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전라남도 화순군에서 명절이나 정월 보름께 원형의 놀이판에 28수를 그려놓고 탱자나무 등으로 만든 네 개의 윷을 이용해 행하는 민속놀이.

[개설]

윷놀이는 한자로 ‘척사(擲柶)’ 또는 ‘사희(柶戱)’라고 부르며, 남녀노소 모두가 참여하여 즐기는 온 국민의 대표적인 민속놀이이다. 놀이판에 28수를 그려놓고 탱자나무 등으로 만든 네 개의 기다란 장작윷이나 밤톨만한 밤윷을 이용해 행하는데 화순 지역에서는 주로 밤윷을 사용한다. 윷을 던져 도·개·걸·윷·모 나온 만큼의 길을 가면서 네 개의 말이 상대편보다 먼저 돌아 나오면 이기는 놀이며, 윷을 3번 던져 나온 점괘를 이용하여 그해의 신수를 점치는 윷점을 치기도 한다.

[연원]

윷놀이에 대해서는 『동국세시기』 제석조와 유득공이 지은 『경도잡지(京都雜誌)』 원일조 등에 보인다. 동물의 보폭을 기준으로 도[돼지], 개, 걸[양], 윷[소], 모[말]를 정하였다고도 한다.

[놀이 도구 및 장소]

28수가 그려진 놀이판과 윷을 담는 간장 종지 같은 그릇, 그리고 탱자나무나 싸리나무를 2~3㎝의 밤알만 하게 만든 윷 네 개를 던지며 나온 숫자만큼 진행한다. 주로 안방이나 마당 등에서 편을 나눠 즐긴다.

[놀이 방법]

화순군에서는 정초나 보름날 가족들이 모여 안방 등에서 편을 갈라 윷놀이를 즐긴다. 윷의 종류는 크게 장작윷과 밤윷으로 나뉘는데 화순군에서는 대부분이 밤윷을 가지고 논다. 밤윷은 모양이 새끼손가락 정도 크기로, 탱자나무나 싸리나무를 잘라 길이가 2~3㎝의 밤알만 하게 만든다. 이 밤윷은 조그만 간장 종지 등의 그릇에 담아 손바닥으로 덮어 쥐고 흔들어 바닥에 던지며 논다. 남자들은 사랑방이나 마당 또는 마을 공터에서 가마니나 멍석을 깔고 두 편으로 갈라 높이 1m 정도로 던지면서 놀았는데 던진 윷 쪽의 하나가 멍석 밖으로 나가면 ‘낙’이라 하여 무효가 된다. 윷놀이의 말판은 한쪽이 5밭씩으로 정사각형 또는 원형의 20밭과 중앙을 정점으로 하는 十자형의 5밭씩 도합 29밭이다. 윷을 던져 바닥에 떨어진 모양에서 하나가 젖혀지면 ‘도’로 한 밭씩, 2개가 젖혀지면 ‘개’로 두 밭씩, 3개가 젖혀지면 ‘걸’로 세 밭씩, 4개가 모두 젖혀지면 ‘윷’으로 네 밭씩, 모두 엎어지면 ‘모’로 다섯 밭씩을 간다. 앞에 가던 상대편 말을 잡거나 ‘윷’이나 ‘모’가 나오면 한 번 더 던질 수 있으며 이렇게 하여 4개의 말이 상대편보다 먼저 말판을 돌아오는 쪽이 이기는 놀이다.

[생활 민속적 관련 사항]

대부분의 민속놀이가 남녀 성별이 또는 어린이와 성인으로 구분되어 있지만 윷놀이는 남녀와 노소를 구분하지 않고 함께 즐길 수 있는 민속놀이이다.

[현황]

화순군에서는 특정한 시기나 지역에서 즐기는 민속놀이가 아니라 장터나 노인정, 그리고 마을 모임이 있는 자리에서 즉흥적으로 이루어지는 민속놀이가 되었다. 그리고 드물지만 윷놀이가 도박판으로 변질되는 경우도 종종 목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