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670109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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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공식명칭 | Siwang-gut |
이칭/별칭 | 오구굿,천도굿,오구자리 |
분야 | 생활·민속/민속 |
유형 | 의례/제 |
지역 | 강원도 삼척시 |
집필자 | 윤동환 |
[정의]
강원도 삼척 지역에서 망자(亡者)의 영혼을 천도(薦度)하는 굿.
[개설]
시왕굿은 ‘오구굿’, ‘오구자리’라고도 하는데, 물에 빠져 죽은 넋을 위한 ‘수살굿’, 망자의 넋을 천도(薦度)하기 위한 ‘천도굿’ 등으로 불린다. 망자가 살았을 때 가졌던 원과 한을 풀어주고 망자의 과오와 죄업 등을 씻어서 영원한 안식처에 정착하도록 인도하는 한편, 유가족의 모든 근심과 재앙을 소멸시켜 길복을 누리게 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절차]
시왕굿은 오구자리를 만 다음 부정을 친다. 이어서 서낭굿을 하고, 조상굿, 세존굿 순으로 한다. 그럼 다음 망자의 혼을 불러 굿을 한다. 시왕굿을 크게 하는 경우에는 망자굿 다음에 오구대왕풀이[바리데기풀이]를 한다. 오구대왕풀이의 경우 솟은무당들 중에서 할 수 있는 사람이 드물다. 삼척 지역에서는 봉황천꼬마무당과 교리꼬마무당 등이 할 수 있다고 한다. 오구굿이 끝나면 처음에 말아놓은 오구자리를 풀어 넋을 일궈준다.
시왕굿의 경우 과거에 말명을 모셨던 집이면 말명굿을 해준다. 그렇지 않은 경우에는 생략하기도 한다. 다음으로 꽃노래, 등노래, 뱃노래를 하고 뒷거리를 하면 굿을 마친다.
수살굿은 물에 빠져 죽은 혼을 천도시키기 위한 굿이다. 수살굿 역시 부정을 친 다음 골매기굿을 한다. 골매기굿이 끝나면 혼 건지기를 하러간다. 혼 건지기를 할 때는 메 한 그릇을 천에 싼 다음 물에 던진다. 이후 산닭도 물에 던진다. 이때 “○씨 누구야 육로로 환생해라. 땅으로 나오시라.”고 외치면서 축원도 함께 해준다. 물에 빠진 닭이 스스로 헤엄쳐서 나오면 좀 전에 던졌던 밥그릇을 당겨서 육지로 옮긴다. 육지로 나온 닭은 거의 죽는다. 닭은 혼 건지기를 끝내고 당으로 돌아오는 도중에 처분한다. 끌어올린 밥은 그대로 가져와서 굿당 밑에다가 놓는다.
혼 건지기를 한 후 조상굿을 시작한다. 선대부터 아랫대까지 조상을 청하는 과정을 거친다. 조상굿이 끝나면 세존굿을 한다. 세존굿이 끝나면 망자의 혼을 청하여 망자굿을 한다. 망자굿도 잘 마무리되면 오구굿[바리데기풀이]을 한다. 사고로 죽은 영혼을 위한 굿은 반드시 오구굿을 해야 한다. 저승으로 가는 길이 있으니 잘 가라는 의미의 굿이다. 오구굿은 돈이 들더라도 꼭 해야 하는 굿거리로 인식한다.
제가집이 본인의 집이면 성주굿도 해야 한다. 그 다음부터는 다른 굿과 거의 흡사하다. 대감·장군굿을 하고 말명굿을 하기도 한다. 신을 모시지 않았던 집은 말명굿을 하지 않아도 되지만, 선대에 신을 모셨던 집은 사고굿이라도 말명굿을 꼭 해줘야 한다. 말명굿 이후에는 꽃놀이·뱃놀이·등놀이를 하고 퇴송[거리굿]을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