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세종특별자치시 전동면 송성리에 있는 이명의 위패를 모시기 위해 개항기에 세운 사당.

[개설]

충정사는 조선 전기 문신인 이명(李蓂)[1496~1572]을 모신 사당이다. 이명은 본관이 예안(禮安)이며, 연산현감 이보간(李輔幹)의 아들이다. 자는 요서(堯瑞)이고, 호는 동고(東皐)이다.

1525년(중종 20) 사마시에 합격하였고, 1528년 식년문과에 급제하여 승문원 권지로 벼슬길에 든 후 예문관 검열을 거쳐 봉교로 승진하였다.

1537년 사헌부 지평이 되었다가 호조정랑이 되었으며, 이듬해 홍문관에 들어가 교리·응교·집의를 지냈다.

1547년(명종 2) 대사간이 되고 이듬해 부제학에 올랐을 당시에 권신 이기가 마음대로 권력을 휘두르고 사람들을 귀양 보내며 횡포를 부리자 대사헌 구수담(具壽聃)과 함께 이기를 탄핵하였다.

1549년 진위사로 명나라에 다녀왔다.

1553년 이조참판이 되어 특진관으로 경연에 참석하여 을사사화 때 화를 입은 사람의 신원(伸冤)[가슴에 맺힌 원한을 풀어 버림]을 주장하여 왕의 승낙을 얻고 그날로 형조판서에 올랐다.

이어서 이조·호조·공조 판서를 역임하고 1557년 좌참찬이 되어 세자빈객을 겸하였다.

1559년 좌찬성, 1564년 우의정이 되었다. 이듬해 나이 70세가 되어 사직할 것을 청하여 궤장(几杖)[임금이 나라에 공이 많은 70세 이상의 늙은 대신에게 하사하던 궤(几)와 지팡이]을 하사받았다.

1566년 좌의정이 되었다가 선조 즉위 초에 나이가 많아 사직하고 영중추부사가 되었다.

1551년(명종 6) 청백리에 녹선되었으며, 시호는 정간(貞簡)이다.

[위치]

충정사는 세종특별자치시 전동면 송성리 마을의 중앙에 자리하고 있다.

송성리를 송성천과 솔티로가 남북으로 가르고 그 좌우로 산지가 형성되어 있어 마을은 전체적으로 솔티로와 송성천 중심으로 좌우에 배치되었다.

충정사는 솔티로에서 약 100m 서쪽으로 떨어진 곳에 자리하여 민가보다 도로쪽에 가까우며, 서쪽에서 뻗어 나온 산자락을 등지고 있다.

[변천]

충정사는 1902년(고종 39)에 후손들이 뜻을 모아 세웠으며, 1985년에 현재 모습으로 중건하였다.

[형태]

충정사는 정면 3칸 측면 2칸 규모의 건물로, 전퇴를 둔 초익공의 겹처마 맞배지붕 양식을 취하고 있다.

경내에는 외삼문과 내삼문, 사당, 숭모재 등이 조성되어 있다. 외삼문은 도로와 접하여 솟을삼문으로 두었고, 예성문(禮城門)이라는 현판이 걸려 있다.

외삼문을 지나 긴 계단을 올라야 솟을삼문의 내삼문에 다다르게 된다. 내삼문과 사당에는 충정사(忠貞祠)라는 현판이 걸려 있다.

사당 내부에는 우물마루를 설치하였고, 평면 뒤쪽에 신주단을 만들어 위패를 모셨다.

정면에 설치한 창호는 세살분합문이다. 정칸 네 짝, 협칸 세 짝의 여닫이문이다.

기단부는 지반 위에 기단을 쌓고 초석을 올렸으며, 기단은 가공한 화강석 두벌대로 쌓았다.

사당은 측면이 정칸과 전퇴로 구성되어 대들보와 툇보, 종보, 판대공, 처마도리, 중도리, 종도리로 이루어진 전형적인 5량가 전퇴집 구조로 되어 있다.

사당 주변으로는 낮은 담장이 둘러져 있다.

[현황]

2001년 5월 31일 연기군 향토유적 제38호로 지정되었다가 2012년 7월 1일 세종특별자치시 출범으로 해제되고, 2014년 9월 30일 세종특별자치시 향토문화유산 제38호로 지정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