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670004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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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宗敎 |
영어공식명칭 | Religion |
분야 | 종교 |
유형 | 개념 용어/개념 용어(개관) |
지역 | 강원도 삼척시 |
집필자 | 심일종 |
[정의]
강원도 삼척 지역에서 이루어지는 제반 신앙 행위의 총칭.
[개설]
종교는 인류 역사만큼이나 오래된 것으로, 인간의 삶 및 죽음과 관련된 문제들에 관한 궁극의 관심뿐만 아니라 경험을 해석할 수 있는 이해의 틀을 제공하기도 하면서 고통을 설명해 주는 해석 틀이 되기도 한다. 기존의 종교 개념에서는 종교를 창시한 교조(敎祖), 교리(敎理), 의례(儀禮), 교단(敎團), 신도 공동체 등이 형식을 체계화한 것만을 종교로 인정했지만 최근에는 민간에서 의례 중심으로 자연스럽게 형성된 것도 넓은 의미에서 종교 범주에 포함하고 있다. 종교학자 가운데에는 종교를 삶의 다른 영역과 구분하지 않는 인간의 인지 활동 산물로 평가하는 경우도 있다.
한국에서는 ‘종교’라는 개념이 19세기 일본을 거쳐 수입된 것이지만 이 개념이 정착된 이후 한국인의 종교 생활은 공공의 영역에서 분리된 개별 영역에서의 활동으로 간주되고 있다. 그러나 이처럼 개별 영역으로 종교 생활을 한정하는 것은 여전히 논란 대상이 되고 있다.
현재 강원도 삼척시에서 발견되는 종교 형태 또는 현상은 크게 세 가지로 구분할 수 있다. 첫째 기존의 종교 분류 체계에서 ‘세계 종교’로 분류되는 유교, 불교, 기독교[개신교·천주교·정교회]가 활동하고 있다. 둘째 신흥 종교로서 원불교, 대순진리회, 증산도, 천도교, 통일교, 한국SGI 등도 발견된다. 셋째 경전이나 교조가 존재하진 않지만 민간 신앙으로서 무속(巫俗), 점복(占卜), 풍수(風水)와 관련된 신앙이 실천되고 있다.
[불교]
불교는 석가모니를 교조로 하여 부처의 가르침을 신봉하는 종교이다. 한국에서는 역사가 이미 1600년이 넘었다. 신라와 고려 문화를 지배해 온 종교로, 현재에도 많은 사람이 신봉하고 있는 가장 한국화된 외래 종교이다. 근대의 한국 불교는 1941년 선(禪)·교(敎) 양쪽을 조계종 종명(宗名)으로 복원하여 ‘조선불교조계종 총본산’을 창건하였다. 그러나 나중에 불교계 내 혼란으로 한국 불교는 비구승을 중심으로 한 조계종과 1970년 5월 8일 새롭게 등록한 태고종으로 양분되었다.
삼척 지역의 불교 전래는 642년(신라 선덕여왕 11)에 자장율사(慈藏律師)[590~658]가 당나라에서 귀국하여 오대산에 들어가 관음보살의 성적을 찾다가 두타산(頭陀山)[1353m]에 이르러 처음으로 흑련대(黑蓮臺)를 창건하였다. 이것이 오늘날 삼화사(三和寺)의 시초라고 삼화사 사적에 소개된다. 사적에 따르면 삼척 지역의 불교 전래는 삼국시대 말기라 할 수 있다. 그러나 설령 이 시기에 불교가 전래되었다고 하더라도 민중 사이에 불교가 확산되기까지는 다소 시간이 더 걸렸을 것으로 추측된다.
삼척 지역의 오래된 사찰로는 758년(경덕왕 17)에 창건된 천은사(天恩寺), 838년(민애왕 원년)에 창건된 신흥사(新興寺), 891년(진성여왕 5)에 창건된 영은사(靈隱寺) 등이 있다. 이를 보아 삼척 지역의 고찰(古刹)은 대체로 신라 말기에 건립되었을 알 수 있다. 『삼척시지(三陟市誌)』에 등재된 불교 사찰이나 암자의 수는 서른 일곱 개이다.
