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560002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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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自然地理 |
분야 | 지리/자연 지리 |
유형 | 개념 용어/개념 용어(개관) |
지역 | 전라남도 화순군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박철웅 |
[정의]
전라남도 화순 지역 주민들의 삶에 영향을 미치는 지형·지질·기후·동식물 등의 자연환경.
[개설]
자연환경을 살펴보는 것은 단순한 자연 물리적 특성만을 알고자 하는 것이 아니라, 그 지역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삶을 이해하고자 하는 데 있다. 그러한 점에서 화순 지역의 기후와 토양, 하천과 산지에 대한 이해는 화순 지역 사람들의 삶을 이해를 위한 첫 걸음이다. 화순 지역이 타지역과 다른 고유성이나 정체성을 지녔다고 한다면 그것은 화순 지역이 갖는 독특한 지리적 상황에서 시작되었다고 볼 수 있다.
화순군의 동쪽 끝은 북면 송단리[127° 12′ 12 E″, 35° 10′ 58″ N], 서쪽 끝은 도암면 행산리[126° 49′ 34″ E, 34° 52′ 04″ N], 남쪽 끝은 청풍면 이만리[126° 56′ 48″E, 34° 49′ 18″N], 북쪽 끝은 북면 방리[127° 11′ 10″E, 35° 12′ 40″N]이다. 동서 간 거리가 32㎞이고 남북 간의 거리가 43㎞로 북서·남동 방향으로 조금 늘어난 둥근 직사각형과 같은 모습을 이루고 있다.
형태상으로 전라남도의 중심부에 가깝고 광주광역시의 바로 남쪽에 인접하고 있다. 화순군을 중심으로 보면 북쪽으로 광주광역시와 북동쪽으로 전라남도 담양군, 동쪽으로는 전라남도 곡성군, 남동쪽으로는 전라남도 순천시, 그리고 남쪽으로 전라남도 보성군, 남서쪽으로 전라남도 장흥군과 전라남도 영암군, 서쪽으로는 전라남도 나주시와 접하고 있어 전라남도에서 가장 많은 시·군과 접하고 있다. 광주광역시를 이 지역의 중심부로 본다면 화순군은 장성군·담양군·나주시와 함께 광주광역시를 둘러싼 외곽부에 해당한다.
[기후 환경]
한반도는 위도 상으로 중위도에 속하여 온대 기후 환경이며, 겨울엔 시베리아의 고기압의 영향을 받아 춥고 한랭하며 건조하다. 북서풍이 우세하여 서해상의 영향과 산지의 지형적 영향으로 눈이 많이 온다. 반면 여름엔 북태평양 고기압의 북상으로 무덥고 습하며 장마 전선의 북상과 산지 환경의 지형적 요인이 겹쳐 집중 호우성 강우가 내리는 경우가 많다. 화순군은 북위 34°~35°에 위치하고 있어 한반도의 남부에 해당한다. 또한 동경 126°~127°에 위치하여 한반도의 중심을 지나는 동경 127° 30′에서 약간 서쪽에 자리한 내륙에 속한다.
화순군은 산지의 높이에 따라 기온차가 있다. 고도가 높은 지역은 다른 곳에 비해 평균 기온이 낮으며 일조 시간과 무상 일수(無霜日數)가 짧다. 강원도 평창군의 고원처럼 기온차가 심하지는 않지만 산지의 농업지나 산간 지역에서는 차이를 느낄 수 있다. 화순군의 산지 환경은 우거진 숲에 의해 여름 기온의 고온 현상을 체감시키고 완화한다. 이에 따라 백아산·안양산 등 휴양림이 발달하였다. 산지·고도차·식생 피복의 발달로 화순 지역은 다른 지역보다 여름 기온이 평균적으로 서늘한 곳이 많아 여름 피서지로 적합하다.
무등산과 같은 높은 산지는 화순읍 북쪽에서 겨울의 차가운 북서풍이 넘어오는 것을 차단하고 푄 현상을 일으킨다. 높은 산에서 밤에 하강하는 찬 냉기류로 인한 서리로 작물의 피해를 받거나 안개가 발생하기 쉽다. 서해와 도서 지방보다 강수량이 많으며, 동복댐·주암댐·나주댐 주변은 수륙의 분포 영향으로 기온차가 심한 봄·가을에 안개 발생이 많아 일조량에 영향을 준다.
[지질과 토양]
화순군은 고생대 퇴적층과 중생대의 염기성 용암과 응회암, 선캄브리아기의 변성암인 화강 편마암 등 다양한 지질 구조를 가지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한 풍화 쇄설물로 덮인 제4기층이 지석천과 동복천을 따라 전개되는 곡저 평야에 발달해 있다. 반면 산지 사면에는 이런 지질 구조의 조립질 풍화 쇄설물이 혼재되어 사면을 이루는 특징을 보인다.
