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경상북도 경산시에 있는 천연기념물로 지정된 우리나라의 토종개.

[개설]

경산의 삽살개는 우리나라의 가장 오래된 토종개로 신라 시대에는 김유신 장군이 삽살개를 군견으로 싸움터에 데리고 다녔다는 구전도 있다. 긴 털과 해학적인 모습이 돋보이는 삽살개는 우리나라 남동부 지역에 널리 서식하던 토종개이다. 귀신이나 액운을 쫓는 개라는 뜻을 지니고 있는 삽[없앤다, 쫓는다]과 살[귀신, 액운], 개라는 용어 자체도 순수한 우리말이다.

[형태]

삽살개의 외형은 온몸이 긴 털로 덮여 있는데, 눈이 털로 가려져 보이지 않는다. 귀는 누웠고 머리가 커서 얼핏 수사자를 연상시키지만 체격의 균형이 잘 잡혀 있다. 키와 몸무게는 수컷이 평균 51㎝, 21㎏이고, 암컷은 49㎝, 18㎏ 정도이다. 성품은 주인에게는 충직하지만 다른 동물에게는 대담하고 용맹스럽다.

삽살개의 형태적 특징은 조선 시대의 민화나 풍속화에 잘 나타나 있는데, 색조에 따라 청삽사리와 황삽사리로 분류된다. 청삽사리는 어릴 때에는 짙은 검정이나 자라면서 환모 과정을 거쳐 흰 털이 고루 섞이면서 흑청색 또는 흑회색이 되어간다. 황삽사리도 어릴 때의 짙은 황색이 다소 퇴색해지면서 담황색을 띠게 되는데, 이러한 청·황삽사리는 그 색의 차이를 제외하면 다른 점이 거의 없다.

[역사/생활 민속적 관련 사항]

경산의 삽살개는 우리 가사나 민담, 그림 속에 자주 등장하고 있다. 신라 시대에는 주로 귀족사회에서 길러오다가 신라가 멸망하면서 민가로 흘러나와 서민적인 개가 되었으며, 오랜 세월 우리 민족과 더불어 애환을 같이 해온 것으로 알려져 왔다.

[생태 및 사육법]

경산의 삽살개는 푸근한 외모처럼 온순하고 상냥하여 가족에게 순종적이며 충성심이 강한 편이다. 일반적으로 다른 동물을 먼저 공격하기보다 방어하기 위한 싸움을 하며, 자신과 가족을 지켜야 하는 상황에서는 좀처럼 물러서거나 포기하지 않는 근성이 있다.

경산의 삽살개는 음식이나 도구에 의한 훈련은 적합하지 않으나, 사람의 표정과 감정을 살피는 능력이 탁월하여 교감을 통한 훈련에 적합하다. 또한 옳고 그름의 표현을 빠르게 인지하고, 그에 맞는 행동에 따른 보상적 애정표현을 기대하기 때문에 친교를 통한 훈련이 적합하다. 특히, 칭찬과 스킨십을 통한 긍정적 훈련과 학습이 효과적이라고 한다.

[현황]

경산의 삽살개는 1992년 3월 10일 천연기념물 제368호로 지정되었다. 또, 경산의 삽살개를 보존·연구 및 우수 혈통개 보호 육성, 국내외 홍보를 목적으로 한국삽살개보존회가 경산시 하양읍 대조리에 세워졌다. 1992년부터 경산의삽살개육종연구소가 세워지기 전까지 경산의 삽살개는 한국삽살개보존회 사육시설에 있는 혈통 및 표준체형을 갖춘 삽살개로 규정하였다.

한국삽살개보존회는 2010년 한국삽살개재단으로 재정비되었다. 한국삽살개재단 사무실과 삽사리테마파크는 경산시 와촌면 박사리에 건립되었고, 2012년에는 삽사리테마파크 내에 경산의삽살개육종연구소를 세웠다. 현재 경산의 삽살개는 경산시가 원산지인 개로서 삽살개의 혈통 및 표준체형을 갖춘 육종연구소 내 사육시설에 있는 개를 말한다.

2019년 기준으로 한국삽살개재단 장모 삽살개 250여 마리와 단모 삽살개 100여 마리가 순종 혈통을 지키는 집단을 이루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