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이언을 시조로 하고 이양을 입향조로 하는 경기도 화성시의 세거 성씨.

[연원]

함평 이씨 시조는 고려 광종 때 신호위(神虎衛) 대장군을 지내고 함풍군(咸豊君)에 봉하여진 이언(李彦)이다. 중시조는 이언의 11세손으로 조선 세조 대에 무과에 급제하여 경상우병사를 지낸 이종생(李從生)이다. 이종생은 이시애의 난 때 활약하여 정충출기적개공신(精忠出氣敵愾功臣) 2등에 책록되었고, 이후 함성군(咸城君)에 봉하여졌다. 사후에는 장양(莊襄)이란 시호를 받았다. 이외에 유명한 인물로는 고려 후기에 삼한벽상삼중대광보국숭록대부좌명공신(三韓壁上三重大匡輔國崇祿大夫佐命功臣)에 봉하여진 이언의 5세손 이광봉(李光逢)이 있다.

[입향 경위]

함평 이씨 화성 지역 입향조는 이종생의 두 아들 중 맏아들인 함천군(咸川君) 이양(李良)[1446~1511]이다. 이양은 조선 성종 대에 무과에 급제한 후 함경도병마절도사, 충청도 및 전라도의 수군절제사 등을 역임하며 왜구를 막고 변방을 안정시켰다. 중종반정 이후에는 원종공신에 올랐다.

한편, 이양의 화성 지역 입향과 관련하여서는 다음과 같은 이야기가 전한다. 이양이 뒷산에서 놀고 있을 때, 사냥꾼으로부터 쫓기던 노루 한 마리가 나타나 살려 달라고 애원하듯 슬픈 표정을 짓기에 풀잎으로 가려 살려주었다고 한다. 노루를 살려준 후 한 노인이 나타나 고맙다고 사례한 뒤 명당자리를 알려주었는데, 바로 태봉산 남향의 내룡(內龍) 자리였다. 노인이 알려준 명당에 묘를 세운 후부터 가문이 현달하게 되었다고 하여 사람들은 경기도 화성시 봉담읍 분천리의 고개를 노루고개라고 부른다. 이양의 아버지 이종생은 경기도 양주 지역으로 이주하였지만, 이양은 계속 분천리에 남아 화성 지역 함평 이씨들의 입향조가 되었다. 이후 이양의 후손들이 분천리를 중심으로 세거하며 화성 지역 주요 양반 가문이 되었다.

[현황]

『朝鮮の姓』에 의하면, 1934년 당시 함평 이씨는 지금의 경기도 화성시 양감면 대양리에 동성 마을이 있었다. 당시 대양리에 39세대의 함평 이씨가 살고 있었다고 한다. 이후 1957년 편찬된 『경기도지』에서는 대양리에 50세대의 함평 이씨가 보고되었다. 1980년 인구주택총조사에서는 화성 지역에 218가구 972명의 함평 이씨가 거주하는 것이 확인되었고, 2015년 조사에서는 2,132명이 조사되었다.

[관련 유적]

함평 이씨 관련 유적으로는 경기도 화성시 봉담읍 분천리 태봉산 자락에 있는 이양, 이윤식, 이익서, 이유홍, 이계흥 등의 묘역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