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5601895 |
---|---|
한자 | 省墓 |
이칭/별칭 | 전묘,상묘,상분,배소례,산소 차례 |
분야 | 생활·민속/민속 |
유형 | 의례/평생 의례와 세시 풍속 |
지역 | 전라남도 화순군 |
집필자 | 박종오 |
[정의]
전라남도 화순 지역에서 음력으로 정월 초하룻날이나 추석 때 조상의 묘소를 찾아가 돌보는 풍속.
[개설]
설이나 추석에 조상의 묘소를 찾아 절을 하고 묘를 살펴보는 것을 말한다. 묘소가 잘 있는지 살펴보러 간다는 의미에서 ‘전묘(展墓)’, ‘상묘(上墓)’, ‘상분(上墳)’, ‘배소례(拜掃禮)’라고 하는데, 묘제(墓祭) 또는 성묘(省墓)의 의미이다. 묘소에서 간단하게 제사를 지낸다고 하여 산소 차례라고도 부른다.
[연원 및 변천]
우리나라에서는 옛날부터 조상의 묘소를 중요하게 여겨 봄·가을에 묘를 손질하는 풍속이 전한다. 이언적(李彦迪)[1491~1553]의 『봉선잡의(奉先雜儀)』에 “우리나라에서는 일반적으로 정초·한식·단오·추석에 묘에 가서 배소를 해왔으니, 어떻게 폐할 수가 없다. 따라서 이날 아침 일찍 사당에서 천식(薦食)을 하고 묘에 가서 상을 차려 배례하는 것이 좋다. 만약에 묘가 멀면 2~3일 전에 묘소에 가서 재계하여 상을 차리고 배례한다.”고 하였다. 이이(李珥)[1536~1584]는 『격몽요결(擊蒙要訣)』에서 “한식과 추석에는 가례에 의해 묘제를 지내고, 정초와 단오에는 간단히 지내는 것이 좋다”고 하고 있다. 이러한 기록들로 미루어보아 성묘는 대체로 16세기 중반까지는 묘제와 관계없이 있었을 것으로 보이나, 그 뒤에는 묘제의 형식으로 발전 또는 변했을 것으로 추측된다. 지역에 따라 다르지만 한식과 추석에만 묘제를 지내거나, 시제로서 한식 및 10월의 묘제가 성행하면서 추석에는 사당에서 차례만을 지내기도 했다. 또는 추석 대신에 중양절에 절사를 지내거나 10월의 시제[묘제]를 대사(大祀)로 여겨 추석에는 성묘만 하곤 하였다. 이후 일제 강점기에 가정의례 준칙으로 설과 추석이 명절로 정해져 차례 또는 성묘를 하게 하였다.
[절차/풍속]
전라남도 화순군 화순읍 연양리 양촌 마을에서는 설에 술과 과일을 간단히 차려서 조상의 묘소로 성묘를 간다. 성묘는 윗대 조상의 묘소부터 가는 것이 원칙인데, 요즘에는 가까운 곳부터 가는 경우도 많다. 아울러 추석에도 차례를 지내고 나면 간단하게 술과 과일 등을 준비하여 조상의 묘소에 가서 성묘를 한다. 전라남도 화순군 이서면 야사리 용호 마을에서는 설에 성묘 갈 때는 사과나 술 등의 간소한 제물을 준비해 조상의 묘소에 가서 인사를 드린다. 이때는 주로 남자들이 가며, 윗대 조상의 묘소에서부터 성묘를 한다.
[생활 민속적 관련 사항]
오늘날은 가족들이 한 곳에 함께 살지 않고 멀리 떨어져 있는 경우가 많아 설과 추석 등의 명절이 아니면 전체가 모이기가 힘들다. 때문에 설과 추석에 자손들이 모여 조상에 대한 차례를 지내고 조상의 묘소를 찾아 성묘를 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묘소가 멀리 있는 경우나 찾아가기 힘든 경우에는 돌보는 자손들이 없어 차츰 묵혀가고 있는 추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