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270008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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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場- |
분야 | 지리/자연 지리 |
유형 | 지명/자연 지명 |
지역 | 충청북도 진천군 덕산읍 두촌리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김진식 |
[정의]
충청북도 진천군 덕산읍 두촌리와 음성군 맹동면을 연결하는 고개.
[명칭유래]
말이장[말이場]은 구말장에서 비롯된 이름으로 추정된다. 구말장은 덕산장의 다른 이름으로, 덕산읍 용몽리 몽촌(夢村)[구말]과 관련이 있다. 몽촌은 조선 광해군 때 문신 채진형(蔡震亨)이 현몽하여 잡은 자리라 하여 붙은 이름으로, 뜻을 풀어 꿈말이라 하였는데 세월이 흘러 구말로 변한 것이라고 한다. 1914년 이전에 발간된 『조선지지자료(朝鮮地誌資料)』에도 구말로 나오며 몽촌리(夢村里)라는 한자 지명이 대응되어 있다.
그러나 반대로 구말에서 꿈말이 나온 것으로 볼 수도 있다. 즉 본래 굼말이었는데 ‘ㅁ’이 탈락하여 구말이 되었다고 파악된다. 굼말이 꿈말이 된 뒤에 이를 토대로 몽촌이라는 한자 지명이 만들어진 것으로 보인다. 지금 몽촌은 주로 안구말을 가리킨다.
굼말은 두 가지 관점에서 의미를 생각해 볼 수 있다. 첫째, 굼을 구멍으로 보는 관점이다. 따라서 굼말은 ‘움푹하게 파인 땅에 조성된 마을’로 풀이된다. 전국에 굼말 또는 굼마가 여럿 존재하는데, ‘지형이 구렁이 져 있거나 지대가 낮은 곳’으로 풀이하기도 한다.
둘째, 굼말의 굼을 과 관련시킬 수 있다. 은 상대(上代)의 신앙·정신과 관련되어 신(神)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은 한자로 표기할 때 음차 표기로는 금(金)·금(錦)·금(琴)·감(甘)·검(檢) 등이 이용되고, 훈차 표기로는 부(釜)·현(玄)·정(丁)·흑(黑)·탄(炭) 등이 이용된다. 이런 ‘’계 지명은 ‘加莫洞 가막골[『용비어천가(龍飛御天歌)』1:39]’에서와 같이 일찍이 『용비어천가』에도 보인다. 현대 지명에 나타나는 ‘’계 지명은 가장 흔한 모습이 〉감에 조음소 ‘아’가 개재된 가마인데, 때로는 감·검·금·가매·고마·가미·가무·개마·개매 등으로 나타난다. 그렇다면 이들은 신이나, 여기서 발전한 ‘크다[大]’를 뜻하게 되므로 굼말은 ‘큰 마을’로 풀이된다.
정리하면, 구말은 굼말에서 ‘ㅁ’이 탈락한 어형으로, ‘움푹하게 파인 땅에 조성된 마을’이나 ‘큰 마을’로 풀이된다. 구말에는 일찍이 덕산장이 열렸는데 구말장이라고도 하였다. 그러므로 말이장고개는 덕산장, 즉 ‘구말장으로 가는 고개’라는 뜻으로 음성군 맹동면 사람들이 주로 일컫는 지명이다. 고구려와 백제의 옛 지명에 ‘영(嶺)’·‘현(峴)’계 지명이 여럿 발견되는 것으로 미루어, ‘고개’는 일찍부터 지명에 사용되어 왔음을 알 수 있다.
[현황]
말이장고개는 높이 193m로 진천군 덕산읍 두촌리 사람들과 음성군 맹동면 사람들이 경작이나 덕산장 등 필요에 의해 이용하던 고개이다. 그러나 중부 신도시 구역으로 편입되어 조만간 사라질 것으로 보인다. 덕산장은 본래 한천리(閑川里) 구장터마을에 섰는데, 한천장이 큰 홍수로 폐허가 되자 개울 건너 구말로 시장을 옮기고 구말장으로 부르게 되었다. 구말장이 서면서 한천장터는 자연히 구장터로 불리게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