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270000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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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植物相 |
분야 | 지리/동식물 |
유형 | 개념 용어/개념 용어(개관) |
지역 | 충청북도 진천군 |
집필자 | 예경희 |
[정의]
충청북도 진천 지역에서 자생하고 있는 식물의 모든 종류.
[개설]
식물 지리학자들은 식물 분포에 의거하여 전 세계를 37구계(區系)로 구분하고 있는데, 우리나라는 화일식물구계[華日植物區系]로 분류되고 그 중에서 한국구(韓國區)에 속해 있다. 충청북도는 식물 분포상으로 한반도 중부아구(中部亞區)에 속하고 군계(群系) 수준으로 보면 중부 한·온대림에 해당된다.
[식생]
1. 식생의 개관
진천군의 면적은 460㎢로서 농경지가 111.4㎢, 임야 246.8㎢으로, 임야 면적이 전체의 60.8%를 차지한다. 특히 백곡면은 65.64㎢, 초평면은 48.04㎢의 임야를 가지고 있어 넓은 면적을 임야가 차지하고 있다. 임상별 임야 면적은 침엽수림 8,723㏊, 활엽수림 1,374㏊, 혼효림 14,178㏊ 등을 나타내고 있으며 조림 면적은 18,600㏊를 차지하고 있다.
진천군에는 백곡면과 진천읍, 충청남도 천안시 병천면과의 경계를 이루고 있는 만뢰산(萬賴山)[611m], 백곡면과 이월면을 경계하고 있는 무제봉(武帝峰)[573m], 초평면과 증평군 도안면과 경계를 이루고 있는 두타산(頭陀山)[598m], 문백면과 진천읍, 충청남도 천안시 동면과 경계를 이룬 덕유산(德裕山)[412m], 그 외 백곡면 구수리와 용덕리 간의 장군산(將軍山)[435m], 백곡면 용덕리와 명암리 간의 백석봉(白石峰)[467m], 백곡면 명암리와 이월면 노원리 간의 경계를 이루고 있는 옥녀봉(玉女峰)[456m] 등의 산악지대가 산재되어 있는데, 식물 분포상으로 자연 군락이 발달되어 있다.
진천군의 식물상은 89과 251속, 349종, 70변종, 2품종 등의 총 421종으로서 각 산릉의 주능선 사면에는 신갈나무 군락이 광활하게 발달되어 있고 소나무 군락, 굴참나무 군락, 떡갈나무 군락 등도 형성되어 있다. 활엽수림이 발달된 산지에는 왕고광나무·털밭배나무·왕고로쇠·청쥐똥나무·좀풀싸리·더위지기 등도 곳에 따라 자생하고 있다. 그러나 진천군에서는 중부지방 또는 거의 충청북도 전역에 걸쳐 분포되어 있는 의아리·참개암나무·고광나무·개벚나무·회잎나무·고로쇠나무 등은 분포를 확인할 수 없다.
2. 주요 산지의 식생
1) 두타산과 그 주변 지역
두타산은 충청북도 괴산군의 백마산(白馬山)[460m]의 내맥이 서남 방향으로 뻗어 초평면과 증평군의 도안면·증평읍 등의 경계 부근에 위치하고 있는데 산세가 험준하다. 두타산은 마치 부처가 누워 있는 형상을 하고 있고, 진천군 동부에 병풍을 친 형국을 하고 있다. 두타산 정상을 중심으로 표고 300m 이상의 남사면 일대에는 신갈나무 군락과 굴참나무 군락 등이 발달되어 있고, 지대에 따라서는 떡갈나무 군락도 형성되어 있다. 초평면 영구리 일대의 북서사면은 신갈나무와 소나무 군락이 우세하고 표고 300m 이상의 북쪽 급경사 지대에는 소나무 군락이 형성되어 있다.
2) 만뢰산과 그 주변산지
만뢰산은 백곡면과 진천읍, 충청남도 천안시 병천면의 경계에 위치하고 있다. 만뢰산 주변의 백곡면 절골계곡과 연곡리 연곡제 북부의 일부 능선과 계곡을 제외하고는 표고 250m 이상의 계곡과 능선사면에 신갈나무 군락이 우세하게 발달되어 있다. 만뢰산 정상에서 태령산(胎靈山)[421m]으로 이어지는 주능선을 따라 표고 450m 이상의 북사면 지대에는 굴참나무 군락이 발달되어 있다.
