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880123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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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兄弟- |
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
유형 | 작품/설화 |
지역 | 충청남도 보령시 오천면 효자도리 |
시대 | 조선/조선 후기,근대/개항기 |
집필자 | 이현서 |
수록|간행 시기/일시 | 1991년 - 「형제바위」 『보령군지』에 수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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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 지명 | 추도(抽島) - 충청남도 보령시 오천면 효자도리 |
성격 | 바위 유래담 |
주요 등장 인물 | 아버지|형제 |
모티프 유형 | 암석 |
[정의]
충청남도 보령시 오천면 효자도리에서 전해 내려오는 바위와 관련된 이야기.
[개설]
「형제바위」는 고기잡이하는 어부들의 수호신으로 받들어지는 바위에 관한 이야기로, 만선으로 귀가하던 우애 있는 형제가 빼섬 근처에서 죽게 된 이야기이다. 이 바위는 빼섬의 우측 바다 가운데 나란히 서 있어 사람들은 형제바위라고 부른다. 빼섬은 추도(抽島) 또는 배섬이라고도 불린다. 빼섬은 추도를 한글식으로 부르는 이름이며, ‘빼앗다’에서 유래하여 붙여진 이름이라는 설도 있다.
[채록/수집 상황]
「형제바위」는 1991년 보령군지편찬위원회에서 발행한 『보령군지』에 수록되어 있다.
[내용]
조선 중종 때 한양에서 결성(結城)[충청남도 홍성 지역의 옛 지명]으로 귀양 왔던 한 가족이 있었다. 오랜 귀양살이로 아내도 죽고 그도 귀양살이가 풀리기를 기다렸지만, 그 기다림에 지쳐 죽게 되었다. 그가 죽기 전에 “내가 정사를 펼치다가 작은 뜻을 가진 자에게 몰려 귀양살이하다 죽게 되었으니, 바다가 보이는 해변에 묻어 주면 귀양살이로 인한 답답함이 풀릴 수 있을 것이다.”라며 두 아들에게 유언하였다.
두 아들은 아버지의 뜻에 따라 해변에 묻고는 아예 그곳에서 눌러살게 되어 어부가 되었다. 그들은 낚싯바늘 하나로 고기잡이를 하다 여러 바늘을 엮어서 바다에 띄우는 주낙을 장만했고, 조그마한 배도 장만할 만큼 어부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었다.
어느 날 그들이 물살이 센 빼섬 근처에서 고기를 잡는데, 어찌 된 일인지 그날은 낚시마다 고기가 물려 있어 만선이 되었다. 기쁜 마음에 흥겹게 귀갓길에 올랐지만, 갑자기 바람이 불고 파도가 사나워져 그만 배가 뒤집히고 말았다. 그렇게 그들은 바닷속으로 가라앉고 말았다. 한평생 귀양살이한 아버지 대를 이어 돈을 벌어 자식만큼은 벼슬길에 오르게 하기 위해 몸부림치던 형제는 생을 마감하게 되었다.
날이 흐린 날에 바위를 지날 때면 형과 아우가 부르는 소리가 들려오고, 뒤이어 육지에서는 아버지의 부르짖음도 들려온다고 한다. 여기 뱃사람들은 이 근처를 지날 때 오늘의 생명을 보살펴 달라고 기도한다고 전한다.
[모티프 분석]
「형제바위」의 주요 모티프는 암석 모티프이다. 형제바위는 신성한 바위로, 전승 집단에게는 수호신과 같은 존재이다. 귀양살이로 갖은 고생을 한 아버지의 억울함이나, 그 억울함을 자식까지 세습되게 하는 것이 싫었던 두 아들의 처절했던 몸부림이 바위에 투영되어 전승되고 있다. 또한, 형제바위가 수호신과 같은 존재로 자리할 수 있는 것은 자연에 대한 지역민의 경외심과 해원(解冤)을 중시하는 지역민의 관념에서 비롯된다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