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560176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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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時節飮食 |
이칭/별칭 | 세시 음식,절식,절기식 |
분야 | 생활·민속/생활 |
유형 | 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 |
지역 | 전라남도 화순군 |
집필자 | 신말식 |
[정의]
전라남도 화순군에서 매년 절기에 맞추어 시기에 나는 식재료로 만들어 먹는 음식.
[개설]
시절 음식은 우리 민족의 전통적인 생활양식과 자연 환경의 변화에 의해 형성된 것으로 농경의례, 민간 신앙, 역사적 의의와 풍류, 귀신을 물리친다는 의미, 보양과 계절적 생산성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24절기 중에서도 중요시되는 설, 정월 대보름, 입춘, 삼짇날, 한식, 초파일, 단오, 유두, 백중, 한가위, 중구, 상달, 동지, 납일의 음식을 계절로 구분하여 살펴보도록 한다.
[봄철 절기 음식]
화순군은 탄광이 있을 정도로 산이 많아 봄이 늦게 찾아온다. 양력 2월 4일경인 입춘에는 눈 밑에서 갓 돋아난 새싹이나 푸성귀로 겉절이나 나물을 만들고 묵은 시래기나 푸성귀로 된장국을 끓여 먹었다.
음력 2월 1일은 하리드리날 이라고도 하는 중화절이다. 이때에는 농사일을 시작하면서 농사에 벌레가 안 생기게 해달라는 풍습으로 콩을 볶아 주머니에 넣고 다니면서 먹었다. 농사일을 시작하기 전에 일꾼들에게 나이 수만큼의 송편을 빚어 나누어 먹이는 풍습이 있는데 이때 빚은 송편은 추석에 빚는 작고 예쁜 송편과는 달리 크게 빚어 노비 송편이라고 불렀다.
음력 3월 3일인 삼짇날은 진달래 꽃잎을 따서 찹쌀가루를 익반죽하여 팬에 부쳐 먹는 진달래 화전과 오미자 꿀물에 진달래 꽃잎을 띄워 마시는 진달래 화채 등이 있다.
동지로부터 105일째 되는 날인 한식에는 불을 쓰지 않고 찬 음식을 먹는다. 술, 과일, 포, 식혜 등으로 제사를 지냈다.
음력 4월 8일인 초파일에는 느티나무 새싹인 느티 잎을 따서 멥쌀가루와 켜켜로 넣고 찐 설기 떡인 느티떡을 먹었다.
[여름철 절기 음식]
음력 5월 5일인 단오는 화순군을 비롯한 전라남도 전역에서 큰 명절로 지키는 날로 1년 중 양기가 가장 왕성한 날이다. 수리취로 절편을 만들고, 앵두와 녹두 전분을 이용하여 앵두편을 먹었다. 수레바퀴 문양의 떡살로 찍어낸 수리취 절편을 먹으면서 수레바퀴처럼 인생이 술술 잘 돌아가기를 기원하였고, 창포로 만든 창포주를 마시면 질병을 퇴치한다고 생각하였다.
음력 6월 15일인 유두에는 밀가루로 만든 밀전병이나 상화병을 만들고 떡수단을 해 먹었다. 새로 수확한 쌀보리를 갈아서 보리 개떡을 만들어 먹기도 하였다.
이 밖에도 냇물이 맑아서 다슬기가 많은 화순 지역에서는 더운 여름 보신의 의미로 다슬기로 수제비를 즐겨 끓여 먹는다.
[가을철 절기 음식]
음력 7월 15일인 백중은 전라남도에서는 설, 대보름, 추석과 함께 차례를 모시는 4대 명절로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백중에는 갖가지 과일류와 오이, 산채 나물, 다시마튀각, 각종 김, 들깨 송이, 참가죽 부각, 묵 등을 차려 먹었다.
음력 8월 15일인 추석에는 햅쌀, 햇과일, 햇곡식 등으로 음식을 만들어 조상께 감사한 마음을 전한다. 가을 수확 시기여서 다양한 재료를 사용하기 때문에 떡, 한과는 물론 제사에 사용하는 음식을 만들어 먹었다.
음력 9월 9일인 중구는 양수(陽數)가 겹쳤다는 의미가 있다. 중구에는 찹쌀가루 반죽에 국화꽃을 올려 부친 국화전과 곡물로 빚어 국화꽃을 넣어 만든 국화주를 만들어 즐겼다.
[겨울철 절기 음식]
음력 10월인 상달에는 조상 묘에 시제를 지냈으며, 팥 시루떡을 만들어 가신이나 마을의 안녕을 비는 고사를 지냈다. 이때 만드는 음식은 찰떡, 메떡, 수수떡에 콩·호박오가리·곶감·대추 등을 넣은 것이나 무시루떡이었다.
동지는 양력 12월 22일경인데 작은설이라고도 부른다. 동짓날 팥죽의 붉은 색깔은 말 피를 상징하는데, 말 피를 무서워하는 역귀를 물리치기 위해 팥죽을 쑤어서 집 주위로 뿌린다고 한다.
납일(臘日)은 동지로부터 세 번째의 미일(未日)이다. 남은 음식은 해를 넘기지 않도록 골동반이라는 비빔밥을 만들어 먹었다. 또 멥쌀가루를 쪄서 꽈리가 일도록 친 다음 팥소를 넣거나 떡 반죽만으로 골무 모양으로 빚은 골무떡을 먹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