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710140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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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韓國經濟-先導-尖端産業都市牙山 |
영어공식명칭 | Asan, a High-tech Industrial City Leading the Korean Economy |
분야 | 정치·경제·사회/경제·산업 |
유형 | 개념 용어/개념 용어(기획) |
지역 | 충청남도 아산시 |
시대 | 현대/현대 |
집필자 | 유성용 |
[정의]
충청남도 아산시의 산업도시 면모를 나타내는 기획 기사.
[산업화 이전의 아산]
충청남도 북동부에 있는 아산시는 천안시, 당진시, 공주시, 예산군, 경기도 평택시와 접하고 있다. 면적이 542.16㎢이고, 2018년 12월 기준 인구 31만 2822명으로 최근 급성장하는 도시이다. 연평균 기온은 12℃ 정도로 비교적 온화하다. 연 강수량은 1,100㎜ 내외로 우리나라 평균 정도의 강수량을 보인다. 아산시에는 광덕산, 봉수산, 도고산, 영인산 등의 아름다운 산이 있다. 북서쪽으로는 아산만을 끼고 있어 고대 이래로 바다를 통한 문물 교류가 활발하게 이루어졌다. 북으로 안성천, 서로는 삽교천, 중앙으로는 곡교천 등이 흐르고 있어 곳곳에 포구와 나루가 발달하였고, 하천 유역을 따라 기름진 옥토가 형성되어 있다.
아산에는 온양온천, 도고온천, 아산온천 등 유명한 온천이 분포되어 있다. 그중에서 온양온천은 아산뿐만 아니라 국내에서도 가장 오래된 온천이다. 온양온천 일대는 백제와 통일신라시대 탕정(湯井), 고려시대 온수(溫水), 조선시대 이후에는 온양(溫陽)이라 불리며 지금까지 이어져 오고 있다. 특히 조선시대에 세종은 온양행궁을 건립하였으며 여섯 왕과 왕실 가족이 행차하여 왕실의 치유 및 휴양지로서 역할도 담당하였다.
아산은 서울에서 멀지도 않고 가깝지도 않은 위치에 있어서 수도권의 일정한 영향을 받으면서도 지역의 특색을 유지해왔다. 근대 이전에는 해로를 통한 조운(漕運)의 중심지 중 한 곳이었으며, 충청수영로 등이 통과하여 육상 교통과 해상 교통이 만나는 교통의 요지이기도 했다. 일제강점기에는 일본 자본가들의 주요 침탈 대상지 중 한 곳으로서 온천 관광 휴양지로 널리 알려졌다. 그러나 기본적으로는 산업화 이전 시기까지 교통과 온천 문화가 발달한 정도의 농촌 지역이었다.
온양온천시장이 지금의 모습을 갖추기 이전에는 5일장과 소규모의 상설 시장이 형성되었다. 2019년 기준 온천동 일대에 시장이 설치되어 있는데 시장은 일제강점기에 매 4일과 9일에 서는 5일장이 시작되었다. 장날이면 인근 각지에서 곡물과 생선 등은 물론이고, 소를 팔러 온 사람들과 사러 온 사람들이 모여 북새통을 이루었다. 자연스럽게 국밥 장사, 막걸릿집 등의 먹거리 촌도 형성되었다. 5일장에는 주로 충청남도 북부 지역 사람들이 모였으나 쌀을 사기 위해 경기도나 서울에서도 왔을 정도로 성황을 이루었다.
1960년대에 장의 위치가 옮겨졌는데, 5일장에서 장사하던 상인 61세대가 모여 당시에는 논이었던 땅을 매입하여 정지 작업을 거쳐 판잣집을 짓고, 온양읍에 정식으로 허가를 얻어 개설하였다. 온양관광호텔 북쪽부터 시민로 건너편까지 우시장, 싸전, 깡통 골목, 된장 골목, 농약거리, 고추전, 생선전 등을 모두 포함하였다. 된장 골목의 경우 6·25전쟁 이후 피난민들과 생계를 유지하기 어려운 사람들이 모여 자신이 가진 재주를 발휘하여 장사를 하였다. 깡통 골목에서는 군부대에서 나온 깡통을 펴고 이어서 각종 생활용품은 물론이고 지붕에 얻는 함석을 만들기도 했다. 깡통 골목에는 한때 대장간이 세 곳이나 있었고 상설 시장도 점차 규모가 커졌다.