3) 무제봉과 그 주변 지역
무제봉은 백곡면과 이월면을 경계로 하여 남북을 축으로 길게 형성된 진천군의 진산으로, 산정을 중심으로 역Y자 형상의 능선은 왼쪽으로는 백석봉, 오른쪽으로는 옥녀봉 등과 연결되고 있다. 진천군 이월면 신계리 계곡의 표고 500m 이하의 남사면과 무제봉 산정을 중심으로 북쪽 주능선에서 표고 250m 지대 사면의 일본 잎깔나무 식재지를 제외하면 광활한 지대에 걸쳐 신갈나무 군락이 발달되어 있다.
무제봉 산정에서 북쪽으로 형성된 주능선의 동사면 표고 350~500m의 급경사지와 계곡 등지에는 줄참나무 군락이 우세하게 발달되어 있고, 남동쪽으로 형성된 주능선의 표고 450~550m 지대 양사면에는 떡갈나무가 우세하게 발달되었으며, 옥녀봉 산정에 이르는 등산로 일대에도 역시 떡갈나무 군락이 발달되어 있다. 또한 무제봉 산정에서 남동으로 형성된 계곡의 표고 430~550m 지대의 사면에는 소나무 군락이 형성되어 있다.
진천군 진천읍 지암리와 충청남도 천안시 동면 경계에 있는 덕유산, 문백면과 진천읍, 천안시 동면 등의 경계에 위치하고 있는 환희산(歡喜山)[402m]과 국사봉(國師峰)[416m] 등을 잇는 산릉은, 불규칙한 경사를 나타내는 여러 산봉을 거쳐 진천읍 금암리 금성골에서 충청남도 천안시 동면 덕성리 배성으로 통하는 장교현(長橋峴)에 이르기까지 이어지고 있다. 표고 200m 이상의 이곳 산지에는 소나무 군락이 우세하게 발달되어 있다. 이 산지들에서는 신갈나무 군락과 달리 산초나무와 나도기름새, 그늘 사초 등의 출현빈도가 높게 나타나고 있다.
5) 양천산과 그 주변 지역
진천군 진천읍 토석리와 문백면 도하리에 이르기까지 국도 주위의 문백면 북부의 양천산(凉泉山)[350m]을 중심으로 옥성리의 옥성저수지, 사양리의 사양저수지 등의 주변의 산지 능선은 파상으로 연결되어 있는데, 이 지대에서는 신갈나무와 소나무 등이 우세한 혼효림이 형성되어 있다.
6) 봉화산과 그 주변지역
진천군 문백면 태락리에서 한티고개를 거쳐 진천읍 원덕리의 봉화산(烽火山)[412m]의 남북 능선에는 상수리 군락이 발달되어 있다.
7) 구암저수지 주변
진천군 광혜원면 구암저수지를 중심으로 구암리·회죽리·광혜원리 등지의 표고 250m 이하의 지대에서는 일본잎깔나무 숲을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산지에 신갈나무와 상수리나무 등의 활엽수림이 형성되어 있다.
[희귀식물]
1. 측백나무
충청북도의 식물의 학술적인 조사는 1917년 일본인 니까이[中井] 박사와 한국 식물학의 태두인 정태현 박사가 진천군 초평면 용정리의 측백나무를 조사한 것이 효시로, 이후 충청북도가 희귀식물의 보고라는 것이 차츰 알려지게 되었다.
진천군 초평면 용정리의 역적봉 산봉우리는 서쪽으로 절벽을 이루고 있는데 이 절벽의 바위틈에 조그마한 몇 그루의 측백나무가 눈에 띈다. 고로(古老)의 말에 의하면 50여 년 전만 해도 측백나무가 절벽을 뒤덮었으며, 얼마 전까지도 바위틈에 무성하게 자랐다고 한다. 그런데 측백나무 가지를 다려 먹으면 병약한 몸에 효험이 있다 하여 마구 베어가는 바람에 측백나무 수가 크게 줄어든 것이다.
