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조선 전기 영주 출신의 문신.

[개설]

정도복(鄭道復)[1351~1435]은 정도전(鄭道傳)[1342~1398]의 동생으로 조선 초 성균관대사성 등을 역임하였다.

[가계]

정도복의 자는 내지(來之), 호는 일봉(逸峰), 본관은 봉화(奉化)이다. 고조할아버지는 호부령을 지낸 정공미(鄭公美), 증조할아버지는 비서랑을 지낸 정영찬(鄭英粲), 할아버지는 검교군기시정을 지낸 정균(鄭均), 아버지는 형부상서를 지낸 정운경(鄭云敬)[1305~1366]이다. 정운경은 영천(榮川)에 거주하는 우연(禹淵)의 딸 단양우씨(丹陽禹氏)와 혼인하여 아들 셋을 낳았는데, 큰아들이 조선 개국 일등 공신인 정도전, 둘째 아들이 참판 정도존(鄭道存), 셋째 아들이 정도복이다. 부인은 영동지 김연명(金延命)의 딸 정부인 순안김씨(順安金氏)이다.

[활동 사항]

정도복은 1351년(충정왕 3) 영주의 삼판서 고택에서 출생하였다. 정도복은 16세 되던 해에 양친이 모두 돌아가셨다. 이때 묘막에서 시묘살이를 하던 큰형 정도전에게 성리학을 배웠다. 1385년(우왕 11) 정몽주(鄭夢周)[1337~1392]가 주관한 문과에서 제11위로 급제하였다. 1390년(공양왕 2) 도승지가 되었으며, 1392년 정도전 등과 함께 조선 건국에 참여했다. 1394년(태조 3) 한성부좌윤 겸 성균관대사성에 올랐다. 당시는 건국 초창기라서 불교를 신봉하는 구습이 여전히 남아 있었다. 이에 정도복은 양촌(陽村) 권근(權近)[1352~1409]과 함께 정도전이 지은 『심기리설(心氣理說)』을 분주(分註)하는 등 교화에 힘썼다. 얼마 뒤 가의대부의 품계에 올라 판윤이 되었고, 이전처럼 성균관대사성을 겸직하였다. 또 이때 공신 호를 하사받았다.

1398년 제1차 왕자의 난으로 큰형 정도전이 죽임을 당하였다. 1400년(정종 2) 문하찬성사에 연달아 제수되었으나 취임하지 않았다. 1403년(태종 3)에 외직인 성주교수로 나아갔으며, 1409년 8월에 인녕부사윤으로 옮겼다. 그 뒤 고향 영천으로 낙향하여, 아버지의 무덤이 있던 곳에 집을 마련하였다. 이후 정도복이 살았던 곳을 ‘한성동(漢城洞)’[지금의 영주시 이산면 원리]이라 불렀다.

[묘소]

정도복의 묘소는 봉화군 봉화읍 적덕리에 있다.

[상훈과 추모]

김휘철(金輝轍)[1842~1903]이 행장을 짓고, 이만도(李晩燾)[1842~1910]가 묘갈명을 지었다. 김사진(金思鎭)이 묘지명을 지었으며, 이가원(李家源)[1917~2000]이 유허비명을 지었다. 1727년(영조 3) 영천 지역 사람들이 문계서원(文溪書院)을 건립하여 정운경과 정운경의 아들들을 제향하였으나 대원군의 서원훼철령으로 1868년(고종 5) 철폐되었다. 1922년 서원 터에 문천서당(文川書堂)과 모현사(慕賢祠)를 중건하여 현재에 이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