[기독교]
기독교는 다양한 분파로 나뉘어 있지만 예수 그리스도의 삶과 가르침을 따르고, 예수의 중재로 구원에 이를 수 있음을 믿는다는 점에서 신앙은 동일하다. 기독교는 여러 분파 가운데 크게 로마 천주교와 개신교로 구분할 수 있다. 천주교가 우리나라에 전래되기 시작한 것은 약 2세기 전의 일이다. 천주교의 공식 명칭은 가톨릭교회(Catholic Church) 또는 로마 가톨릭교회(Roman Catholic Church)이다. 『한국 천주교회사』에 따르면 우리나라에 천주교가 들어온 것은 1784년에 이승훈(李承薰)[1756~1801]이 중국북경에서 프랑스인 신부 장 조제프 그라몽(Jean-Joseph de Grammont)[1736~1812?, 중국명 梁棟材]에게 교리를 배우고 세례를 받고 돌아온 때부터라고 한다. 조선시대에 전래된 천주교는 1791년 신해박해(辛亥迫害), 1866년 병인박해(丙寅迫害) 등 초기에 많은 어려움을 겪다가 마침내 1882년에 맺은 조미조약과 1886년의 조불수호조약(朝佛修好條約) 등에 의해 신앙의 자유를 얻게 된다.
삼척에서는 천주교 신자가 언제부터 살았는지 불분명하지만 울진에 살던 김강이(金綱伊)[1755?~1815, 세례명 시몬]가 1815년 을해박해 때 원주에서 옥사한 사례가 있는 것으로 보아 강원도동해안 남부지역에서도 신자들이 숨어 살았음을 알 수 있다. 삼척 천주교의 효시(嚆矢)인 성내동 성당은 1946년 강릉본당 삼척공소(公所)[본당보다 작은 교회 단위]로 출발한 뒤 1949년 본당으로 창설되었다가 1957년 현재의 성내동으로 이전하였다.
천주교와 달리 개신교는 한국의 개항기를 맞이하여 서구 문화와 함께 수입되었다. 이에 따라서 천주교가 받은 박해의 경험은 없다. 오히려 서구 문명을 대표하는 상징으로 이해되었으며, 많은 개항기 지식인이 개신교로 개종하였다.
삼척 지역의 개신교 전래는 1912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이 시기에 북평 신흥리[현재의 강원도 동해시 삼흥동] 출신 김한달이 전도(傳道)를 시작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김한달은 1908년 고재범의 전도로 자택에서 기도처를 정하고 식구들과 예배를 보았으며, 이후 친척과 이웃에게 전도를 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현재 삼척시 남양동에 있는 대한감리회 삼척제일교회가 삼척 지역의 개신교 역사와 함께하고 있다.
1997년 『삼척시지』에 등록된 천주교회 및 공소는 5곳이며, 개신교회는 48개이다.
[유교]
한국의 유교사상은 중국에서 한자(漢字)와 함께 유입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삼국시대 고구려의 태학, 신라의 화랑, 통일신라시대의 국학, 고려의 국자감, 조선의 성균관과 향교 등 역대 교육기관에서는 유교의 경전(經典)을 필수 항목으로 정했다. 또 입신양명의 지름길이던 과거제도의 시험 과목도 유교의 경전으로 삼았다. 이는 유교사상 보급에 큰 영향을 미치기도 했다.
삼척 지역의 유교는 향교(鄕校)가 본산(本山)이다. 삼척향교는 1398년(조선 태조 7)에 처음으로 세워졌고, 1407년(태종 7) 옥서동 월계곡(月桂谷)으로 이건하였다가 1468년(세조 14) 현재의 삼척시 교동으로 옮겨 왔다. 그 이전의 삼척 지역 유교는 문헌상 기록이 없어 고증이 어렵다.
