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670104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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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正月大- |
영어공식명칭 | Jeongweol Daeboreum |
분야 | 생활·민속/생활 |
유형 | 의례/평생 의례와 세시 풍속 |
지역 | 강원도 삼척시 |
집필자 | 안광선 |
[정의]
강원도 삼척 지역의 정월대보름 풍속.
[개설]
농경 사회에서 정월 보름달은 풍요를 상징한다. 새해 첫 보름달을 이루는 정월대보름은 명절 가운데 가장 많은 의례, 행사, 놀이가 전해지는 날이기도 하다. 특히 삼척은 정월대보름 풍속을 축제로 승화시켜서 매년 개최하고 있다.
[연원 및 변천]
농경 사회에서 달은 생명의 윤회로 보기 때문에 신라의 가위[가배(嘉俳)] 기록 이래로 보름달 비중이 큰 것으로 짐작된다. 특히 정월은 한 해를 시작하는 달로, 연중에 치르는 세시 풍속 가운데 절반에 이르는 풍속이 정월에 집중되어 있다. 이는 설을 한 해의 시작으로 보는 관념과 새해 첫 보름인 정월대보름을 새해의 시작으로 보는 관념이 섞여 있기 때문이다. 예부터 정월대보름에는 다양한 놀이, 행사와 함께 음식을 차려 먹었다. 정월대보름에 행하여 온 풍속은 오늘날에도 일부 이어져 오고 있다.
[절차]
14일 : 밤새기, 눈썹이 센다.
15일 : 아침[귀밝이술, 오곡밥(찰밥)], 종일[더위팔기, 부럼깨기 등], 밤[다리밟기, 액막이]
16일 : 귀신 쫓기
[생활 민속적 관련 사항]
“설은 질어야 하고 보름은 말라야 한다.”, “중국 사람은 별 보고 농사를 짓고 한국 사람은 달 보고 농사를 짓는다.”라는 민담이 전해지듯 정월대보름은 한 해의 시작이라는 점에서 중시되어 왔다.
정월대보름 달빛은 어둠, 질병, 액운을 물리치는 밝음을 상징하였고, 선인들은 정월대보름을 성대하게 치렀다. 이는 정월대보름을 새해 농사의 시발점이라는 믿음에서 온 것이다. 이 때문에 주로 농사와 관계있는 속신과 의례가 집약되어 있는 것이 특징이다. 달점·노간주나무태우기·나무그림자점 등 풍흉을 점쳐 보는 속신에서부터 모심기 놀이, 볏가릿대세우기, 보리타작 등 놀이까지 풍년을 기원하는 세시 풍속이 대부분이다. 삼척시 임원 일원에서는 정월대보름에는 오곡으로 밥을 지어 이를 찰밥[약밥, 약반(藥飯)]이라 하고 조상에게 차례를 지냈다. 보름 전날인 14일 밤에 잠을 자면 눈썹이 센다 하여 자는 아이들 눈썹에 흰 밀가루를 묻혀 속이기도 한다. 또 정월대보름날 아침에 어른들은 일찍 일어나 귀밝이술[이명주(耳明酒)]이라 하여 술을 조금 마시면 총명해진다는 풍습이 있다.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더위팔기’를 한다. 남의 이름을 부르면 그 대답과 동시에 “내 더위 사라.” 하여 더위를 물리치는 놀이 겸 액막이다. ‘부럼깨기’라 하여 이날 아침에 어른들은 생밤, 호도, 땅콩, 은행, 잣 등을 준비하였다가 아이들에게 이것들을 깨물면서 “부럼 깨문다.”고 외치게 한다. 이는 그해 몸에 부스럼이 생기지 않는다 하여 이런 풍속을 ‘부럼씹기’[종과(腫果)]라고 한다. 저녁에는 ‘답교(踏橋)놀이’라 하여 자기 나이 수만큼 다리 위를 왕래하면 다리가 튼튼해지고 재앙을 면한다 하여 다리밟기에 나섰다. 보름 차례를 비롯한 각종 고사를 통한 액막이와 제액초복 등 행사가 이어진다.
삼척 지역에서 정월대보름은 각별하다. 삼척시가 추진하는 정월대보름 축제는 기줄다리기를 주축으로 천신, 농신, 해신에게 소재 초복과 풍년·풍어를 기원하는 삼원제와 함께 기타 놀이를 곁들여서 열리는 축제이다. 1973년 음력 정월 15일 첫회를 시작으로 매년 개최되고 있다. 특히 전국 기줄다리기대회는 대보름제를 삼척시의 민속제전이 아니라 영·호남 예인들이 참가하는 특유한 전국 민속 행사로 발전하게 하였다. 기줄다리기는 일제강점기 때 주민을 결속시킨다는 미명 아래 1936년 일본 관리들의 탄압으로 결국 중단되어 전승이 거의 끊겼다가 1973년에 재현되면서 1976년에 강원도 무형문화재 제2호로 지정되었다. 2015년 12월에는 벼농사 문화권인 필리핀, 베트남, 캄보디아와 함께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에 등재되었다.
정월대보름 이튿날인 16일 저녁에는 ‘귀신쫓기날’이라 하여 정문 입구에 머리카락, 고추, 생대[생죽(生竹)] 등을 태우는데 그 냄새가 독하고 소리가 요란하여 귀신들이 도망간다고 믿고 행하는 잡귀 쫓는 행사이다. 이날 신발을 엎어 놓고 체를 문에 걸어 놓는 풍습도 있다. 이는 귀신이 체의 많은 작은 구멍을 일일이 다 세다 보면 날이 밝아서 침범하지 못한다고 믿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