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0602362 |
---|---|
한자 | 柳堂-嚴-敎育 |
영어음역 | Yudang Eomeoniui Eomhan Gyoyuk |
영어의미역 | Stern Discipline of Yudang's Mother |
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
유형 | 작품/설화 |
지역 | 전라북도 남원시 대강면 사석리 |
집필자 | 주경미 |
[정의]
전라북도 남원시 대강면 사석리에서 전해 내려오는, 자식을 엄하게 가르쳐 훌륭하게 키워 낸 어머니 이야기.
[개설]
전라북도 남원시에는 유자광(柳子光)과 관련한 이야기들이 많이 전해 내려오고 있다. 「유당 어머니의 엄한 교육」에서 유당은 유자광을 지칭하는 것으로 보인다. 일종의 교훈담으로, 자식 교육에서 어머니의 역할이 얼마나 큰지를 강조하는 이야기이다.
[채록/수집상황]
1979년 7월 31일 남원시 대강면 사석리에 사는 임모상(남, 75)이 구연한 것을 최래옥이 채록하여, 1980년에 출간한 『한국구비문학대계』5-1에 실었다.
[내용]
유당의 어머니는 맏딸로 태어났고, 그 밑에 남동생이 있었다. 부모님이 아들만 교육시키고 딸(유당 어머니)은 교육을 시키지 않았으나, 재주가 비상하여 남동생이 배우는 글공부를 어깨너머로 익히어 남동생보다 글공부가 더 뛰어났다.
나이가 들어 홍씨 문중의 대갓집으로 시집을 가서 아들을 하나 두었는데, 그가 유당이었다. 그런데 아들 하나를 낳고는 남편이 죽어 버렸다. 유당 어머니는 남편을 따라 죽을 결심을 했다가 자기가 죽으면 어린 아들도 살기 어려울 것이요, 그렇게 되면 홍씨 가문도 끊어지고, 남편의 삼년상도 자기밖에 받들 사람이 없다는 생각에 살기로 결심하였다.
유당 어머니는 남편의 삼년상을 치르면서 매일 아침 축문을 지어 올렸는데, 아침마다 새로 써서 올리는 축문이 늘 빼어났다. 일가친척들이 축문 보기를 원했으나 유당 어머니는 여자가 지어서 올리는 문자는 남자가 보면 안 된다고 하며 보여주지를 않았다.
유당이 예닐곱 살이 되자 유당의 어머니는 혼자서 아들에게 글을 가르쳤는데, 아들이 조금만 잘못하면 회초리를 때리며 엄하게 가르쳤다. 회초리로 아들을 때리고는 골방에 들어가 대성통곡을 하며 울었으나, 아들에게는 눈물 한 방울 보이지 않고 엄하게 가르쳤다.
유당이 열서너 살 먹어서 그동안 배운 글을 어머니 앞에서 읽어 보인다고 하자, 어머니는 나삼으로 얼굴을 가리고 유당의 앞에 앉았다. 유당이 궁금하여 그 이유를 물은즉, 아들이 글 읽는 것을 보고 기뻐 얼굴에 웃음이 나오면 아들의 마음이 해이해질까 봐 얼굴을 가린다고 하였다.
그토록 엄격하게 아들을 교육하여 유당은 후에 판서까지 지냈다고 한다. 이렇듯 자식 교육에서는 안부모의 역할이 큰 것이다. 자식한테 엄하게 하는 사람이 자식을 제대로 가르치는 것이지, 예뻐만 하는 것은 자식을 버리는 것이다.
[모티브 분석]
「유당 어머니의 엄한 교육」의 기본 모티브는 ‘홀어머니의 엄한 교육’이다. 이때 홀어머니의 비상한 능력이나 뛰어난 인품을 드러내기 위한 몇몇 장치가 추가된다. 「유당 어머니의 엄한 교육」에서는 “어깨너머로 공부했지만 서당에서 공부를 한 남동생보다 글공부가 더 뛰어났다”는 내용, “아들의 잘못을 엄하게 꾸짖고 때린 후에 골방에 들어가 혼자 울고 나왔다”는 내용 등이 해당된다.
한석봉 어머니가 글공부를 하다 중간에 돌아온 석봉을 시험하고 아직 글공부를 더해야 한다며 그 자리에서 돌려보냈다는 것도 이 모티브에 해당된다. 자식을 감싸 안고 예뻐만 하는 것이 자식을 제대로 교육하는 것이 아니라는 교훈을 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