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

일제 강점기 경상북도 경산 지역에서 전개된 백정들의 신분 해방 운동.

[개설]

형평운동(衡平運動)은 근대 이후에도 차별을 받던 백정(白丁)의 인권 회복을 위해 전개된 신분 해방 운동이다. 경산 지역에서는 1920년대에 형평동진청년회(衡平同進靑年會)·경산형평청년회(慶山衡平靑年會)·자인형평청년회(慈仁衡平靑年會)·하양형평청년회(河陽衡平靑年會) 등의 단체가 형평운동을 전개하였다.

[배경]

형평운동은 봉건적 신분제도 하에서 최하층 천민으로 온갖 인간적 멸시와 천대를 받아오던 백정이 근대 이후에도 차별과 멸시가 계속되자 인권회복을 위해 일으킨 신분해방운동이었다. 사회적 차별에 대한 불만으로 분노를 키워가던 백정들은 1920년대 초반부터 전개된 청년운동과 노동운동 등 사회 각 분야의 사회운동을 목격하면서 자극을 받았다. 1923년 4월 경상남도 진주 지역에서 처음 형평사(衡平社)가 창립되었고, 1924년 8월에는 조선형평사중앙총본부가 결성되었다. 1923년 12월까지 전국적으로 80여 지사와 분사를 설립하였고, 1926년 126개, 1930년 196개, 1934년 205개를 설립하여 전국적으로 조직화된 형평운동을 전개하였다.

경상북도에는 1923년 6월 대구형평지사, 7월 경주형평분사, 8월 상주수평동맹회와 예천형평분사, 1924년 9월 영천형평분사 등이 설립되어 형평운동을 전개하였다. 경산 지역에서는 1924년 5월 형평동진청년회가 창립되었고, 1925년 전후로 경산형평청년회·자인형평청년회·하양형평청년회가 조직되었다.

[경산의 형평운동 단체]

1. 형평동진청년회

1920년대 초반 경산 지역에서도 형평운동이 태동하였고, 그 결과 1924년 5월 형평동진청년회가 창립하였다. 발기인은 박덕이(朴德伊)·천용암(千用岩) 등이다. 1927년 5월 회장제(會長制)를 위원장제(委員長制)로 변경하였다. 기록에 따르면 1927년 9월 당시 회원이 45명, 집행위원은 박덕이·천용암 외 9인으로 확인된다.

2. 하양형평청년회

하양형평청년회는 1926년 9월 25일 창립되었다. 1927년 서울에서 개최한 제5차 형평사대회에서 단체 명칭을 조선형평사총본부로 바꾸면서, 하양형평청년회도 하양형평분사(河陽衡平分社)로 개칭하였다. 1928년 1월 8일 하양형평사 사장 하경칠의 사회로 열린 임시총회에서 ‘1. 우리 운동선상의 방해자에게 적극적으로 대항할 것. 1. 경산형평동진청년회를 지지할 것. 1. 형평사원으로서 사의 체면을 오염한 자에 대하여 처벌할 것’ 등을 결의하였다. 1933년 4월 25일 하양형평분사는 정기총회를 개최하고 각 사항을 결의한 뒤, 지부장 하경칠, 후보 이팔원, 서기장 임돌생, 서기 이방우, 재무장 이팔응, 조사부장 강응생 등을 선임하였다.

3. 경산형평청년회·자인형평쳥넌회

경산형평청년회와 자인형평청년회의 창립 시기는 알 수 없으나, 1925년 10월 25일 개최된 경북청년연맹 조직 준비위원회에 형평동진청년회·하양형평청년회·하양청년회 등과 함께 참여하고 있음이 확인된다.