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전라북도 완주군 상관면 용암리에 있는 고개.

[명칭 유래]

슬치는 옛날에 도인이 비파를 뜯으며 고개를 넘어왔다 하여 비파 슬(瑟), 고개 치(峙)를 써서 ‘슬치’라고 부른다고 한다.

[자연환경]

슬치는 호남정맥 산줄기의 능선을 연결하고 있다. 주화산에서 시작하는 호남정맥이 만덕산을 타고 남하하다가 이곳 슬치에서 꺾여 경각산 방향으로 북서진한다. 정맥이 꺾이는 모양새가 행정구역 경계에 반영되어 있는 점이 흥미롭다. 슬치는 만경강과 섬진강의 분수계를 이루는데, 북쪽은 전주천의 발원지이며 남쪽은 섬진강으로 들어간다.

[현황]

슬치는 완주군 상관면 용암리와 임실군 관촌면 슬치리의 경계를 이루는 고개이다. 왕복 4차로의 17번 국도가 지나가고 있으며 전주에서 신리를 거쳐 오수, 남원으로 가는 주요 교통로로 이용되어 왔으며 특히 전주에서 임실·남원 방면으로 출퇴근하는 차량이 많다. 정상에는 장거리 운전자를 위한 휴게소와 주유소가 영업 중이며 휴게소 맞은 편 삼거리에서 745번 지방도를 타고 임실군 신덕면으로 향할 수 있다. 도로의 슬치 인근 구간은 경사가 상당하고 급커브가 있어 특히 고개에서 전주 방면은 우천 시나 강설 시에 교통사고가 빈번하다. 고개의 동쪽 밑으로 전라선 철도가 슬치터널[6,128m]을 뚫고 지나가고 있으며 그 바로 옆으로 순천완주고속국도 역시 슬치터널로 관통하고 있다. 고속국도의 관촌휴게소가 지척에 위치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