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410168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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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上元 |
분야 | 생활·민속/민속 |
유형 | 의례/평생 의례와 세시 풍속 |
지역 | 충청남도 서산시 |
집필자 | 임승범 |
[정의]
충청남도 서산 지역에서 음력 1월 14일과 음력 1월 15일에 행하는 세시 풍속.
[개설]
대보름은 가장 큰 보름이라는 뜻으로 음력 정월 보름께에 지내는 명절이다. 이때에 일 년 중 가장 많은 의례와 놀이를 펼치는데 마을의 안녕을 기원하고 구성원들의 단결과 화목을 조성한다. 정월 대보름은 크게 정월 열나흘과 열닷새로 구분된다. 지역에 따라서는 14일을 작은 보름, 15일을 큰 보름이라 부르기도 한다. 서산 지역에서도 열나흘에서 보름에 걸쳐 다양한 세시 풍속이 나타난다.
[연원 및 변천]
정월 대보름을 상원(上元)[음력 1월 15일]이라고도 하는데, 중원(中元)[음력 7월 15일], 하원(下元)[10월 15일]과 함께 삼원(三元)이라 부른다. 『동국세시기(東國歲時記)』에는 대보름과 관련한 여러 풍속이 기록되어 있다.
[절차]
정월 대보름 의례는 열나흘과 열닷새 의례로 나누어 살펴볼 수 있다. 보통 열나흘에는 액막이를 위한 관습이 많이 나타나는 반면, 열닷새에는 풍요를 기원하거나 예측하는 의례가 많이 나타난다. 14일부터 보름날까지 대표적인 의례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1. 오곡밥과 묵은 나물 먹기
오곡밥을 지어서 묵은 나물과 함께 먹는다. 오곡밥을 하면 쌀독과 성주·조왕 등에도 한 그릇씩 갖다 놓는다.
2. 볏섬 쌓기
부녀자가 밥을 김이나 아주까리 잎 등에 싸서 모판에 쌓아 두는데 이를 ‘볏섬’이라 한다. 가을에 추수한 볏섬을 쌓아 두는 것과 같은 의미로, 열 나흗날 밤에 볏섬을 많이 만들어 쌓아 둘수록 가을에 볏섬을 많이 거둘 수 있다. 집안 곳곳에 볏섬을 쌓아 두었다가 보름날 아침밥을 먹기 전에 하나씩 집어 먹는다. 이를 볏섬 먹기 혹은 복쌈 먹기라고도 한다.
3. 용알뜨기
보름날 이른 새벽에 우물에 가서 용알을 떠온다. 용알은 물에 비친 보름달을 의미한다. 이 물로 밥을 지어 보름차례를 지낸다. 차례라 하여 설날처럼 크게 차리는 것이 아니라 외양간, 돼지우리, 광 등 집안 곳곳에 밥을 떠 놓는 것을 이른다.
4. 볏가릿대 세우기
서산 지역에는 볏가릿대를 세우는 풍속이 전한다. 마을 사람은 보름날 아침 산에서 소나무나 대나무를 베어 온다. 베어 온 나무는 윗부분만 남기고 잔가지를 쳐낸다. 그리고는 쌀·수수·콩·팥 등 각 집에서 모은 곡식을 주머니에 담아 나무에 매단다. 동아줄을 이용해 볏가릿대를 고정시킨 후 그 앞에 떡·술·삼색실과·돼지머리·나물 등을 차려 놓고 풍장을 울리며 제사를 지낸다. 볏가릿대는 2월 초하룻날 쓰러뜨린다.
[생활 민속적 관련 사항]
음력 정월 14일에는 액연 날리기, 홍수매기, 쥐불 놓기, 오곡밥 훔쳐 먹기, 잠 안자기, 불 밝혀 두기, 무김치 먹지 않기 등의 의례가 행해진다. 정월 보름날에는 부럼 깨기, 귀밝이술 마시기, 더위팔기, 아홉 번씩 행동하기, 두더지방아 찧기, 노래기 침주기, 달점 보기, 목화불 신수보기 등의 풍습이 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