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770045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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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樓亭 |
분야 | 역사/전통 시대,역사/근현대,생활·민속/생활,문화유산/유형 유산 |
유형 | 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 |
지역 | 세종특별자치시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고수연 |
[정의]
세종 지역에서 주변 경치를 감상할 수 있도록 지어진 누각과 정자.
[개설]
누정은 누각(樓閣)과 정자(亭子)를 아우르는 말이다.
누각과 정자는 전통사회 사족(士族)[문벌이 좋은 집안]들의 지적 활동 장소이자 이들의 문화가 구체적으로 발현된 장소이다.
세종특별자치시의 누각과 정자는 조선 후기 지방 사족들의 교류와 문화·지성 공간으로 건립되고 활용된 장소로, 수려한 경관을 자랑한다.
특히 세종특별자치시 지역의 금강 변에 누각과 정자가 집중되어 있다.
[형태 및 구성]
누정은 다락 구조로 높게 지어진 누각과 경관이 수려하고 사방을 관망할 곳에 지어진 정자를 말한다.
누각은 누관(樓觀)이라고도 하며, 대개 높은 언덕이나 돌 혹은 흙으로 쌓아올린 대 위에 세우기 때문에 대각(臺閣) 또는 누대(樓臺)라고도 한다.
누각에 비하여 정자는 일반적으로 유식(遊息)[눈치 보지 않고 편히 쉼]할 장소로서 산수 좋은 높은 곳이나 강가에 세운다. 자연 속에서 풍류를 즐기며 정신수양과 인적교류 장소로 활용된 건축물이다.
정자에서는 학맥과 인맥, 혹은 지연적인 연계가 있는 인물들이 모여서 시정(詩情)[시를 짓고 싶어하는 마음]을 교환하거나 정치와 경륜을 논하는 장소이기도 하였고, 때로는 향리(鄕里) 자제들에 대한 강학의 장소와 향약과 같은 사회 교화의 거점이 된 경우도 있었다.
그런가 하면 특정 인물이 만년에 은둔하거나 소요(逍遙)[거리낌 없이 이리저리 거닐면서 돌아다님]하면서 학문을 이룬 장소이기도 하다.
[금강의 정자들]
이중환은 『택리지(擇里志)』 「팔도총론(八道總論)」에서 금강 변의 이름난 정자들을 소개하며 세종 지역의 금벽정(錦碧亭)과 독락정(獨樂亭)을 언급하였다.
「팔도총론」에 의하면 ‘금벽정은 조판서의 별장이며, 독락정은 임씨의 옛집이다. 모두 강산의 경치가 높은 곳에 올라가 볼 만하다’라고 하고 있다.
이후 금강 가에는 점차 더 많은 정자가 세워졌으며, 그래서 ‘5강 8정(五江八亭)’이라는 말이 생겨났다고 한다.
1934년에 간행된 『연기지(燕歧誌)』에는 5강을 오강(吳江)[동진(東津) 하류]·초강(楚江)[부강(芙江) 하류]·금강(錦江)·백강(白江)[백마강]·청강[백마강 하류]이라 하고, 8정(八亭)으로는 합강정(合江亭)·독락정, 한림정(翰林亭)·탁금정(濯錦亭)·금벽정·사송정(四松亭)·청풍정(淸風亭)·수북정(水北亭) 등을 들고 있다.
5강 8정에서 볼 수 있듯이 금강 변의 정자들은 하나같이 나루터에 지어졌다.
금강 변 누정은 대부분 교통 요지에 있어서 강을 건너려는 나루터 부근이 많았고, 문인 학자들이 풍류를 즐기기에 적합한 풍광 수려한 강변이라는 성격을 띤다.
금강 변에 있는 세종 지역 주요 정자로는 독락정, 사관정(四觀亭), 보만정(保晩亭), 금벽정, 제산정(霽山亭), 한림정, 합강정, 원모정(遠暮亭) 등이 있다.
[의의와 평가]
누정은 지역의 전통 지성사와 향촌사회사의 측면을 살펴볼 수 있는 주요 유적이다.
세종 지역의 누정들은 건립 연유나 시기, 창건 주역, 건물 구조나 위치, 경관 등을 통하여 향촌사회사 및 지성사의 여러 모습을 보여 준다.
특히 누정을 거쳐 간 인물들의 면모, 설립 또는 운영과 관련된 기문이나 계 자료 등은 누정 건립 및 운영 주체들의 사회사적 성격을 규명할 귀중한 자료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