편마암의 특성과 응회암의 점토 성분이 많은 곡저의 충적지는 논으로 이용되기에 적합하다. 화순군의 논은 밭보다 적은 편이고 주로 이런 곡저에 집중되어 있다. 반면 사면의 토양은 유기질 성분의 축적이 적고 원활한 배수의 특성으로 주로 밭이나 목장지와 과수원으로 이용되고 있다. 하지만 유기질의 비옥도가 낮기 때문에 화학 비료에 의존하여 토질을 관리하고 있다.
비옥도가 낮은 토양에서의 계속된 경작과 화학 비료의 남용으로 토양은 계속 산성화되고 있는 실정이다. 토양의 산성화는 토립 단위의 토성을 파괴하여 토양 유실을 가중시킬 수 있다. 대량의 토사 유실은 하천의 하상면을 퇴적시켜 하상을 높이는 결과를 가져오게 되고, 결과적으로 집중 호우 시 범람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대책이 필요하다.
경작화되지 않은 화순군의 산지부에서 특히 온대 낙엽수대가 발달한 곳은 흑색의 낙엽 부식토가 발달하여 하층의 적색층[흔히 황토층]과 토양 형성 작용을 이루면서 온대의 대표적인 갈색 삼림 토양을 보이고 있다.
[산지]
전라남도의 지세를 보면 동북·서남 방향의 구조선과 이를 자르는 북서·남동 방향의 구조선을 따라 산줄기 방향과 강줄기가 형성되어 나타난다. 화순군은 이러한 구조선 자락 위에 자리하고 있다. 전라남도 동부의 산지부와 서부 평야부의 경계에 위치하고 있으며 전체적으로 산지의 비중이 높다.
섬진강을 둘러싼 분수계인 호남 정맥이 화순군의 중심부를 달리면서 양쪽으로 영산강의 지류인 지석천과 섬진강의 지류인 동복천이 갈라져 서해와 남해로 흘러가며 거미줄과 같은 골과 내를 형성하고 있어 수계 밀도가 아주 높다. 이러한 하천 밀도와 산세는 우리나라의 동북-서남 방향으로 발달한 주구조선의 영향에 의한 것이다. 이러한 주구조선은 특히 흔히 소백산맥으로 일컫는 산맥 방향과 일치한다.
화순군에는 화강암같은 심층 풍화층의 발달이 미미하여 전라남도 구례군나 곡성군, 나주시, 광주광역시와 같은 규모 있는 분지는 보이지 않는다. 고생대 조선 계층과 평안 계층이 분포하고 있어 백아산의 석회암과 화순군 동면 일대에 탄전을 형성한다.
화순군에는 능주면·도곡면·화순읍·동복면 일대에 약간의 들이 있을 뿐 평야가 발달하지 못하였다. 하지만 산천의 조화가 잘 어울려져 사찰[운주사·쌍봉사·개천사·유마사·만연사], 정자[물염정·환산정·영벽정·송석정·임대정], 절벽[규봉암·노루목 적벽·창랑 적벽·물염 적벽·베틀 바위·만연 폭포], 산성[철옹산성·오성산성·금오산성·비봉산성·예성산성], 고개[너릿재, 운알재, 예재, 웅치] 등이 발달하였다.
[하천]
화순 지역에는 백두 대간에서 뻗어 내린 13정맥의 하나인 호남 정맥이 한복판을 지난다. 호남 정맥은 영산강과 섬진강의 분수계를 이루어 화순군은 크게 영산강 수계와 섬진강 수계로 구분된다. 또한 청풍면 동남부에 있는 삼계봉을 중심으로 영산강·보성강[섬진강]·탐진강 등 전라남도에서 가장 중요한 하천의 분수계를 이루고 있다. 영산강은 서해로 빠져나가고, 섬진강은 남해로 빠져나가 두 물줄기는 서로 다른 바다로 흐른다.
화순군에 있는 대부분의 하천은 전라남도의 동서를 양분하는 영산강과 섬진강 수계로 구분되는 분수계에 자리하고 있다. 이는 다른 곳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화순군만의 특징이라고 할 수 있다. 두 물줄기 모두 상류 격에 해당하고 깨끗한 수질을 유지하고 있어 광주광역시 및 전라남도의 주요 수원 역할을 한다.
화순 지역의 주요 하천들은 산지와 곡지를 흐르는 산지 하천의 특색을 보이며, 남해안 지역보다 하천의 차수가 크게 발달해 있다. 하천 차수의 발달로 인해 수량이 일정하게 유지되며 곡지가 발달되었다. 영산강의 주요 지류인 지석천[드들강]과 보성강의 주요 지류인 동복천의 유역 면적은 상당히 넓은 편이다. 하지만 평야보다는 곡지와 산지가 차지하는 유역이 넓고 식생이 잘 피복되어서, 국지적 강수량의 변동에 크게 영향을 받지 않는다. 홍수와 가뭄에 대처할 수 있는 녹색 댐 효과가 잘 나타나는 곳이라고 볼 수 있다. 동복댐·나주댐·주암댐의 주요 수자원 공급처 역할을 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