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410155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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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壽堂里山神祭-祭 |
이칭/별칭 | 동방맥이,북방맥이,중앙맥이 |
분야 | 생활·민속/민속,문화유산/무형 유산 |
유형 | 의례/제 |
지역 | 충청남도 서산시 운산면 수당리 |
집필자 | 강성복 |
[정의]
충청남도 서산시 운산면 수당리에서 마을의 무사와 안녕을 기원하며 지내는 마을 제사.
[개설]
수당리 장승제와 산신제는 이틀에 걸쳐서 진행된다. 즉 음력 1월 14일 저녁에는 산신제를 지낸 뒤 이튿날인 정월 대보름 아침에는 3개소의 장승에 각각 장승제를 지낸다. 장승제는 장승이 세워진 방위에 따라 동쪽 장승은 ‘동방맥이’, 북쪽은 ‘북방맥이’, 중앙은 ‘중앙맥이’라고 부른다.
이를 위해 마을에서는 제물을 준비하는 ‘도가’와 제관 세 명을 뽑는다. 비록 생기복덕(生氣福德)을 가리지는 않지만 제관으로 선정되면 3일 동안 상가의 출입을 금하고, 부부간의 동침을 하지 않은 채 매일 찬물로 목욕재계하며 정성을 드린다.
제의 비용은 도가와 제관의 수고비를 포함하여 70~80만 원 정도가 소요되는데 호당 갹출하여 충당한다. 제물은 백설기, 포, 삼색실과, 산자, 육적, 탕, 메, 청수, 술 등인데, 산신제의 제물은 매우 단출하여 메와 청수만을 올리는 게 관례로 되어 있다. 마을에는 1965년부터 산신제와 장승제의 제관 명단을 기록한 「제관록(祭官錄)」이 보관되어 있다.
[연원 및 변천]
산신제와 장승제는 마을이 형성되었을 때부터 내려오는 오랜 전통으로 알려져 있다. 일설에는 수당리의 입향조 양태원(梁汰源)이 1546년(명종 1)에 태어난 사실을 들어 산신제와 장승제가 16세기로 소급될 수 있다는 견해를 피력하고 있다. 그러나 이는 남원 양씨의 입향 시기를 파악할 수 있는 단서는 될지언정 이것이 곧 이 마을 동제의 연원을 뒷받침하는 것은 아니다. 전해 오는 풍수설에 따르면 마을 동편에 길게 뻗어 내린 삼박산의 이름을 일명 ‘시체산’이라 하고, 서남쪽 건너편에 위치한 산을 까그메산[까마귀의 방언]이라고 부른다. 이는 까마귀가 시체를 파먹는 형국이므로 마을의 안녕을 위해 산제당을 세우고 산신제를 지내 왔다고 한다.
또 하나의 전설은 옛날 이 일대에 전쟁으로 인해 시신이 즐비하게 널려 있었다. 그때 수많은 까마귀들이 날아와 시체를 파먹었을 뿐 아니라 괴질이 창궐하여 마을에 인명 피해가 컸다고 한다. 이후 장승제를 행하여 위로하면서 마을의 안녕을 기원하는 산신제를 지내게 되었다고 한다. 1991년 조사된 자료에 의하면 수당리 장승의 유래는 약 200여 년 전에 전염병이 발생하여 마을에 인명 피해가 크자 이를 막기 위해 동쪽과 북쪽에 각각 장승을 세운 것으로 전한다. 1998년 정월 대보름에 주민들이 건립한 장승제 유래비는 다음과 같다.