삼척 지역을 대표하는 서원으로는 산양서원(山陽書院)이 있다. 산양서원은 1423년(세종 5)에 강원도관찰사로 부임한 익성공(翼成公)황희(黃喜)[1363~1452]의 은덕을 기려 사람들이 만든 소공대(召公臺)에 연원을 두고 있다. 산양서원은 소공대 자리에 1824년(순조 24)에 홍명섭(洪明燮)·이우석(李禹錫)·민기용(閔夔鏞) 등 향중 사림(鄕中士林)이 황희의 은덕을 기리기 위하여 소동사(召東祠)를 창건하였고, 1857년(철종 8)에 서원으로 발전하였다. 서원 안에 위치한 삼척산양서원묘정비(三陟山陽書院廟庭碑)는 1998년 4월 18일 강원도 문화재자료 제123호로 지정되었다.
[민간신앙]
민간신앙은 민속신앙, 민속종교 등 다양한 이름으로 불린다. 뚜렷한 성립 시기는 알 수 없다. 다만 거주민들의 생활 양식이나 주변 환경 변화에 적응하며 끊임없이 변화하는 특징을 보인다. 삼척 지역에서 발견되는 민간신앙은 마을신앙, 가정신앙, 무속신앙, 독경신앙(讀經信仰) 등으로 나누어 설명할 수 있다.
먼저 마을신앙은 보통 마을에서 공동체의 안녕과 풍요를 기원하기 위하여 행해지는 집단 의례로 정의된다. 삼척 지역에서는 ‘서낭제’가 어느 마을에서나 전승되고 있다. 그 외 천제(天祭)를 지내는 마을도 있다. 또 해안마을에는 성기(性器)신앙이 남아 있으며, 짐대서낭도 삼척 지역의 중요한 신앙 실천이라 할 수 있다. 비가 내리기를 기원하는 기우제 역시 마을 단위로 이루어지는 마을 신앙이라 할 수 있다.
두 번째 가정신앙은 집안의 평안, 가족의 건강, 생업의 번영을 위해 각 가정에서 이루어지는 의례나 신앙을 말한다. 집안 곳곳에 모셔진 신령들이 기원 대상이 된다. 삼척 지역에서도 많은 가정 내 의례가 전승되어 왔으며, 산간마을과 해안마을의 생업에 따라 조금씩 차이가 보이지만 목적과 기능은 같다고 할 수 있다.
세 번째 무속신앙은 단독으로 다뤄질 수도 있지만 민간신앙의 한 측면으로 분류되기도 한다. 삼척 지역의 무속은 대체로 세습무권(世襲巫圈)으로 알려져 있다. 굿은 마을의 안녕과 태평을 기원하는 서낭굿, 어업하는 사람들의 풍어를 위한 별신굿이 많이 행해졌다. 개별로는 바다에서 죽은 넋을 위로하기 위한 넋건지기굿, 혼인 전에 죽은 영혼을 결혼시키는 영혼혼사굿, 집안 재수가 형통하기를 비는 재수굿 등이 있다.
네 번째 독경신앙이 있다. 삼척 산간지대에서 행해지는 가장 중요한 신앙 형태로 알려져 있다. 새해 초에 안택을 할 때도 경객(경쟁이, 독경쟁이)이라고 부르는 사람들을 청하여 빌었다. 산메기를 갈 때도 대개는 경객을 데리고 간 것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치병(治病)을 위한 의례에서는 독경신앙이 활용되었다. 그러나 요즈음은 근대 의료 시스템 발전과 사람들의 의식 변화에 따라 병굿을 보기는 어렵다. 다만 집안의 안과태평(安過太平)[탈 없이 태평하게 지내는 것]을 비는 안택고사(安宅告祀)에서는 독경신앙을 발견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