1960년대 이후 정부의 경제개발계획의 실행과 수출 촉진 정책으로 전국 농촌의 젊은이들이 급속히 서울 등의 대도시로 이주하여 산업의 일선에서 일하게 되었다. 이때 아산에서도 많은 젊은이들이 도시로 진출하였다. 그런 한편 1970년대와 1980년대에 아산 지역은 전국의 초중고 학생들의 수학여행지로서 각광을 받았다. 역사적, 교육적 가치가 높은 현충사는 학생들이 반드시 들러야 하는 여행지였고, 온양민속박물관도 주요 방문 대상지였다. 이미 그 이전부터 온양온천은 신혼 여행객들로부터 가장 사랑받는 여행지였는데, 이러한 여행 수요로 인해 온양의 여관, 식당, 다방 등 상권을 중심으로 상업시설도 매우 발달하였다. 충무공 이순신의 고장이자 국내 온천의 효시인 아산 지역에 대단위 휴양 위락 단지 조성을 추진하고, 도고온천 개발과 골프장을 세운 것도 그 사업의 일부였다. 그러나 경제 발전과 더불어 국민소득이 급격히 증가하고 놀이문화가 다양해지면서 1990년대 이후 온천 관광에 대한 수요가 격감하였다. 이로 인해 온양온천을 비롯한 온천 관광지는 쇠퇴기를 맞이하면서 주변의 상권도 자연히 침체되었다.
[한국 경제성장의 심장 : 첨단산업도시 아산]
아산시에는 많은 산업단지가 조성되어 있다. 일찍부터 조성된 실옥동 농공단지, 득산농공단지, 배미농공단지, 영인농공단지부터 최근의 인주일반산업단지, 도고농공단지, 탕정농공단지, 삼성디스플레이 산업단지, 둔포면의 둔포1·2농공단지와 아산테크노밸리가 활발하게 운영되고 있다. 음봉산업단지, 선장일반산업단지는 최근 개발을 시작하여 2020년대에 본격적인 가동을 시작할 예정이다. 현대자동차 아산공장, 삼성디스플레이, 코닝정밀소재 아산공장, 크라운제과 아산공장, 농심 아산공장 등을 비롯한 대기업들의 생산 기지가 입지해 있으며, 자동차 및 자동차 부품, 전자 및 전자 부품 산업을 포함하여 식품가공업, 도자기 등의 산업이 발달해 있다.
1990년대에 들어서면서 도시의 지가 상승에 따른 부담을 완화하고 세제 혜택을 얻기 위해 우리나라 대기업들은 사업장을 지방에 많이 설립하였다. 1991년 배방읍 북수리에 삼성전자 온양사업장을 설치하면서 본격적으로 아산에 대기업이 이주하게 되었다. 1996년에는 현대자동차 아산공장을 설립하여 가동하였으며, 2005년에는 삼성디스플레이 아산캠퍼스를 가동함으로써 제조업의 대표주자인 전자, 자동차, 디스플레이 등의 첨단산업의 제품들이 아산에서 생산되고 있다. 대기업들이 아산에서 공장을 가동함에 따라 협력업체들 또한 아산시에 많이 입주하고 있다.
아산시의 사업체는 2003년 말 1만 888개이던 것이 매년 지속적으로 증가하여 2016년 말 기준 2만 936개로 급속히 증가하였다. 또한 사업체 종사자 수도 2003년 말 7만 470명이었던 것이 2016년 말 기준 16만 3253명으로 2.3배 이상 증가한 것만 보아도 아산의 급속한 성장을 짐작할 수 있다.
아산시에 소재하는 사업체 중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는 업종은 2016년 기준 도소매업으로 21.8%를 차지하고 있다. 뒤이어 숙박 및 음식점업이 21.6%, 제조업이 14.3%를 각각 차지하고 있다. 도소매업과 음식점업보다는 업체 수는 많지 않으나 제조업은 종사자 규모 면에서 월등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2016년 기준 제조업체에 종사하는 사람은 8만 6212명으로 숙박 및 음식점업에 종사하는 사람의 수인 1만 3015명의 6.6배가 넘는다. 아산시에 소재하는 사업체 중 종업원이 300명 이상인 업체는 2016년 말 기준 29개 업체로 종업원 4만 1217명이 근무하고 있고, 100명에서 299명 사이에 있는 업체는 135개로 2만 1052명이 근무하고 있으며, 5명 이상 99명 사이의 업체는 4,667개로 7만 1195명이 근무하고 있다.
