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전라남도 순천시 서면과 전라남도 광양시 봉강면에 걸쳐 있는 산.

[명칭 유래]

닭발처럼 산세가 뻗어 있다 하여 ‘계족산(鷄足山)’이라 하였다.

[자연환경]

계족산 정상에서 동쪽 사면은 전라남도 광양시 봉강면에 속하며, 동쪽 사면 산기슭에서 광양 서천 수계인 신룡천이 발원한다. 서쪽 사면은 전라남도 순천시 서면에 속하며, 순천 동천으로 흘러가는 산지 계류하천들이 발원한다. 계족산을 분수계로 동쪽 산기슭을 따라 흐르는 물줄기는 광양 서천으로 흘러가고, 서쪽 산기슭을 따라 흐르는 물줄기는 순천 동천으로 유입한다. 계족산에서 굽어 보이는 동천의 최상류 집수 지역인 청소골은 과거 한양으로 향하던 중요한 교통로이기도 하였다.

순천 조계산에서 광양 백운산으로 이어지는 호남정맥에서 남쪽으로 뻗어 내린 지능선에 걸쳐 있는 계족산은 편마암을 기반으로 한 흙산이다. 산세가 넓게 퍼지고 중후하며, 토양층이 발달하고, 물이 풍부하며, 식생이 울창하여 푸르름과 넉넉함을 지닌 산이다. 주능선은 구례 갈미봉[39m]-계족산[723m]-비봉산[553m]으로 이어지는 남-북 방향이며, 지능선은 동-서 또는 북서-남동 방향성을 보인다. 남-북 방향의 주능선은 여섯 개 정도의 봉우리가 연달아 이어져 마치 닭 볏 모양이다. 모후산·조계산·봉화산과 함께 순천의 명산으로 꼽힌다.

[현황]

계족산(鷄足山)[723m]은 모후산·조계산·봉화산과 함께 전라남도 순천의 명산으로 꼽힌다. 계족산 서쪽 산허리에 신라시대 혜조국사가 창건한 정혜사가 있다. 『신증동국여지승람』에 “정혜사는 계족산에 있으며 절에 불치(佛齒)가 있다.”라는 기록으로 보아 이를 확인할 수 있다. 사찰 부근에는 많은 고로쇠 물이 나올 뿐 아니라 가을 단풍이 유명하다.

계족산은 전라남도 순천시 서면의 청소길과 황현로[지방도 제865호선]가 만나는 심원교차로에서 산행을 시작하면 완만한 산길을 따라 삼림욕 지대를 지난다. 산행을 이어가면 안치에 도달하는데, 이곳에서 북쪽에 있는 깃대봉 방향으로 발걸음을 옮기면 철쭉군락지에 이르고, 남쪽에 정상이 있다. 서쪽 골짜기를 따라 하산하면 정혜사에 다다른다.

순천 동천의 최상류에 해당하는 청소골은 주변 산지에서 발원하는 계류하천들의 집수지이며, 중요 교통로 역할을 하였다. 옛날 걸어서 한양에 과거 보러 가거나 순천 이남 사람들이 황전이나 구례로 가려면 청소골 계곡을 따라서 오르다 미사치 고갯길을 넘어야만 했다. 지금은 옛날 과거 보러 가는 길인 ‘과거관문녹색길’을 재현해 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