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270163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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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俗談 |
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언어 |
유형 | 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 |
지역 | 충청북도 진천군 |
집필자 | 이동석 |
[정의]
충청북도 진천 지역에서 전해 내려오는 알기 쉬운 격언이나 잠언.
[개설]
속담(俗談)은 민중의 일상생활 공간에서 체득된 삶의 지혜나 예지가 비유적으로 서술된 비교적 짤막한 길이의 이야기로서 교훈적 의미를 전달하기 위한 혹은 풍자의 효과를 나타내기 위한 관용적 표현물을 말한다. 속담은 교훈과 풍자를 장황하게 전개하지 않고 짧은 문장으로 간결하게 제시하기 때문에 딱딱하거나 무겁게 느껴지지 않는다. 속담은 오랜 시간에 걸쳐 형성된 집단과 공동체의 문화를 투영하며 삶의 지혜를 반영한다. 이에 따라 진천 지역에서도 여러 세대에 걸쳐 넓은 지역에서 속담을 공유하는 경우가 많다.
[특성]
진천 지역에 전해 내려오는 속담들 중에는 다른 지역에서도 통용되는 보편성을 띤 것들이 많이 있다. “개똥도 약에 쓰려면 없다.”, “되로 주고 말로 받는다.”, “작은 고추가 맵다.” 등은 전국적으로 널리 알려진 속담으로서 진천 지역에만 국한되지는 않는다.
[진천 특유의 속담]
속담은 오랜 기간 동안 구비전승되어 왔기 때문에 특정 지역의 지역색을 가지고 있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 그러나 진천 지역에는 이곳에서만 통용되는 특유의 속담이 있는데 이를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1. 생거진천(生居鎭川) 사거용인(死居龍仁)
순 우리말로는 “살아 진천 죽어 용인”이라고 한다. 이 속담에는 다음과 같은 유래담이 있다.
옛날에 진천에 살던 여자가 용인으로 시집을 가서 남편이 죽자 아들을 용인에 남겨 두고 다시 진천에 와서 개가를 하였다. 진천에 온 여자는 아들을 낳고 잘 살았는데, 다시 새 남편이 죽게 되자 용인과 진천에 사는 두 아들이 서로 어머니를 모시겠다고 주장을 하여 송사를 하기에 이르렀다. 이에 진천의 원님이 고민 끝에 살아서는 진천에 모시도록 하고 죽어서는 용인에 모시도록 하라고 판결을 내렸다고 한다.
또 일설에는 진천 지역은 예로부터 평야가 넓고 비옥하여 살기 좋다 하여 생거진천이라 하였고, 용인 지역은 산세가 좋고 사대부가의 산소가 많다 하여 사거용인이라 하였다고 한다. 진천 지역에서는 ‘생거진천의 특징을 잘 표현하는 말이라며 대단한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
2. 쥐 좆도 모르면서 아는 척한다
“쥐뿔도 모르면서 아는 척한다.”라는 속담은 “쥐 좆도 모르면서 아는 척한다.”라는 형태로 진천 지역에서 사용된다. 80대 여성 제보자가 전하는 속담 유래담은 다음과 같다.
옛날에 한 영감이 살았는데, 세수를 하고 나서는 꼭 세숫물을 쥐구멍에 붓곤 했다. 그런데 어느 날 영감이 둘이 되었다. 부인이 어떤 영감이 진짜인지 몰라 그릇 수를 묻고 살림살이에 대한 것을 물어 보니, 가짜 영감은 잘 맞히는데 진짜 영감은 제대로 맞히지 못했다. 이렇게 해서 진짜 영감이 쫓겨나고 말았는데, 어떤 사람을 만나서 쫓겨난 이야기를 했더니 좋은 수가 있다며 고양이 한 마리를 주었다. 그 고양이를 가지고 집에 들어갔더니 가짜 영감이 쥐로 변해 도망을 하였다. 영감의 부인이 쥐 좆도 모르고 가짜 영감을 데리고 살았다 하여 “쥐 좆도 모르고 아는 척한다.”라는 속담이 생기게 되었다는 이야기이다.
‘쥐뿔’은 ‘쥐의 불알’을 의미하는 것으로 생식기의 일부라는 점에서 ‘쥐 좆’과 통하는 면이 있다. 전자가 어감상 의미 연상이 조금 느슨한 표현이라면 후자는 의미 연상이 보다 노골적이어서 다소 거부감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 이러한 이유로 후자보다는 전자가 널리 통용되는 것이겠지만, 진천 지역에서는 보다 적극적인 표현으로 후자가 사용되고 있다. 이 속담은 굳이 유래담과 관련을 짓지 않아도 쥐의 생식기가 매우 작고 보잘것 없음을 빗대어 말한 것으로써, 무슨 일에든지 잘 아는 척하고 나서는 사람들을 비꼬아 말하거나 훈계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