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한란을 시조로 하고, 한광윤을 입향조로 하는 충청북도 진천군 세거 성씨.

[연원]

『한씨세보(韓氏世寶)』에 의하면 한씨의 연원은 멀리 기자의 41세손 고조선 준왕으로 올라간다. 준왕이 위만에게 나라를 빼앗기고 남천하여 금마(金馬)[지금의 익산]에 나라를 세워 한왕(韓王)이라 일컬었다고 한다. 그 후 마한의 마지막 왕인 원왕(元王)에게 한우평(韓友平)·한우성(韓友誠)·한우량(韓友諒)이라는 아들 3형제가 있었는데, 그 중 한우량이 신라에서 벼슬하여 상당(上黨)[지금의 청주] 한씨를 승계했다. 이후 한우량의 31세손인 한지원(韓智原)의 아들 4형제 중 3남인 한란(韓蘭)을 시조로 하고 그가 살던 청주를 본관으로 삼았다고 한다.

시조 한란은 고려 태조가 견훤(甄萱)을 정벌하기 위해 군졸을 이끌고 그의 집 앞을 지날 때 군수 물자를 지원하는 등 삼한통합(三韓統合)의 공을 세워, 삼중대광문하태위(三重大匡門下太尉)에 오르고 개국벽상공신(開國壁上功臣)이 되었다. 청주한씨는 한란 이후 후대에서 30여 파로 나뉘는데, 그 중 인물과 후손을 많이 배출한 파로는 양절공파(襄節公派)·문정공파(文靖公派)·충간공파(忠簡公派)·몽계공파(夢溪公派)·관북파(關北派)·충성공파(忠成公派) 등의 여섯 파로, 이들이 청주한씨의 절대 다수를 차지하고 있다.

청주한씨는 고려 후기에 이르러 많은 인물을 배출했지만, 조선시대에 들어와서는 다소 부진했다. 왕비 5명, 상신 12명, 대제학 1명, 호당 2명, 청백리 3명, 공신 37명, 문과 급제자 315명을 배출하였으며 유명한 인물로는 한명회(韓明澮)를 들 수 있다. 한명회는 수양대군의 심복으로 계유정난(癸酉靖難)에 개입하여 정난공신으로 두각을 나타내면서 중앙 정계에 등장하였고, 이후 원상(院相)으로 서정(庶政)을 의결했다.

한명회의 일문(一門)에서 공신이 많이 나왔는데, 단종 때의 정난공신에 아우 한명진(韓明溍), 9촌숙으로 덕종의 국구(國舅)인 한확(韓確), 세조 때 좌익공신에 8촌인 한종손(韓終孫), 6촌으로 세조와 동서인 한계미(韓繼美), 10촌으로 예종의 국구(國舅)인 한백륜(韓伯倫) 등이다. 이들은 한명회를 주축으로 하는 확고한 정치 세력을 형성하였다.

[입향경위]

청주한씨가 진천에 입향한 것은 조선 세조 때로, 시조 한란의 5세손 한광윤(韓光胤)이 진천군 진천읍 장관리 석화동에 이주하면서부터이다. 『세종실록지리지(世宗實錄地理志)』의 토성에 한씨가 보이는데, 진천을 본관으로 하는 성씨인지 아니면 청주를 단일본으로 하는 지금의 청주한씨인지는 알 수 없다.

[현황]

2000년 인구조사에 따르면 진천군 관내에 거주하는 청주한씨는 226가구 719명으로 나타났다. 진천군 진천읍 장관리 원장관마을에서는 집성촌을 이루지 않고 각 성이 거주하고 있으며, 진천군 백곡면 양백리 하백마을에 30여 가구 중 충주지씨와 청주한씨가 대성을 이루며 살고 있다.

[관련유적]

진천군 이월면 노원리에 신의양(申義養)의 처 청주한씨 열녀문(烈女門)이 자리하고 있으나 그 외에 인물이나 유적·유물은 남아 있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