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목 ID | GC0110218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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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 | 南怡將軍-神仙- |
영어의미역 | The Tale of General Nam I and Sinseonbawi Rock |
분야 | 구비 전승·언어·문학/구비 전승 |
유형 | 작품/설화 |
지역 | 충청북도 음성군 감곡면 영산리 |
집필자 | 이상임 |
[정의]
충청북도 음성군에 있는 신선바위와 남이 장군의 출생에 관한 전설.
[내용]
백족산 기슭에는 큰 절이 있고 절 뒷산 꼭대기에는 신선바위라는 바위가 있다. 백족산을 휘감아 도는 청미천이 흐르고 그 건너 동쪽에는 원통산 지맥에 자리한 남이 장군의 출생지라는 영산리 잔작골이 있다.
백족산 기슭에 있는 백여 명의 승려가 수도하던 큰 절에는 매년 부처님오신날에 승천을 희망하는 스님이 목욕재계를 하고 가사를 정성스레 입은 후 신선바위에 올라가 합장하고 일념으로 염불하면 오색찬란한 구름이 산중에 가득하여 지척을 분별하기 어려운 황홀한 상태에서 스님이 공중으로 두둥실 떠올라 백일승천한다는 소문이 파다했다.
그래서 이 절에는 승천을 희망하는 스님들이 모여들게 되었고 승천하는 순위를 정하여 수도에 전념하였다. 이렇게 하여 매년 스님들이 한 명씩 승천을 하였고 마침내 이 절의 주지승이 승천할 차례가 되었다.
주지승은 승천을 앞두고 평소에 가까이 지내던 원당리 용두의 이생원을 찾아가 작별인사를 하였다. 이생원은 “화선께서 승천하게 되었다니 반갑습니다. 내가 진작부터 스님의 승천을 축하하는 뜻으로 작은 정성이지만 옷 한 벌을 준비하여 두었으니 모쪼록 입고 승천하십시오. 이 옷에서는 언뜻 맡으면 독한 냄새가 나지만, 내가 정성을 다해 제조한 신약을 옷 갈피에 넣어 둔 것이니, 장차 승천하신 후 긴히 쓰일 곳이 있을 것입니다”하며 깨끗한 옷을 내주었다.
주지승은 초파일이 되어 목욕재계하고, 심신을 정리하여 진세의 티끌을 없앤 후 이생원이 준 옷을 가사 밑에 받쳐 입고 신선바위에 올라 승천을 대기하였다. 얼마 동안 염불을 외며 합장하고 있으니 갑자기 산 아래 골짜기로부터 오색찬란한 안개가 무럭무럭 피어오르기 시작했다.
그런데 안개에서 뭔지 모를 매우 독한 비린내가 나더니 주지승이 호흡하는 순간 정신이 아찔해지면서 그만 바위 위에 쓰러져 정신을 잃고 말았다. 바로 그 때 수천 년 묵은 거대한 지네가 서서히 공중을 날아 기절한 주지승에게 달려들어 성큼 한 입에 물고 공중으로 올라가 버렸다.
잠시 후 공중에서 벼락이 치듯 요란한 소리가 나더니, 그 거대한 지네가 털썩 떨어져 바위에 뒹굴며 몸부림쳤다. 지네의 이빨 사이에는 이생원이 주지승에게 선물한 옷이 걸려 있었다. 그 옷은 솜 대신 담뱃진을 넣은 것으로 주지승을 삼키는 순간 담뱃진이 지네의 뱃속에 들어가자 지네가 견딜 수 없는 고통으로 땅 위에 떨어진 것이었다.
이 때 바위틈에서 지켜보던 이생원이 비호처럼 달려 나와 들고 있던 칼로 그 거대한 지네를 세 동강 내어 버렸다. 그러자 끊어진 지네의 몸뚱이에서 한 줄기 붉은 기운이 뻗쳐오르더니 영산리 잔작골로 날아갔다. 이생원이 후일 조사해 보니 지네의 몸뚱이에서 뻗쳐 나온 기운이 한 남아가 되어 출생하였음을 알게 되었다. 이 아이가 남이 장군이었다고 한다.
남이는 어려서부터 총명과 지혜가 뛰어났는데 8~9세쯤에 이생원에게 와서 수학하게 되었다. 어느 날 밤, 남이는 미친 사람처럼 칼을 들고 이생원의 집에 달려와 이생원을 죽이려고 하였다. 그러나 이를 알아차린 이생원이 남이의 칼을 빼앗은 후, “이놈! 네 미물로 감히 끝까지 나를 대적하려 하느냐?”하고 칼등으로 쳐서 남이 소년을 넘어뜨렸다. 얼마 후 정신을 차린 남이 소년은 자신의 행동을 전혀 기억하지 못했고 그 후로는 이생원을 해코지하지 않았다.
이생원의 지도를 받은 남이는 무장이 되었고 이생원은 홀연 온데간데없이 사라졌다고 하는데 사람들은 이생원이 신선이 되어 승천했다고 한다. 지금도 백족산에는 절의 흔적과 신선바위가 있고, 신선바위에서 오른쪽 100m 지점에 큰 바위굴이 있는데, 이 굴이 지네가 살던 굴이라 해서 ‘지네굴’이라 부르고 있다.
[모티프 분석]
신선이 되어 하늘에 승천했다는 모티프와 이인의 지네 퇴치담, 지네가 장수로 환생한 모티브 등이 결합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