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전라남도 순천시에 있는 도립공원.

[명칭 유래]

‘조계산’의 명칭 유래는 다음과 같이 추정할 수 있다. 조계산의 ‘조계’는 한국 불교의 한 종파인 조계종이 연상된다. 조계종은 고려시대에 구산선문을 통합한 종파이다. ‘송광사보조국사비명’에 의하면 1204년 보조국사(普照國師)[1158~1210]가 길상사 터에 수선사를 중창하고 정혜결사를 펼치게 되었다. 이에 평소 보조국사의 도를 중히 여겼던 고려 희종이 즉위하여 ‘조계산 수선사’라는 편액[글씨]을 써주었다고 한다. 여기에서 ‘조계산’이란 명칭이 유래한 것으로 보고 있다.

[자연환경]

조계산의 암석은 한반도 남부의 기반암에 해당하는 영남육괴의 남단에 위치하기 때문에 선캄브리아기(Precambrian)의 변성암으로 구성되어 있다. 변성암은 주로 편마암류에 해당하며 화강암화작용(Granitization)을 받은 암석이 주류를 형성하여 북쪽에는 화강암질 편마암이 남쪽에는 반상변정질 편마암이 주로 분포하고 있다. 토양은 대부분 양토[loam]에 속하는데 겉흙은 암회갈색의 사양토이며 속흙은 회갈색의 미사질 양토로 되어 있다. 기층은 암회색의 미사질 식양토를 보인다.

지형은 소백산맥의 말단부에 있으며, 주봉은 조계산이고, 북서쪽에 시루산[542m], 남쪽에는 장안치[700m]가 있다. 조계산의 능선은 남북 및 동서 방향으로 이어진다. 조계산의 북부 계류들은 쌍암천과 이사천으로 합류하여 상사호로 흘러들고, 동부와 동남부의 계류들은 석흥천, 남정천, 선암사천으로 흘러들어 이사천과 합류하거나 상사호로 흘러든다. 조계산의 남부를 흐르는 계류들은 장안천으로 흘러들어 송광천과 합류하여 주암댐으로 흘러든다. 조계산은 수림의 종류가 다양하여 전라남도 채종림으로 지정될 만큼 숲이 울창하고 계곡의 수량도 풍부하다.

[현황]

전라남도는 1979년 12월 26일 조계산을 중심으로 송광사와 선암사 등을 포함하여 면적 7.25㎢를 도립공원으로 지정하였다. 조계산 도립공원은 1999년 3월 4일에 「전라남도 고시 제1999-25호」에 의거 공원 구역의 면적은 27.38㎢로 조정하고, 자연보존지구, 자연환경지구, 취락지구, 집단시설지구로 나누어 지정하였다. 2018년 6월 14일에 「전라남도 고시 제2018-173호」 고시를 통하여 조계산 도립공원은 자연보존지구, 공원마을지구, 공원보호구역의 일부를 해지하고, 자연환경지구와 문화유산지구를 일부 추가를 통하여 26.75㎢로 0.5㎢가 줄어들었다.

조계산 도립공원은 조계산 서쪽 기슭에 있는 송광사와 동쪽 기슭에 있는 선암사가 유명하다. 송광사는 신라 하대 혜린(慧璘)선사가 창건하였다고 알려져 있다. 창건 당시 ‘송광산 길상사(吉祥寺)’였다고 한다. 보조국사 지눌이 정혜결사(定慧結社)를 이곳으로 옮기면서 한국 불교의 중심으로 주목받게 되었다. 고려시대에는 16명의 국사를 배출하면서 승보사찰의 지위를 얻게 되었다. 송광사에는 국보 4점과 보물 24점이 있고, 천연기념물 제88호 순천 송광사 천자암 쌍향수(곱향나무)가 있다. 선암사는 529년(성왕 7) 고구려 승려 아도화상(阿道和尙)이 절을 짓고 ‘해천사’라고 불렀고, 신라 하대에 도선국사(道詵國師)이 선암사를 창건하고, 고려시대 대각국사 의천(義天)이 절을 중창하여 천태종의 본거지로 번창하였다. 현재는 한국불교태고종의 총본산이자 대한불교조계종 제20교구 본사로서 두 종단 간 소속을 두고 논란이 있었다. 보물 4점과 전라남도 지정문화재 5점이 있고, 선암사 성보박물관이 2001년 개관하였다.

조계산 도립공원은 송광사와 선암사를 통하여 이용하고 있다. 송광사는 호남고속국도의 주암IC-지방도 897번과 남해고속국도의 벌교IC와 고흥IC-국도 15번-지방도 897번을, 선암사는 호남고속국도의 승주IC-지방도 857번을 이용하면 편리하다. 조계산 등산로는 선암사와 송광사를 기점으로 정상인 장군봉을 올라 종단하거나 기타 등산로를 이용할 수 있다.

조계산 도립공원은 1998년 12월 23일 사적 및 명승 제8호로 지정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