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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금보다 팔자 좋은 사람 이야기」
메타데이터
항목 ID GC02701621
한자 -八字-
분야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유형 작품/설화
지역 충청북도 진천군 초평면 용정리
집필자 이동석
[상세정보]
메타데이터 상세정보
성격 민담|교훈담
주요 등장인물 노인|임금|장수
모티프 유형 노인에게 근심거리를 안겨 준 임금|천복을 타고난 노인

[정의]

충청북도 진천군 초평면 용정리에서 임금보다 팔자 좋은 사람과 관련하여 전해 내려오는 이야기.

[채록/수집상황]

충청북도 진천군 초평면 용정리 주민 신윤식[남, 62]이 구연한 것을 채록하여 1983년 충청북도에서 출간한 『민담민요지』에 수록하였다.

[내용]

옛날에 한 시골에 팔자가 좋은 노인이 살고 있었다. 아들딸 잘 키워 시집, 장가보내고 재산도 넉넉하고 아픈 데도 없어 오복을 타고난 사람이라고 사람들이 부러워했다. 어느 날 노인의 이야기를 들은 임금이 노인을 불러 이것저것 물어보고서는 ‘이 노인에게 근심거리를 하나 줘야겠다.’고 생각하고 이렇게 말하였다. “내가 귀중한 구슬을 하나 줄 테니, 가지고 갔다가 석 달 열흘째 되는 날에 나에게 다시 가지고 오게.” 그러고서는 임금은 힘센 장수를 하나 불러 노인을 따라가다가 구슬을 뺏어 강에 던지고 오라고 명령하였다.

장수는 노인을 쫓아가 마침 강가에서 나룻배를 기다리고 있던 노인에게 다짜고짜 달려들어 품속에 있던 구슬을 빼앗아 강에 던지고 돌아가 왕에게 보고하였다. 구슬을 빼앗긴 노인은 집에 돌아간 후 걱정이 되어 밥도 안 먹고 자리에 누워 끙끙 앓기만 했다. 아들과 며느리가 걱정이 되어 물어보아도 아무 일 아니라며 속 시원하게 말해 주지 않았다.

노인의 건강을 걱정하던 며느리는 장에 갔다가 한 어부가 잉어를 잡아 가지고 오는 것을 보고 시아버지에게 용봉탕을 끓여 드릴 생각에 잉어를 사 가지고 집에 돌아왔다. 그런데 집에 돌아와 잉어의 배를 가르니 웬 구슬이 하나 나왔다. 용봉탕을 끓여 드려도 노인이 먹으려 하지 않자, 며느리는 잉어의 배에서 나온 구슬 얘기를 하며 그 구슬을 노인에게 보여 주었다. 그 구슬을 본 노인은 “아이고, 살았다!” 하며 그때서야 자초지종을 얘기하였다.

석 달 열흘이 지나 임금은 노인이 사색이 되어 찾아올 것으로 생각했으나, 의외로 노인의 표정은 밝았다. 이상하게 여긴 임금이 구슬을 달라고 하자 노인은 가지고 온 구슬을 임금에게 주었다. 이를 본 임금은 구슬을 빼앗도록 명령을 내렸던 장수를 불러 명령대로 행했는지를 확인하고, 다시 노인에게 구슬을 빼앗긴 일이 있는지를 물었다. 장수를 본 노인은 그 장수가 구슬을 빼앗아 강에 버렸다고 말하였다.

이에 임금이 어떻게 그 구슬을 가져올 수 있었느냐고 묻자 노인은 며느리가 용봉탕을 끓이려고 사 온 잉어의 뱃속에서 그 구슬이 나왔다는 사실을 말하였다. 이 말을 들은 임금은 이렇게 말하였다. “노인은 참으로 하늘이 내린, 근심 없는 사람이구려. 과연 임금인 나보다 팔자가 좋구려!” 그러고서 임금은 노인에게 큰 상을 내렸다고 한다.

[모티프 분석]

「임금보다 팔자 좋은 사람 이야기」의 주요 모티프는 ‘노인에게 근심거리를 안겨 준 임금’과 ‘천복(天福)을 타고난 노인’이다. 「임금보다 팔자 좋은 사람 이야기」에는 하늘이 내려 준 천복은 사람의 힘으로 어떻게 해 볼 수 없다는 운명론적인 사상이 담겨져 있다. 아무리 막강한 권력을 가진 임금이라도 평범한 사람의 소박한 행복을 빼앗을 수 없다는 다소 역설적인 진리가 담겨져 있기도 하다.

주인공이 위기에 처했을 때 동물과 같은 자연물이나 자연 현상의 도움으로 위기를 탈출한다는 모티프가 반영되어 있기도 한데, 이때 자연물이 적극적인 도움을 주는 경우와 우연의 일치인 것처럼 소극적인 도움을 주는 경우가 있다. 「임금보다 팔자 좋은 사람 이야기」의 경우는 잉어의 뱃속에서 잃어버린 구슬이 나오는 방식으로 마치 우연의 일치인 것처럼 생각할 수도 있기 때문에 소극적인 도움에 속한다.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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