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230171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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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의미역 | First Full Moon Day |
이칭/별칭 | 상원(上元),원소절(元宵節) |
분야 | 생활·민속/민속 |
유형 | 의례/평생 의례와 세시 풍속 |
지역 | 경상북도 칠곡군 |
집필자 | 정재술 |
[정의]
경상북도 칠곡군에서 음력 1월 15일에 지내는 명절.
[개설]
정월 대보름은 새해 첫 번째 드는 큰 보름날이란 뜻이다. 칠곡 지역에서는 대보름이 설 다음에 오는 큰 명절로 인식되어 있다. 이날에는 풍년과 건강을 기원하는 개인이나 집단의 다양한 민속 행사가 벌어진다. 특히 보름날 저녁에는 달을 보고 절을 하며 풍년을 기원하고 액운이 없기를 소망한다.
[연원 및 개최경위]
농경을 기본으로 하였던 전통 사회에서 대보름은 각별한 의미를 지닌다. 대보름은 아주 밝은 달을 의미하는데, 달은 여신이나 대지의 풍요 기원적 원리를 상징하고 있다. 때문에 정월 대보름의 풍속은 농경문화에 기조를 둔 풍요 관념이 많고, 미리 한 해의 흉풍을 예측하고 점치는 의례가 많다. 이러한 의례에는 직접적으로 한 해를 점치는 것과 간접적으로 각종 놀이나 경쟁을 통해 한 해를 점치는 것이 있다.
[행사내용]
정월 대보름에는 많은 의례와 행사가 따른다. 보름날 아침에는 한 해 동안 건강하길 바라는 마음에서 찰밥과 묵은 나물을 해서 먹고 부럼을 깨물거나 귀밝이술을 마신다. 그리고 저녁에는 달을 보고 절을 하며 풍년을 기원하고 소원을 빈다. 이 외에도 보름날에는 윷놀이를 비롯해 널뛰기, 농악놀이, 지신밟기 등 여러 가지 민속놀이가 행해진다.
가산면 용수리에서는 보름날 아침에 대추, 곶감, 찹쌀을 넣어 밥을 지어 성주와 삼신에게 빌고 먹는다. 특히 이날은 모든 반찬에 고춧가루를 사용하지 않는다. 그리고 달불놀이 및 수숫대로 곡식 이삭을 만들어 타작하는 흉내를 내기도 한다.
가산 1리에서는 아침에 보름날이라 하여 찰밥을 해서 성주와 삼신 용왕에게 빌고 식구끼리 모여 앉아 귀밝이술을 먹는다. 귀밝이술은 남녀노소가 조금씩 먹는데, 이렇게 하면 1년간 귀가 밝아진다고 한다. 그리고 아침에 “새 쫒자 뱀 쓸자”하면서 막대기를 들고 집 주위를 돌면서 두드린다. 저녁에는 달을 먼저 보기 위해 산에 올라 “달 봐라” 소리치며 소에게 나물과 밥을 준다. 이 때 소가 나물을 먼저 먹으면 흉년이 들고 밥을 먼저 먹으면 풍년이 든다고 한다.
동명면 남원 2리에서는 이날 아침 찰밥을 해서 성주에게 빈다. 특히 아침에 남보다 먼저 밥을 하면 농사를 일찍 짓는다고 하여 다투어 밥을 짓는다. 또 아침에 새와 뱀을 쫓기 위해서 막대를 들고 집 주위를 두드리며 돌아다니는 풍습이 있고, 저녁에는 보리와 나락 이삭을 만들어 타작을 하면 농사가 잘 된다고 하여 그렇게 하기도 한다. 그리고 이날 나무 아홉 짐과 청어 아홉 마리를 먹으면 1년간 신수가 좋다는 설과 아침에 똥물을 퍼서 들에 뿌리면 농사가 잘 된다는 이야기도 전해진다.
[현황]
현재에도 동제나 윷놀이는 지속과 변화를 거듭하면서 전승되고 있다. 동제는 마을의 평안과 풍요를 기원하기 위한 마을 공동 제의(祭儀)의 성격을 지니는데, 칠곡군에서는 대체로 정월 보름 첫 시에 지내는 예가 많았다. 그런데 요즈음은 동제를 정월 14일 저녁에 지내거나 아예 지내지 않는 마을이 많아졌다. 윷놀이의 경우 가족·친지 대항부터 마을내의 대항이나 마을 간의 대항 등 다양하게 전승되고 있다. 최근에는 각 면 등의 관공서나 사회단체에서 주최하는 경우도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