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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매기 소리」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2701407
이칭/별칭 「논뜯는 소리」,「논매기 소리」
분야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유형 작품/민요와 무가
지역 충청북도 진천군 덕산읍 구산리|문백면 구곡리·계산리
집필자 서영숙
[상세정보]
메타데이터 상세정보
성격 민요|노동요|농업 노동요
기능구분 농업 노동요
형식구분 선후창|2장단 4음보|1장단 2음보
가창자/시연자 유영악 외|임원섭|전석영 외

[정의]

충청북도 진천군 덕산읍 구산리문백면 구곡리·계산리에서 논매기를 하면서 부르던 노래.

[개설]

지역에 따라 「논뜯는 소리」, 「논매기 소리」로도 불리는 「논매는 소리」는 논의 잡초를 호미로 매거나 손으로 뜯으면서 부르는 농업노동요의 하나로, 소리의 종류도 다양할 뿐만 아니라 사설도 풍부하여 흔히 노동요의 꽃이라 불리기도 한다. 논매기는 지질과 기후에 따라 약간씩 차이가 있으나 진천군에서는 대체로 세 번[초벌, 두벌, 세벌] 논을 매는데, 이때마다 소리가 각기 달라진다.

[채록/수집상황]

『진천군지』에 수록되어 있는 두 편의 「논매는 소리」는 1993년 서영숙이 덕산읍 구산리에 사는 유영악[남, 59세]이 부른 것을 채록한 것으로, 한 편은 호미로 풀을 맬 때 부르는 소리이고 다른 한 편은 손으로 풀을 뜯으면서 부르는 소리이다. 같은 해 문화방송에서 문백면 구곡리에 사는 임원섭[남, 76세]과 계산리에 사는 전석영[남, 69세] 등이 부른 「논매는 소리」를 채록하여 『한국민요대전』-충청북도 민요해설집에 수록하였다.

[구성 및 형식]

진천 지역의 「논매는 소리」는 “에하 에헬싸 단허리야”를 후렴으로 하는 「단허리 소리」, “얼럴럴 상사데야”를 후렴으로 하는 「상사데 소리」, “저러고 저로한다”를 후렴으로 하는 「저러헌다 소리」 외에도 “어하 올러를 가세”, “얼카 뎅이야” 등 다양하게 불린다. 이중 덕산읍문백면에서는 특별한 사설 없이 “오호호이 호허어허 오호호와 오이”나 “에헤에 어허야 에헤이 에야” 하는 구음을 뒷소리로 받으며 긴소리와 자진소리로 구별해 부른다.

형식은 모두 선후창으로, 한 사람이 앞소리를 메기면 여러 사람이 일정한 후렴을 뒷소리로 받는다. 뒷소리는 두 곳 모두 특정한 내용의 사설 없이 구음으로 되어 있다. 「논매는 소리」는 긴소리와 자진소리로 구성되어 있는데, 긴소리로 시작해서 부르다가 자진소리로 마무리한다. 긴 소리의 경우 2장단 4음보 형식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자진소리의 경우 1장단 2음보 형식으로 이루어져 있다.

[내용]

논매기는 논농사 중 거의 마지막 단계에 하는 작업으로서, 논의 잡초를 뽑아내야 하는 매우 고된 작업이다. 그러므로 「논매는 소리」에는 일을 지시하고 독려하는 기능적 사설과 일로부터 오는 힘겨움과 자신의 신세에 대한 한탄을 토로하는 표현적 사설이 두루 나온다. 또한 논을 매는 일 자체가 잡초를 제거하는 것이기 때문에 ‘죽음’을 연상시켜서인지 「논매는 소리」의 가락과 사설 중에는 「상여 소리」의 사설에 나오는 내용이 나오기도 한다. 진천군에서 조사된 「논매는 소리」의 일부를 들면 다음과 같다.

에헤에 어허야 에헤이 에야[후렴구]/ 천하지대본은 농사밖에 또있느냐/ 이논자리 심어놓아 장잎이 훨훨 영화로다/ 부모님 봉양도 하련만은 나랏님 진생이 늦어간다/ 사해창상 농부님들 이내말쌈 들어보소/ 이논자리 얼른매고 장구배미로 넘어가세/ 좌에우에 가는농부 처진농부를 꺼올리게/ 호미잽이 농부도 손을주고 김잽이 농부도 손을주게/ 잘도하네 잘도하네 우리농부들 잘도하네[가창자-임원섭]

세상에 사람일생[후렴은 “어허아 에헤오호”로 대신함]/ 어떤사람 팔자좋아/ 고대광실 높은집에/ 네귀닥지 풍경달고/ 덩그렁덩그렁하는 소리/ 우리농부 무슨팔자/ 술만먹고 밥만먹고/ 논파기만 힘을쓰나/ (중략) 어화세상 벗님네야/ 이내말쌈 들어보소/ 리인생 한번가면/ 다시오기 어려워라/ 우리한번 죽어지면/ 싹이나나 움이나나/ 원통하며 애달플세/ 이몸한번 늙어지면/ 어느친구 날찾을까/ 좋은음식 시어지면/ 채구녕을 찾어가고/ 은옷도 헤어지면/ 물걸레로 돌아가고/ 이몸한번 죽어지면/ 북망산천 찾어가고/ 어허하 에헤오호[가창자-전석영 외]

[현황]

요즈음은 대체로 제초제를 써서 잡초를 제거하기 때문에 호미로 풀을 매거나 손으로 뜯는 일을 거의 하지 않는다. 이렇듯 손으로 논매는 일이 사라지자 「논매는 소리」 역시 사라져서 지금은 거의 듣기 어려운 노래가 되었다. 현재는 덕산읍 용몽리에서 불리던 농요가 충청북도 무형문화재 제11호로 지정되어 전승되고 있을 뿐이다.

[의의와 평가]

진천군 덕산읍문백면에서 주로 불리던 「논매는 소리」는 모두 “오호호이 호호호오” 하는 구음으로 된 후렴을 뒷소리로 한다. 이 후렴은 사설로 된 것보다 호흡이 길고 유장할 뿐만 아니라 음악적으로 더 세련되고 정교해서 부르기가 어렵다. 「논매는 소리」의 사설 역시 어려운 생활을 겪는 민중만이 표현할 수 있는 비유와 수사로 이루어져 있어서 어떤 시 작품보다도 뛰어난 문학적 성취를 이루고 있다. 사람이 늙어 죽음에 이르는 과정을 “좋은 음식 시어지면/ 수채구녕을 찾아가고/ 좋은옷도 헤어지면/ 물걸레로 돌아가고”와 같은 표현이 좋은 예이다.

[참고문헌]
[수정이력]
콘텐츠 수정이력
수정일 제목 내용
2019.10.01 읍 승격에 따른 행정지명 수정 덕산면 -> 덕산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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