아산시에는 수도권 공장 입지 규제에 따라 지방으로 이전하는 기업을 유치하기 위해 많은 산업단지를 조성하고 있다. 배방읍에는 2016년 말 기준 아산시에서 가장 많은 업체인 3,244개 업체가 입주하고 있다. 둔포면에는 2016년 말 기준 1,845개 업체가 입주하고 있고, 탕정면에는 삼성디스플레이로 대표되는 디스플레이시티를 형성하고 있으며, 2016년 말 기준 아산시 소재 사업체의 5.1%인 1,071개 업체가 입주하고 있다. 음봉면에는 농심 등을 비롯하여 1,763개 업체가 입주하고 있고, 신창면에는 자동차 부품 등에 종사하는 1,212개 업체가 입주하고 있다.
아산시에서 생산하는 제품인 광학기기를 비롯한 각종 기기와 부품, 전기기기와 부품, 원자로 및 보일러와 부품, 차량 및 부품 등은 우리나라 수출에도 높은 기여를 하고 있다. 경부고속철도 개통, 신도시 개발 등의 인프라를 바탕으로 많은 첨단산업을 유치함으로써 아산시는 우리나라 경제성장의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누구나 살고 싶은 도시 아산]
충청남도 아산시는 경부고속철도 개통, 수도권 전철 1호선의 연장 운행 등으로 수도권에서 접근성이 매우 좋을 뿐만 아니라, 신도시 개발로 인해 고급의 공동주택들이 건설됨으로써 주거 여건도 매우 좋아지고 있다. 순천향대학교, 호서대학교 아산캠퍼스, 선문대학교 아산캠퍼스 등이 있는 대학 도시이고, 경찰인재개발원과 경찰대학이 있어 경찰 교육의 중심지이기도 하다. 특히 많은 첨단산업 분야의 기업들이 아산에 입주함으로써 직업 여건도 다른 도시에 비해 우수하다. 최근 급격한 인구 증가를 통해 알 수 있듯이 아산시는 젊은 도시로서 활력이 넘치고, 향후 성장 잠재력도 매우 높은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아산시가 이러한 성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지속적으로 유망한 기업을 유치해야 한다. 아산시에 인접한 천안시, 당진시, 평택시, 공주시 등도 재정 안정성을 달성하고, 인구 유입을 유도하기 위해서 기업 유치전을 활발히 펼치고 있다. 타 지역과의 경쟁에서 이기기 위해서는 사업 환경 제공 측면에서 경쟁우위를 달성할 수 있도록 세제 혜택, 사업 규제 완화, 기업 지원 체계 구축 등의 분야에서 지속적인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
향후 제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현재와 같이 대량생산을 하는 제조 기지보다는 새로운 사업 아이디어를 바탕으로 하는 스마트 팩토리(Smart Factory)가 일반화될 것이며, 끊임없는 신기술의 적용으로 제품의 수명주기도 매우 짧아질 것이다. 이러한 시대적 변화에 부응하고, 지속적인 성장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유망한 신생 기업들이 아산시에서 생겨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할 필요가 있다. 아산시가 주도하여 산학연의 활동을 지원하고, 적극적인 기술 이전과 창업을 독려하여 건실한 기업들로 성장시키는 것이 미래의 발전을 위해서 반드시 필요할 것이다.
또한 아산시 거주민들이 누릴 수 있는 교육, 문화, 보건, 복지 등의 수준이 수도권 도시들과의 경쟁할 수 있도록 지속적인 투자가 이루어져야 한다. 수도권에서의 접근성이 개선된 것이 오히려 수도권으로부터의 인구 유입에 대한 방해 요소로 작용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아산 시민이 쇼핑, 의료, 문화 향유 등을 수도권 도시에서 누릴 수 있는 기회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아산시의 정주 여건과 관련된 교육, 문화, 보건, 복지 분야 등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를 통해 높은 수준의 인프라를 구축함으로써 인구 유입을 가속화하고, 인구 거주와 관련된 소비 산업들과의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을 것이다.
아산시는 관광 레저 자원을 포함한 다양한 자원을 보유하고 있다. 미래 우리나라를 선도하는 중심 도시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현재 아산시가 가진 자원과 기회 요인을 잘 파악하고, 목표를 체계적으로 달성할 수 있는 전략 체계를 잘 구축하여 이행하여야 할 것이다. 특히 급성장하는 과정에서 별도로 개발된 다양한 자원을 잘 결집하고 체계성을 갖추도록 하여 개별 자원들이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을 때 비로소 우리나라 중심 도시로 우뚝 설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