2. 미선나무
진천군 초평면 용정리의 미선나무는 목서과에 속하는 낙엽의 활엽관목으로서 얼마 전까지만 해도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었던 세계적인 희귀 식물이었다. 미선나무는 높이가 1m가량이고, 잎은 마주나며 타원형 또는 알 모양으로 끝이 뾰족하다. 잎의 길이는 3~6㎝이고 폭은 2~3㎝로 가장자리에 톱니가 없고 윗면은 짙은 녹색이며 뒷면은 연두빛을 띄고 있다.
줄기는 네모 기둥형이고 꽃은 잎보다 먼저 피는데, 회색 또는 연분홍색이며 총상 꽃차례를 이루고 있다. 꽃부리는 개나리꽃과 같으나 가늘게 갈라지고 꽃부리 조각은 다 꼬이며 색깔로 구별할 수 있다. 꽃받침은 자주빛으로 종모양이며 꽃이 진 후에도 떨어지지 않는다. 수술은 2개이고 꽃술은 거의 없으며 꽃부리통에 붙는다.
가을에 익는 열매는 원판상이고 끝이 오목하게 들어간 부채 모양으로 미선(美扇)과 같다 하여 미선나무라는 이름이 생겼다. 열매로 번식하고 휘묻이, 분주 등으로 증식이 가능하다. 대개 산언덕의 양지바른 곳에 자생하는데, 개화기는 3월이고 결실기는 9~10월이다.
전 세계의 2속 1종인 미선나무가 진천군에서 확인된 것은 일제강점기 경성제국대학 학생들이 두타산에 식물채집을 왔다가 발견한 것으로, 진천군 초평면 용정리의 미선나무 자생지가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었다. 그러나 이곳의 미선나무가 수난을 겪어 거의 멸종하다시피 하였다가 2009년 4월에 군락지가 발견되었다.
3. 초평조팝나무
진천군 초평면 용정리에서 최초로 채집되었고 괴산군 장연면 송덕리, 단양군 매포읍 영천리 등지에서도 생육되는 충청북도 특산 식물의 하나이다. 초평조팝나무는 장미과에 속하는데, 산지에서 자라는 낙엽관목으로 높이가 2m에 달하고 가지에는 털이 있다. 잎은 어긋나고 타원형 또는 도란형(到卵形)이며 길이는 3~4㎝로 윗부분에 톱니가 있으나 잎에는 털이 적고 회록색이며 씨방에는 털이 없다. 꽃은 5월경에 피고 백색이며 산형화서(傘形花序)를 이루며 화관은 수술과 길이가 같다.
4. 고란초
고란초는 옛날 백제 왕궁에서 고란사의 약수를 떠다 마실 때 그 약수임을 증거하기 위하여 약수터 부근에 있는 고란초 풀잎을 물에 띄어 표시했다는 전설에서 이름이 유래되었다고 한다. 고란초는 우리나라와 일본·인도 등지에 분포하고 있는데 우리나라에서는 제주도, 울릉도, 일부 남해안, 특히 부여 고란사에서 자생하는 것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고란초는 산지의 벼랑 끝에 야생하는 것으로 극히 희소한 고사리과에 속하는 다년생의 상록 고등 은화식물(隱花植物)이다. 잎은 총생하고 그 수는 적으며 단엽이거나 삼심열(三深裂)인데, 잎마디 끝은 피침형이고 잎줄기는 가는 선형이며 단단하다. 고란초의 잎은 폭이 2~3㎝인데 광택이 있고 윗면은 녹색이며 밑면은 거의 희고 황갈색의 동그란 점들이 각 지맥 사이에 점점이 두 줄로 붙어 있는 것이 특징이면서 개피 냄새가 난다.
고란초는 1974년 7월 충청북도 청원군 현도면 중삼리 독점부락의 뒷산 부엉산 암벽에서 발견되었고, 진천군에서는 1974년 9월 진천군 이월면 사곡리 이곡[일명 은행정]의 속칭 장수굴 암벽에서 발견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