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770002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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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言語 |
영어공식명칭 | Language |
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언어 |
유형 | 개념 용어/개념 용어(개관) |
지역 | 세종특별자치시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박대아 |
[정의]
세종 지역에서 사용되는 언어 및 언어 상황.
[개설]
세종특별자치시는 한반도 남쪽의 중앙부이자 충청남도와 충청북도의 접경 지역에 있다. 세종특별자치시로 독립하였지만 2012년 이전까지만 하여도 충청남도 연기군 지역이었다. 그러므로 세종특별자치시의 언어는 충청남도 방언, 그중에서도 연기군의 방언을 토대로 한다. 또한 세종특별자치시는 동쪽에 충청북도 청주시, 서쪽에 충청남도 공주시, 남쪽에 대전광역시, 북쪽에 충청남도 천안시 및 아산시와 접하는 전이지대(轉移地帶)[서로 다른 둘 이상의 공간이 접하는 지역]적 특성을 지니고 있다. 최근에는 도시 발달과 함께 다양한 언어 상황이 전개되고 있다.
[세종시 언어의 형성과 발달]
세종특별자치시는 삼국시대에 백제 지역이었기 때문에 세종특별자치시의 언어는 역사적으로 백제어에 뿌리를 두고 형성된 셈이다. 세종 지역에는 지금까지도 전하여지는 백제 지명들이 있어서 역사적 사실을 뒷받침한다. 통일신라 이후 고려와 조선을 거친 오늘날의 세종특별자치시 언어는 충청 지역 방언의 테두리 안에서 이해되고 있다. 세종특별자치시가 출범하면서 합쳐진 장군면[옛 충청남도 공주시 장기면]이나 부강면[옛 충청북도 청원군 부용면]의 언어는 언어 세력이 미약하고 세종 지역의 지역어와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아 언어적 영향 관계가 있다고 보기 어렵다. 그러나 2012년 이후 행정중심복합도시 조성 과정에서 수반된 외지인들의 급속한 유입은 세종특별자치시 언어 상황에 큰 변화를 초래하였다.
세종특별자치시가 출범한 2012년부터 2019년 3월까지 유입된 인구의 65% 이상이 수도권 및 인근 대도시[대전광역시|충청북도 청주시]로부터의 전입자라는 점은 행정중심복합도시의 언어 구성 변화를 충분히 짐작하게 한다. 결국 세종특별자치시 남부[금강 북쪽|행정중심복합도시]와 세종특별자치시 중북부[옛 충청남도 연기군]의 언어 상황은 다른 모습을 띠게 되었다. 다양한 성격의 언어가 혼재하여 있는 현재 세종 지역의 언어가 이후 여러 세대를 거치면서 어떤 모습으로 변모하게 될지도 앞으로 주목하여야 할 지점이다.
[세종시 언어의 전이지대적 특성]
세종특별자치시가 남북으로 긴 지역 경계를 형성한 점은 세종 지역의 언어가 경기 방언과 전라 방언의 전이지대적 특성을 지니는 점과 연결된다. 충청남도의 북동쪽 지역은 경기 방언으로부터, 남서쪽 지역은 전라 방언으로부터 직접적인 영향을 받아 왔다. 세종특별자치시는 여러 영향의 중간 지점에 있어 경기 방언과 전라 방언이 뒤섞인 특징을 지니고 있다. 특히 세종 지역은 전통적으로 수도권과 전라·경상 지역을 오가는 길목으로 인식되어 왔다. 금강변 북쪽에 있는 ‘삼기촌(三歧村)[오늘날의 나성동 지역]’이라는 옛 지명에 지리적 특성이 잘 반영되어 있다.
또한 옛 연기군의 중심 지역이었던 조치원은 충청북도와 접하여 있어 일찍부터 충청북도 청주시·청원군과 밀접한 생활권을 형성하여 왔다. 그리고 세종 지역을 관통하는 금강과 미호천이 조선시대에 충청북도 내륙으로 통하는 물길 역할을 하였다. 세종특별자치시의 언어가 충청남도 방언과 충청북도 방언이 뒤섞인 전이지대적 특성을 가지게 된 이유를 알 수 있게 해 준다.
[세종시 언어의 특징]
충청남도 방언은 말이 느리다는 인상이 지배적이다. 그러나 세종 지역의 지역어는 충청남도 서남부 방언만큼 발화 속도가 느린 편이 아니다. 다만 ‘했유, 해유’와 같이 말의 끝을 길게 빼서 발음하는 경향이 있어 발화 전반의 속도가 느리게 인식되는 경향이 있다. 또한 세종 지역은 전통적인 농경 지역이었기 때문에 농경 어휘와 생활 어휘가 발달하였다. 현재 세종특별자치시에는 다양한 언어가 뒤섞여 있으므로 세종 지역의 고유한 언어를 중심으로 특징을 살펴본다.
세종특별자치시 언어의 구조적 특징은 중부 방언과 크게 다르지 않다. 단모음은 예전의 10모음 체계에서 고모음 ‘이/으/우’, 중모음 ‘에/어/오’, 저모음 ‘아’의 7 모음 체계로 정착되었음을 알 수 있다. 60대 이상 노령층에서도 더 이상 10모음 체계나 8모음 체계를 관찰하기는 어렵다. 이중모음은 반모음과 단모음의 순서로 결합하는 상향 이중모음만이 존재하며 ‘이’ 계열 반모음 /j/, ‘오·우’ 계열 반모음 /w/, ‘으’ 계열 반모음 /ɰ/가 이중모음 형성에 참여한다.
자음 체계는 다른 지역어와 다르지 않다. 운소(韻素)[소리의 길이·세기·높낮이 등이 음운론적으로 기능하는 경우 운율적 언어단위]의 경우 다른 지역과 마찬가지로 과거에는 장단에 의하여 어휘가 구분된 것으로 추정되나 최근에는 운소의 기능을 확인하기가 어렵다.
세종특별자치시 지역어에는 단어의 첫 자음인 예사소리를 된소리로 발음하는 어두 경음화 현상[예: 개구리→깨구락지/깨구리, 구정물→꾸정물, 수수→쑤수, 둥글둥글→뚱글뚱글, 벚나무→뻣낭구, 병아리→뼁아리, 지린내→찌린내 등], 고모음화[예: 더러워→드러워, 서산→스산, 넣다→늫다, 석 되→슥 되, 헌 옷→흔 옷, 어른→으른, 세다→시다, 제사→지사, 그런데→그런디, 억세다→억시다, 밭에서→밭이서 등], 구개음화[예: 갸웃갸웃→자웃자웃, 겨등랑이→저드랑이, 겨우→제우, 길다→질다, 기름→지름, 기와→지와, 기침→지침, 도끼→도치, 혀(舌)→서, 휴지→수지, 헤푸다→시푸다, 흉년→숭년, 힌소리→신소리 등]가 다른 지역어에 비하여 두드러진다는 특징이 있다.
문법적으로는 부사격조사 ‘-이서[예: 밭이서]’와 ‘-이[예: 밭이 가]’ 등이 관찰되며 ‘-어유/유’와 ‘-여/야’ 등의 종결 어미가 특징적이다. ‘하다’의 두루낮춤 명령형인 ‘해’ 형이 ‘햐, 혀’로 나타나는 것도 특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