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1102187 |
---|---|
한자 | -穴- |
영어의미역 | The Tale of Stony Town and Butterfly Cave |
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
유형 | 작품/설화 |
지역 | 충청북도 음성군 감곡면 상우3리 |
집필자 | 이상임 |
성격 | 전설|교훈담|풍수담 |
---|---|
주요 등장인물 | 배씨|배씨 마님|승려 |
관련지명 | 돌마람골|상우3리 |
모티프 유형 | 과욕에 대한 경계|돌마람골 관련 풍수지리 |
[정의]
충청북도 음성군 감곡면 상우3리의 돌마람골과 관련하여 전해 내려오는 풍수 전설.
[채록/수집상황]
충청북도 음성군 감곡면 상우3리에 전승되어 오는 이야기로, 2003년 발간된 『감곡향토지』에 수록되어 있다.
[내용]
아주 오랜 옛날 음성군 감곡면 상우3리에 배씨 성을 가진 부자(富者)가 살았는데, 벼슬은 없었으나 인근에서 인정 많고 마음씨 좋기로 소문이 자자하였다. 이런 소문이 널리 퍼져 마을을 지나가던 손님들은 시시때때로 찾아와 후한 대접을 받으며 며칠씩 묵어가는 일도 허다하였다.
사랑채 인심은 이렇게 좋았으나 안채에서는 손님 대접에 걸인들의 시중까지 들다 보니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었다. 그러자 손님 접대에 지치고 짜증난 배씨 마님은 어떻게 하면 손님이 덜 찾아올까 하는 궁리만 하게 되었다.
그러던 어느 날, 배씨 집에 한 스님이 찾아왔다. 시주를 청하던 스님을 보고 있던 배씨 부인은 ‘옳지, 저 스님에게 어떻게 하면 손님이 덜 찾아올까 물어 봐야지.’ 하고 스님에게 다가갔다. 배씨 부인은 “스님, 제가 시주는 후하게 할 터이니 내 부탁 하나 들어 주시겠소?” 하고 청했다.
스님이 쾌히 승낙하자, 배씨 부인은 “우리 집에는 하루가 멀다 하고 손님들이 너무 많이 찾아드니 어떻게 하면 손님이 덜 찾아오게 할 수 있는지 혹 비방이 있으면 좀 일러 주시오.”라고 했다.
잠시 배씨 부인을 바라보던 스님은 “비방이 있긴 있습니다만……” 하고 천천히 말을 이었다. 이에 배씨 부인은 귀가 번쩍 띄었다. “시주는 후하게 할 테니 좀 일러주시오” 하고 스님을 재촉하는 것이었다. 그러자 스님은 손짓으로 저 앞을 가리키며 “예, 그럼 한 가지 비방을 가르쳐 드리지요. 저 앞에 돌탑을 쌓아 놓으시면 손님들이 조금 덜 찾아올 겁니다.” 하는 것이었다. 이에 배씨 부인은 크게 기뻐하며 약속대로 스님에게 후하게 시주하였다.
이 이야기를 어떻게 전할까 고민하던 배씨 부인은 잠시 후 영감을 불렀다. “영감, 저 앞에 돌탑을 쌓으면 더 큰 부자가 된대요!” 하고 영감에게 돌탑 쌓기를 재촉하였다. 아내의 말에 배씨도 크게 기뻐하며 당장 사람들을 불러 모아 돌탑을 완성하였다.
그런데 어찌된 영문인지 돌탑이 완성된 후, 배씨 집에는 손님은 고사하고 거지들조차 점점 발길이 줄어들었다. 몇 해 후, 배씨 집의 재산은 점점 줄어들더니, 나중에는 배씨네는 물론 마을 전체가 폐허가 되고 말았다고 한다.
상우3리는 예로부터 돌이 많아 ‘돌많음’이라 부르다가 ‘돌마람’이 되었다고 한다. 풍수설에 의하면, 상우3리 터가 나비혈이라 나비가 훨훨 날아야 하는데 나비의 한쪽 날개 위에 무거운 돌탑을 쌓자 나비가 날지 못하여 마을이 망했다는 이야기가 전한다.
[모티프 분석]
「돌마람 나비혈 이야기」에는 부자가 과욕을 부리면 오히려 망하고 만다는 모티프와 나비혈의 날개 부분에 돌을 쌓아 나비가 날지 못하게 함으로써 망하게 되었다는 풍수 모티프가 결합되어 있다. 예로부터 우리 민족은 마을의 길흉의 이유를 설명하는데 풍수지리적 신앙에 기초를 두어 해석하는 경우가 많았다. 자연 지리적 조건을 이와 같이 설명하는 데는 자연의 힘 앞에 무력할 수밖에 없는 인간의 한계를 깨닫고 이에 현명하게 대응하려는 지혜와 교훈이 담겨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