는 길이 약 1.2㎞, 폭 약 70m의 사구로, 외해에 열려 있어 북서계절풍의 영향을 강하게 받는다. 바다로 통하는 두 개 골짜기 입구에 사구가 형성되었고 골짜기는 모두 논으로 개간되었다. 1990년대에 구획정리와 함께 개발이 진행되면서 사구가 훼손되기 시작하였고, 이를 막기 위해 경사진 구조물을 설치하였으나 바람에 날려온 모래가 퇴적되었지만 육지의 모래가 바다로 공급되지 않고 있다.

웅천읍 소황리사구는 길이 약 2.3㎞, 폭 약 200m의 사구로, 이 사구 남쪽에는 경사가 급한 웅천천이 흘러들어 모래를 공급했을 것으로 보이며, 북서계절풍의 영향을 강하게 받는 위치로 인해 대규모의 사구가 형성되었을 것으로 보인다. 주변 조간대, 사빈, 사구에 모래가 퇴적되어 있다. 이 지역은 원래 북쪽과 남쪽에 낮은 산지가 돌출하여 있었고, 돌출된 산지에 이어 사취(砂嘴)와 사구가 발달하여 석호가 형성되었다. 석호는 점차 간척되어 대하 양식장으로 개발되면서 제방을 축조하여 사구와 연결되었다.

3. 보령 지역 해안사구의 의의

보령 지역은 차령산맥의 말단부가 서해 바다와 접하는 곳으로 해안선의 굴곡이 심하여 곶과 만입(灣入)이 발달해 있으며, 특히 곶에서는 암석해안, 만에서는 모래해안이 넓게 분포한다. 모래해안에서 나타나는 물에 잠기지 않는 언덕인 ‘사구’는 보령 지역에서 ‘술등’이라고 불리며 주민 생활과 관련이 깊다. 지하수가 없고 척박하여 농사에는 이용되지 않았지만 방풍림을 조성하여 바닷바람을 막아주며, 바다와 육지 사이의 점이지대로서 주민의 거주 공간인 육지를 보호하는 역할을 하였다. 그러나 관광산업과 토목기술의 발달, 유리 원료의 수요 등으로 보령 지역의 사구는 곳곳에서 원형을 잃어가게 되었다. 일부는 유리원료로 채취되었으며, 일부는 해수욕장으로 개발되어 취락과 펜션 등이 들어섰고, 일부는 연안 침식을 막기 위해 해안사구 전면에 축대를 쌓았다. 원형을 잃은 사구는 해수욕장으로 이용되는 사빈의 침식을 가속화할 뿐만 아니라 해안 자체를 불안하게 하는 하나의 원인이 된다.

갯벌, 사빈, 사취, 사구 등 해안 퇴적지형의 성장과 유지에는 퇴적물의 계속적인 공급이 전제되어야 한다. 그러나 해수면이 현재 수준으로 유지되면서부터 약 6,000년 동안 풍화산물의 공급을 받아왔기 때문에 현재는 바다로의 육상퇴적물 유입량이 감소하고 있다. 따라서 현재의 사빈, 사구 등에는 퇴적물이 공급되는 양보다 파랑에 의해 씻겨나가는 양이 더 많아서 보령시의 전 해안에 걸쳐 해안 퇴적지형이 후퇴하고 있다.

[참고문헌]
  • 『보령시지』상(보령시지편찬위원회, 2010)
  • 보령시청(https://www.brcn.go.kr)
  • 한국향토문화전자대전(http://www.grandculture.net)
  • 해양환경정보포털(https://www.meis.go.kr)
  • 네이버 지식백과(https://term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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