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고려시대와 조선시대 충청도 전의현에 토착하고 있던 씨족 집단의 성씨.

[개설]

『세종실록지리지』에 의하면 조선 전기 전의현의 토성(土姓)으로 이(李)·유(兪)씨가 있고 망성(亡姓)으로 하(河)씨, 차성(次姓)으로 전(全)씨가 각각 수록되어 있다.

[연원]

『세종실록지리지』 전의현 토성의 수위에 기록되어 있는 이씨는 전의이씨를 지칭한다. 『신증동국여지승람』 인물조에는 전의이씨에 대한 고려시대 인물로 이도(李棹), 이혼(李混), 이언충(李彦沖) 등 3명이 수록되어 있다. 이 중 이도에 대해서는 ‘전의이씨의 시조로, 고려의 태조(太祖) 왕건이 남으로 정벌하러 금강(錦江)에 이르렀을 때 물이 범람하였는데, 이도가 태조를 보호해 건너는 데 공이 있어 도(棹)라는 이름을 내려주었으며, 벼슬은 태사 삼중대광(太師三重大匡)에 이르렀다’고 하였다.

전의이씨의 조선시대 인물로는 이정간(李貞幹), 이사관(李士寬), 이예장(李禮長), 이함장(李諴長), 이효장(李孝長), 이서장(李恕長), 이수남(李壽男), 이의흡(李宜洽), 이신효(李愼孝), 이원효(李元孝), 이계맹(李繼孟) 등이 수록되어 있다.

이와 같이 고려시대와 조선 전기에 전의현에서 매우 번창한 전의이씨는 이미 1476년에 족보를 작성하기도 하였다. 현재 원본은 전하지 않고 후대에 간행된 전의이씨족보에 이하(李賀)의 손자 이린(李嶙)의 서문만 실려 있다. 전의이씨족보 서문에 따르면 이하는 전의이씨를 중심으로 외파 족보까지 아울러 초보(草譜)를 작성하였다고 한다. 외파 중에는 월성김씨(月城金氏)·공암허씨(孔巖許氏)·동주최씨(銅州崔氏) 등이 포함되어 있었고, 다소 소략하던 이씨 세계(世系)[조상으로부터 대대로 내려오는 계통]를 청주부원군 한확(韓確)의 집에서 족보를 구하여 누락된 부분을 보완할 수 있었다고 한다.

원본이 없어 정확한 내용은 알 수 없지만 족보는 초보 형태로 작성되었으며, 간행되지는 않은 것으로 보인다. 전의이씨 내에서는 ‘전의이씨 성화초보(成化草譜)’로 불리고 있다.

전의의 토성인 유(兪)씨와 망성인 하(河)씨, 차성인 전(全)씨 등은 『신증동국여지승람』의 성씨조에도 이씨와 함께 나란히 수록되어 있다. 그러나 이들의 활동 상황에 대해서는 확인할 길이 없다.

조선 후기의 『여지도서』 전의현 성씨조에는 전의이씨만 기록되어 있으며, 고려조의 태사 이도의 후예들이 전의를 관향(貫鄕)[시조(始祖)가 난 곳]으로 삼았다고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