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060235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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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蓮洞-老僧 |
영어음역 | Yeondongmaeulgwa Noseung |
영어의미역 | Yeondong Village and an Old Monk |
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
유형 | 작품/설화 |
지역 | 전라북도 남원시 운봉읍 장교리 연동마을 |
집필자 | 주경미 |
성격 | 전설|응보담|유래담|풍수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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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 등장인물 | 홍정승|노승 |
관련지명 | 연동 |
모티프 유형 | 말이 누웠던 자리|스님을 핍박한 선비|풍수를 읽어 명당 망치기 |
[정의]
전라북도 남원시 운봉읍 장교리 연동마을에서 전해 내려오는 마을 유래담.
[개설]
마을 유래담이기도 하지만, 스님을 핍박한 홍씨 일가를 징치하는 내용도 포함되어 있어 응보담(應報譚)의 성격도 가지고 있다.
[채록/수집상황]
남원시 운봉읍 장교리 연동마을에서 이은주가 채록하여, 1998년 출간한 『남원의 마을유래』에 수록하였다.
[내용]
조선시대 초기 홍정승 일행이 운봉의 장승백이를 지나고 있었다. 이곳에는 맑은 샘물이 있어서 사람들이 쉬어가는 곳이었다. 여느 때처럼 일행이 잠시 쉬는 사이에 홍정승이 타던 말이 없어졌다.
사람들이 놀라서 말을 찾아나섰는데, 말은 그곳에서 1㎞쯤 떨어진 지금의 연동마을에 누워 있었다. 사람들이 이를 상서로운 일로 여기며, 말이 누운 자리를 명당터라 여겼다. 그리하여 홍정승은 말이 누운 자리에 집을 짓고 살면서 연동마을 입향조가 되었다.
그곳은 예전부터 ‘산막’이라 부르던 곳이었다. 이는 주변이 모두 명당터인지라 권세 있는 집안에서 쓴 묘가 많아 주변에 막을 치고 삼년상을 치르는 시묘살이가 끊이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그러다가 홍정승이 마을에 살게 되면서, 마을 한가운데에 커다란 연꽃방죽이 있다고 하여 마을 이름을 연동(蓮洞)이라 부르게 되었다.
어느 날 연동리에 노승 한 명이 찾아들었는데, 홍대감이 이를 괘씸하게 여기어 노승을 잡아다 대테를 틀게 하였다. 대테란 원래 대나무를 쪼개어 나무그릇이나 오지그릇을 매는 데 쓰던 것이다. 그러니까 대테틀기란, 대나무 대신 넓은 보자기에 콩을 넣고 둘둘 말아서 머리를 꽁꽁 동여맨 다음, 콩보자기에 물을 부어 콩이 점점 불어나면서 머리를 조여 고통을 주는 일종의 고문이었다.
고통을 이기지 못한 노승이 홍 대감에게 대면을 청하였다. 그리고 자신을 풀어 주면 이 마을에 대대손손 복을 누리는 처방을 알려주겠다고 제의하였다. 방법인즉 연동리 앞을 가리고 있는 작은 야산과 대감집 뒷산을 트면 온갖 명예와 재복을 받게 된다는 것이었다.
홍 대감은 노승을 풀어 준 뒤 많은 사람을 동원하여 노승의 말대로 하였다. 그러나 그것은 홍씨 일가를 망하게 하려는 노승의 복수였다. 그후 홍씨 일가는 날로 기울어지는 가문을 바로세우고자 다시 마을 앞에 독뫼(동산)를 세우고 흙 한 짐에 한 냥씩 하는 일꾼을 사서 집 뒷산을 원래 모양으로 메우고자 하였으나 허사였다.
결국 홍씨 집안은 연동마을을 뜨고 말았다. 지금도 마을 뒤 가동으로 넘어가는 고개를 홍씨들이 많은 돈을 들여 메운 곳이라 하여 돈구뎅이라 부르고 있다.
[모티브 분석]
「연동마을과 노승」처럼 짐승(말, 소, 호랑이 등)으로 인해 명당터를 인지하게 된다는 유형의 설화는 전국적으로 널리 분포하는데, 이런 이야기들은 대개 지명유래담과 관련이 있다.
「연동마을과 노승」은 ‘말이 누웠던 자리’로 명당터를 인지하게 되는 모티브와, ‘풍수를 읽어 명당 망치기’ 모티브가 결합되어 있는 이야기이다. 여기에 핍박받은 스님이 핍박한 홍씨를 징치한다는 면에서 응보(應報) 모티브도 가지고 있다고 볼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