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충청남도 보령시 남포면 소송리에 있는 신석기 시대 생활 유적, 청동기 시대 생활 유적 및 분묘 유적, 백제 시대 고분 유적.

[개설]

1996년 고려대학교 매장문화재연구소가 지표 조사를 하여 유물 산포지를 확인하였고, 이후 시굴 조사를 통해 유적을 확인하였다. 1998년 5월 21일~1999년 9월 11일까지 한국문화재재단 문화재조사연구단이 발굴 조사를 한 결과, 신석기 시대~삼국 시대의 생활 및 고분 유적을 확인하였다.

[위치]

소송리 유적은 크게 소송리 '가'유적과 '나'유적으로 구분된다. 소송리 '가'유적은 충청남도 보령시 남포면 소송리 산58번지 일대로, 당경산에서 남으로 완만하게 뻗은 능선의 낮은 구릉지대이며, 높이는 25m 내외이다. 소송리 '나'유적은 충청남도 보령시 남포면 소송리 산3~옥서리 산107번지에 해당하며, 소송리 '가'유적에서 남쪽으로 약 100m 거리에 돌출형으로 형성된 야트막한 구릉에 있다.

[발굴 조사 경위 및 결과]

소송리 유적은 서해안고속국도의 건설을 위한 지표 조사를 통해 매장문화재의 존재 징후가 확인되었다. 이후 시굴 및 발굴 조사를 통해 소송리 '가'유적에서는 신석기 시대 수혈 유구 1기, 청동기 시대 고인돌 3기, 고인돌 하부를 이용한 백제 시대 돌덧널무덤 1기 등이 확인되었고, 소송리 '나'유적에서는 청동기 시대 조개더미·소혈 수혈 유구 2기, 송국리형 집자리 1기, 삼국 시대 적석유구(積石遺構) 5기, 시대 미상 구상 유구 2기가 확인되어 ‘소송리 유적’으로 명명되었다.

[형태]

소송리 유적은 청동기 시대 고분 및 생활 유적이 중심을 이룬다. 고인돌은 소송리 '가'유적에서 총 3기가 확인되었으며, 하부 유구가 확인된 것은 1~2호이다. 매장 주체부는 석관(石棺)의 형태이며, 2호의 경우 백제 시대에 재사용되었다. 조개더미는 '나'유적에서 확인되었으며, 동서 길이 640㎝, 남북 너비 550㎝, 퇴적 두께 90㎝ 정도의 규모이며, 조개껍데기[패각(貝殼)]층은 7개 층으로 구분된다. 1층은 표토층, 2층은 가장 후대에 형성된 조개껍데기층으로 내부에 석렬이 확인된다. 3층은 순(純) 조개더미로 점토가 일부 섞여 있으나 대부분 조개껍데기로 구성된다. 4층은 암갈색 점토가 일부 섞인 혼토(混土) 조개더미이며, 5층은 적갈색 점토층으로 조개더미 형성 이전의 층이다. 6층은 암갈색 점토층으로 조개더미 유적에 있어 가장 먼저 이루어진 층으로 조개껍데기는 확인되지 않는며, 7층은 명황색 사질 점토층으로 풍화 암반의 생토층 상부에 있다. 집자리는 '나'유적에서 확인되었다. 송국리형의 원형 평면이며, 집자리 중앙에 타원형 구덩이와 그 안에 2개의 주혈이 확인된다. 규모는 지름 380㎝, 깊이 35~40㎝이다.

[출토 유물]

소송리 '가'유적에서는 신석기 시대 빗살무늬토기, 청동기 시대 민무늬토기, 백제 시대 개배(蓋杯)·짧은 목 항아리·병·철도자(鐵刀子)가 출토되었고, 소송리 '나'유적에서는 토기류의 경우 신석기 시대 빗살무늬토기, 청동기시대 무문토기편, 삼국 시대 적갈색 연질토기 등이 출토되었고, 석기류는 석검·석도·지석·석촉 등이 출토되었다.

[현황]

발굴 조사 후에 서해안고속국도가 개설되었다.

[의의와 평가]

소송리 유적의 청동기 시대 고인돌은 하부 구조까지 조사되어 충청남도 보령 지역의 고인돌 문화의 전모를 보여 주는 기초 자료이다. 조개더미는 보령 지역뿐만 아니라 충청남도 서해안 지역 청동기 시대의 경제 생활과 식생활의 일면을 보여 주는 자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