“이 동네에서는 약 400년 전 전쟁으로 인해 전사자가 발생하여 시신이 처치 지연으로 부패되어 그로 인한 괴질이 번져 동민의 인명 수호를 위한 자위 방법 대책으로 정월 초삼일 호당 성미를 거출하고 장승을 제작하고 정갈한 제관 3인을 선정하여 부정 없는 도가를 정하고 신작로통 동쪽으로 군흥재에 동방청제, 북쪽으로 굴미에 북방흑제 남녀 장승을 세워 외부 출입을 차단하고 정월 열나흘 새벽 입도하여 황토 금기 표시 후 소원자 명부와 축문 작성하여 일몰 후 제관 3인이 바가지에 청수 받쳐 들고 당산에 올라가 호명 소제하고, 보름날 새벽에 동방과 북방 지성시루 생율, 주과포혜(酒果脯醯)[술·과일·육포·식혜라는 뜻으로, 간략한 제물(祭物)]를 갖추어 장승제 지내고 이곳 중앙막이[에] 동민의 무병장수 소원성취 가축번성 동민태평을 기원하는 제사를 받들고 풍장을 울리며 가가순회 지신밟기 하신 옛날 어르신들의 고유한 특색 있는 내력을 적어 후세 동민들이 인지 계승을 바라나이다. 1998년 정월 대보름 아침 수당리 주민 일동”
[신당/신체의 형태]
산제당은 마을 뒷산 칼바위산 기슭에 위치한다. 당집이나 특별히 봉안한 신체는 없고 단지 제단만 설치되어 있다. 장승은 마을의 세 방향에 각각 짝으로 세워져 있다. 동방대장군은 마을 동쪽에 위치하는데 동체에 묵서된 명문은 남장승은 ‘동방청제대장군신위(東方靑帝大將軍神位)’, 여장승은 ‘동방청제부인신위(東方靑帝婦人神位)’이다. 북쪽의 북방대장군은 남장승에 ‘북방흑제대장군신위(北方黑帝大將軍神位)’, 여장승은 ‘북방흑제부인신위(北方黑帝婦人神位)’이다. 이들 장승의 재질은 소나무이고, 매년 장승제를 지내기 전에 깎아 세운다.
한편 중앙의 황제대장군은 장승을 세우지 않고 수백 년 된 10여 그루의 느티나무와 바위로 구성되는데 속칭 ‘바위백이’라고 한다. 그 앞에 장승제의 유래를 기록한 유래비와 제단이 있다. 이곳에 장승제를 지내기 전에 ‘중앙황제대장군신위전(中央黃帝大將軍神位前)’, ‘중앙황제부인신위전(中央黃帝婦人神位前)’이라고 묵서한 백지를 붙이고 제를 지낸다.
[절차]
산신제는 제단에 짚을 깔고 그 위에 다시 백지를 편 다음 제물을 진설한다. 왼쪽에 메를, 오른쪽에 청수를 올리되 모두 바가지를 이용하는 것이 특징이다. 제물이 진설되면 제관들은 절을 하고 가가호호 세대주의 소지를 모두 올려 준다. 장승제는 동방맥이→ 북방맥이→ 중앙맥이의 순으로 제를 지내되, 제의 진행은 유교식 절차에 따라 공히 분향(焚香)→ 재배(再拜)→ 헌작(獻爵)→ 재배(再拜)→ 독축(讀祝)→ 재배(再拜)→ 소지(燒紙) 등의 순으로 이루어진다. 이른 아침에 거행되는 동방맥이와 북방맥이는 제관만 참여한 가운데 제를 지내지만, 아침 식사 후에 치제하는 중앙맥이는 부정하지 않은 사람은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누구나 참석할 수 있다. 그리하여 많은 주민이 지켜보는 가운데 제를 지낸다. 마치면 제상에 올린 떡과 제물로 음복을 한다.
[축문]
1. 「산신 축문」
유세차 모년 모월삭 십사일 일진/ 유명대한민국 충청남도 서산시 운산면 우당이 제승인원 감소고우/ 세기현발 근구문필 인무질병/ 농가풍양 육축번승 종세태평/ 근이청작 서수지천 우신 상향.
2. 「동방 축문」
유세차 모년 모월삭 십오일 일진/ 유명대한민국 충청남도 서산시 운산면 우당이 제승인원 감소고우/ 동방청제대장군신위전/ 동방청제부인신위전/ 세기현발 근구문필 인무질병/ 농가풍양 육축번승 종세태평/ 근이청작 서수지천 우신 상향.
3. 「북방 축문」
유세차 모년 모월삭 십오일 일진/ 유명대한민국 충청남도 서산시 운산면 우당이 제승인원 감소고우/ 북방흑제대장군신위전/ 북방흑제부인신위전/ 세기현발 근구문필 인무질병/ 농가풍양 육축번승 종세태평/ 근이청작 서수지천 우신 상향.
4. 「중앙 축문」
유세차 모년 모월삭 십오일 일진/ 유명대한민국 충청남도 서산시 운산면 우당이 제승인원 감소고우/ 중앙황제대장군신위전/ 중앙황제부인신위전/ 세기현발 근구문필 인무질병/ 농가풍양 육축번승 종세태평/ 근이청작 서수지천 우신 상향.
[부대 행사]
정월 대보름 날 중앙맥이를 마치면 풍물패가 집집마다 돌며 지신밟기로써 한 해 동안 액운을 없애줄 뿐만 아니라 모든 소원이 성취되기를 축원해 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