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700060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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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鄕土- |
영어공식명칭 | Making Traditional Rice Wine |
분야 | 문화유산/유형 유산,역사/근현대 |
유형 | 개념 용어/개념 용어(일반) |
지역 | 전라북도 완주군 구이면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박소영 |
[정의]
전라북도 완주군 모악산 수왕사에서 유래하는 전라북도 무형문화재 제6-4호로 지정받은 전통주.
[개설]
완주군 모악산 수왕사에서 유래한 전통주로 사찰에서 대대로 전해 내려온 이력이 특별한 사찰법주이다. 송화백일주는 완주군에 소재한 모악산 정상 부근의 수왕사라는 사찰에서 스님들이 수행하는 도중에 생길 수 있는 고산병이나 위장병, 영양불균형으로 인한 병을 예방하고자 만들어졌다. 송화백일주는 수왕사 주지들에게 대대로 내려오는 유서 깊은 전통주이다. 현재 송화백일주의 기능보유자인 조벽암[조영귀] 명인은 수왕사 12대 주지로 스승인 승려 석우에게 술빚는 법을 배워 농림수산식품부 식품명인 주류부문 제1호와 전라북도 무형문화재 제6-4호에 지정되었다. 사찰에서 전수되고 제조되었던 송화백일주는 인근의 완주군 구이면 계곡리에 설립된 양조장[송화양조]에서 공장 설비는 갖추되 대량생산을 지양하고 전통적인 방식으로 소량 제조되고 있다.
[유래]
대원사와 함께 모악산의 대표적인 사찰로 모악산 정상에서 가장 가까운 수왕사는 예로부터 ‘무량사(無量寺)’, ‘물왕사’, ‘무랭이절’이라 불렸다. ‘물왕이’라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 불치병을 완치했다는 일화가 있을 정도로 약효 좋은 약수로 유명했던 수왕사는 술의 기본 재료인 쌀, 물, 누룩 중 하나인 “물”의 질이 좋고, 풍부하여 선방의 곡차(穀茶)로 불리는 송죽오곡주와 송화백일주의 발원지가 되었다. 수왕사라는 사찰에서 송화백일주를 빚었다는 기록은 『수왕사 사지』와 『진묵조사유적고』에서 살펴볼 수 있다. 『수왕사 사지』에는 조선 인조 때 명승 진묵대사[1562-1633]가 800m가량의 고지에서 참선하던 중 기압에 의해 발생하는 고산병과 혈액순환 장애를 예방하기 위해 수왕사 주위에 자생하는 꽃과 약초로 곡차를 빚어 일주일에 서너 모금씩 선식으로 마셨다는 기록이 남겨져 있다. 또한 초의선사의 『진묵조사유적고』에는 ‘사찰의 채식 위주 식생활에서 오는 영양부족과 고산병 예방을 위해 주위의 자생약초를 원료로 곡차(穀茶)를 빚기 시작했다’라는 이야기가 전해오고 있다. 수왕사에서 대대로 전해 내려오는 되, 추[약재를 다는 용도였다고 함], 누룩틀과 사찰 뒤쪽 가마터에서 출토된 소줏고리는 수왕사가 오랜 세월 동안 송화백일주를 빚어왔던 사찰임을 입증해주는 소중한 유물들이다. ‘선방의 곡차’라 불렸던 송화백일주는 수왕사 역대 주지를 통해 단맥으로만 전승되어 일제강점기에도 진묵대사의 제조방법과 민족 고유의 발효문화가 절맥되지 않고 온전히 이어올 수 있었다. 이에 단순한 술이 아닌 살아있는 정신문화로 그 가치를 인정받아 농림축산식품부가 인정하는 대한민국 식품명인 주류부문 제1호로 지정되고, 2013년 5월 24일에는 전라북도 무형문화재 제6-4호[2021년 11월 19일 문화재청 고시에 의해 문화재 지정번호가 폐지되어 전라북도 무형문화재로 재지정]로 지정되었다. 현재 송화백일주 기능보유자인 조벽암 명인은 수왕사 12대 주지로 스승인 승려 석우로부터 송화백일주 제조비법을 전수받았다.
[제조방법 및 특징]
송화백일주의 제조방법은 먼저 송화가루, 솔잎, 찹쌀, 백미, 누룩, 산수유, 오미자, 구기자 등의 정선된 재료와 깨끗한 물을 혼합해 밀봉하여 발효를 시킨다. 이 발효가 끝나면 대략 16% 정도의 청주가 나오는데 이것을 증류시켜 약 40% 정도의 소주를 받아낸다. 이후 산수유, 오미자, 구기자, 송화가루, 솔잎 등의 부재료와 혼합해서 100일동안 저온숙성을 거쳐 여과와 재성을 거치면 약 38%의 송화백일주가 된다. 송화백일주는 소나무에서 나오는 꽃가루와 순액을 침출해 만들어지기 때문에 소나무 고유의 풍미를 맛볼 수 있다. 송화백일주는 송화가루를 사용했기 때문에 술 자체의 색깔이 황금빛에 가깝고 증류를 해 장기보관이 가능하다. 또한 순곡 증류주에 고유의 약초를 적정 배합해서 숙성해 리큐르로서 전통의 맛과 향기를 느낄 수 있다.
[의의]
송화백일주는 경주의 교동법주와 함께 전국에서 유일하게 사찰에 기원을 둔 전통주이다. 특히 수왕사라는 사찰에서 주지들에게 대대로 전승되어 온 내력과 기록들은 역사적인 가치가 있다. 이런 연유로 일제강점기에도 송화백일주는 명맥을 유지할 수 있었다. 송화백일주 기능보유자인 조벽암이 ‘한잔의 정신문화’라고 표현했듯이, 일제강점기를 거치면서 거의 명맥이 끊긴 조선시대의 가양주 중에서도 원형을 그대로 유지하며 현재까지도 이어지고 있는 몇 안 되는 전통주 중의 하나이다. 수왕사에서 술을 빚던 도구들이 그대로 조벽암 명인에게 고스란히 남아 있는데, 직접 누룩을 디디던 누룩틀과 18세기 유물로 추정되는 소줏고리는 현재의 누룩틀과 소줏고리들과 비교해 볼 때 재료나 형태 면에서 큰 차이를 보여 유물로서도 가치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